소중한 것일수록 작은 목소리로

소중한 것일수록 작은 목소리로

$17.00
Description
오늘을 위로하는 말들이 머무는 곳, ‘히바리’
서로를 기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마치 누군가의 인생책을 들여다보듯, ‘히바리’라는 작은 바와 ‘사브’ 헬스클럽에서 인연을 이어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영화처럼 펼쳐지는 소설. 모두 여섯 편의 에피소드는 주인공의 독특한 내적 갈등과 도전을 다루며, 그들 각자의 삶의 한 페이지를 생생하게 담아낸다.

만년 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년의 샐러리맨, 베일에 싸인 수수께끼의 섹시 미녀, 건방지지만 수줍음이 많은 남고생, 금발 모히칸 머리의 치과의사, 젊은 직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광고대행사 사장, 그리고 모두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거구의 게이까지. 이들은 각자의 사연과 고민을 안고 ‘히바리’라는 공간에서 만나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성장해가는데, 저마다 상처와 난관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 여섯 명의 독특한 인물들이 서로의 곤경을 나누고 위로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보편적인 시련과 고뇌,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의 주요 공간으로 등장하는 일본의 ‘히바리’ 같은 소규모 스낵바는 흔히 ‘제3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곳. 이곳에서는 나이나 직업, 사회적 신분이 잠시 뒤로 밀려나고, 개개인의 내러티브가 중심이 된다. 사실상 ‘히바리’는 현실보다는 유토피아에 가까운 공간으로, 차이를 초월한 진정한 소통과 공감이 이루어지는 곳, 유쾌하게 아름다운 어른들의 성장통이 펼쳐지는 곳이다.

작가는 이 소통과 공감의 공간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인간관계를 되돌아보고, 나이나 지위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교류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 것. “가장 여성적인 것이 인간을 구원한다”는 괴테의 말을 명확히 실증이라도 하듯, 소설 속 인물들은 관계 지향적인 공감 능력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매우 소중한 태도임을 지극히 낮은 목소리로 웅변하는데, 세대와 나이 차이를 초월해 진정한 소통과 공감을 이루는 그들 이야기에서 독자들은 진정한 인간관계의 가치,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숭고의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저자

모리사와아키오

もりさわあきお

1969년지바현출생.와세다대학재학중잡지편집에참여했고출판사와편집프로덕션을거쳐작가가되었다.2006년『라스트사무라이외눈의챔피언다케다고조』로제17회미즈노스포츠라이터상우수상을수상했다.소설,에세이,논픽션,그림책등다양한분야에서활약하고있다.악인이등장하지않는설정,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를유쾌한필체로풀어내독자의마음을사로잡는다.
작품중『쓰가루백년식당』『당신에게』『무지개곶의찻집』『나쓰미의반딧불이』는영화로도사랑받았고,『키리코의약속』이드라마로만들어졌다.그외다른저서로는『바다를품은유리구슬』『미코의보물상자』『푸른하늘맥주』『도쿄타워가사라질때까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006

1장혼다소이치의추신012
2장이노우에미레의해방066
3장구니미슌스케의양날개118
4장카이료이치의잠자리177
5장스에쓰구쇼자부로의사죄225
6장곤다데쓰오의아훔(阿吽)283

역자후기:작은목소리로전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331

출판사 서평

일상적공허를깨우는따뜻한사람풍경
타인이스승이되는순간,삶은다시반짝인다

소설의중심축인곤마마라는인물은키가2미터가넘는거구의게이캐릭터로,주변인물들의상처를감싸안으며그들을치유하는존재로묘사된다.그는‘하바리’라는소통과공감의공간에서손님들에게각자의사연에어울리는칵테일을만들어주는데,예를들어남자의유혹을거절하는장면을궁리하는만화가에게는‘있을수없는일’이라는의미의블루문칵테일을주고,아이를일찍저세상으로보낸아버지에겐‘먼사람을생각한다’는의미가담긴‘김렛’이라는칵테일을만들어주며,MZ세대와의어울림이쉽지않은광고회사사장님에게는‘나의길을간다’는뜻의‘올드패션드’를만들어준다.그리고정작곤다자신을위해서는함께일하는직원카오리가‘샌디개프’를만들어주며“아훔을위해건배”를외치는데,아훔은“지금이순간을소중히살아낸다”는뜻으로,곤다가힘든시절을보내던카오리에게먼저가르쳐준말이다.

사실상지금시대의우리모두에게는‘히바리’같은공간이필요한지도모른다.우리의약한모습도,아픈부분도있는그대로받아들여지는곳.서로의상처를어루만지며격려와용기를주고받는장소.유쾌한농담뒤에숨은게라씨의외로움,당당해보이는미레의상처입은내면,까칠한태도아래감춰진슌의순수함,끊임없는수다속센세의진심어린연민,거침없는입담속에숨겨진샤초의따뜻한마음,그리고모두를포용하는곤마마의가슴속고독까지.

이들의이야기는우리에게타인을섣불리판단하지말라고,서로를더깊이이해하고배려하라고속삭이는데,일상적공허를깨우는이따뜻한사람풍경에빠져보자.《소중한것일수록작은목소리로》는타인이스승임을증명하는‘사람책’같은소설로,한명한명의사람책이‘지금이순간’의소중함을절실히일깨워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