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 한순구의 게임이론으로 읽는 역사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 한순구의 게임이론으로 읽는 역사

$19.00
Description
경제학자의 특별한 역사수업
항우부터 고르바초프까지
게임이론으로 다시 읽는 13가지 역사적 사건
여기 유명한 패배자들이 있다. 이들은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으나 여러 이유로 최후의 승리자는 되지 못했다. 누군가는 잘못된 선택을 했고, 누군가는 충격적인 배신을 당했다. 상대도 안 된다 여겼던 약자에게 졌고, 최선을 다했으나 패하기도 했다. 대부분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은 탁월한 인물들이기에 그 이유가 더욱 궁금하다. 한순구 교수가 게임이론을 적용하여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어야 하는지 분석한다. 이들이 게임이론을 알았다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상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흥미로운 것은 선택과 결단 앞에 서 있던 역사 속 인물들의 고뇌가 오래전의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역사 속 인물들의 고민과 저자가 건네는 조언은 오늘날의 조직 생활에도 맞아떨어진다. 역사를 읽는 재미 속에 게임이론을 배우고 전략적 사고법도 얻어갈 수 있는 책이다.

저자

한순구

서울대학교와하버드대학교에서경제학을전공하고,일본국립정책연구대학원과연세대학교경제학부에서경제학강의를하면서36년간경제학의원리들을생각하며살아왔다.
단순히생각하는것을넘어서일상의매순간을경제학원칙에따라살려고노력한다.한국의전통적인가치관으로자녀들을교육하신부모님은돈의가치로모든일을판단하는아들을보고기막혀하셨고,패션을전공하고인생의멋과여유도중시하는아내는남편의경제학제일주의에공감하기힘들어했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러한일상을유지하는이유는경제학의원리가부를축적하는수단이아니라,인간의행복을극대화하는길이라고믿기때문이다.
착각인지도모르지만최근에는부모님과아내가이런철학을이해해주기시작했기에더강한확신을가지고경제학의원리를생활에서구현하려고한다.다행히대학에서경제학을전공하는아들이든든한원군이되고있다.
저서로는《그들은왜최후의승자가되지못했나》,《인생경제학》,《경제학비타민》등이있다.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에“내가배우고싶었던경제학”을연재했으며,JTBC<차이나는클라스>와다양한유튜브에출연했다.

목차

|서문|역사,게임이론으로보면더새롭게보인다

|제1장|‘비협조적게임’이론과항우의운명
“내가임명한부하들이왜나를위해싸워주지않는가?”

|제2장|한신에게귀띔해주고싶은게임이론‘백워드인덕션’
“일은내가다하는데어째서승진은다른사람이하는가?”

|제3장|로마가‘코어’와‘섀플리밸류’개념을알았더라면
“세상이변했는데기준과제도를그대로둔다면?”

|제4장|당태종이세민과‘홀드업’문제
“후계자결정의모법답안은과연무엇일까?”

|제5장|‘팀에서의도덕적해이’이론을통해본삼국통일의비결
“강자가약자에게패배하는까닭은?”

|제6장|가마쿠라막부의실수와‘레퓨테이션게임’전략
“작은실수하나가어떻게거대한몰락을가져오는가?”

|제7장|담합과배신의게임이론
“믿었던측근에게배신당하는이유는?”

|제8장|세키가하라전투에서확인하는‘밴드왜건효과’
“사람들은왜양다리를걸치는가?”

|제9장|게임순서가좌우한오사카성전투의승패
“퍼스트무버가될것인가,세컨드무버가될것인가?”

|제10장|인조와조선이놓친경우의수와‘혼합전략’
“오른손잡이권투선수가오른손을썼는데왜실패했을까?”

|제11장|나폴레옹을통해보는‘대리인문제’와승리의조건
“어째서아랫사람에게권한을주는조직이성공하는가?”

|제12장|남북전쟁으로살펴보는‘데드라인’문제
“명장으로이름난그는어쩌다최악의전략을선택했나?”

|제13장|고르바초프와‘또라이전략’
“착한사람이실패하지않으려면어떤전략을써야할까?”

출판사 서평

경제학자가역사를읽는법

“내가평생공부해온경제학,그중에서도게임이론은사람들이계획하고실행하는‘전략’과‘선택’을체계적으로깊이연구하는학문이다.즉,선택의갈림길에서획득가능한모든정보를펼쳐놓고가장유리한쪽으로결정을내리도록도움을주고자하는연구분야라하겠다.이런공부를오래하다보니역사속인물들이결정적순간에내린판단에대해서도게임이론의논리를가지고분석하는습관이생겼다.더나아가역사속어떤인물의잘못된결정에대해어째서그런결정을했을까하는의문도던져보게되었다.”-「서문」에서

역사를읽는데는다양한방법이있다.소설가는상상력을발휘하여극적인재미를더할것이고과학자라면과학발전의단계를따라가며과학의눈으로역사를재해석할수도있다.그렇다면경제학자가역사를읽는방법은경제학자이자게임이론전문가인이책의저자는역사를게임이론을통해다시읽는다.

이책에등장하는13가지사건의주인공들은전쟁에서지거나국가운영에서실패를경험한이들이다.그러나저자는역사속에서큰실패로끝난잘못된결정이라하더라도100%틀린경우는거의없다고말한다.그결정을내린사람들도역사가기억할만큼출중한인물들이고99%는합당한선택이었으나다만미처고려하지못한사항으로인한1%부족한판단으로역사책에는큰실패를한사람으로기록되었을뿐이다.이들이놓친한수는과연무엇일까?저자는각각의사건과그실패원인을분석하는데적합한게임이론을짝지어이들이승리하기위해서는어떻게했어야하는지설명한다.이들이시간을되돌려저자의분석에따른다면과연최후의승자가될수있을까?

항우가놓친한수:‘비협조적게임’이론

“‘비협조적게임’이론의논리에따르면사람들은과거의은혜는쉽게잊지만미래의이익에는민감하게반응한다.그러므로너무쉽게,너무빨리은혜를베풀면안된다.”-「제1장·‘비협조적게임’이론과항우의운명」에서

조직생활을하다보면,동료든부하직원이든업무를하거나승진을하는데내가도움을주는일이생긴다.꼭대가를바랐던건아니지만나중에나도그사람에게도움을받을수있으리라는기대감이있는것또한인지상정이다.하지만이런기대는완전히잘못된것인경우가많다.내가도움을요청할경우,그가나를돕기는커녕나의뜻에반하거나나의경쟁상대를돕는일이실제로벌어진다.2,200년전중국초나라의패자(者)항우에게도같은일이일어났다.자신이목숨도구해주고왕으로임명도해준부하들에게배신을당해결국죽음을맞은것이다.왜이런일이생긴것일까?

저자는항우의비극에대해‘비협조적게임’이론을적용하여설명한다.비협조적게임이란영화《뷰티풀마인드》의실제주인공존내시교수가주장한이론으로,모든의사결정은개인들이오로지자기이익만을추구하는방향으로성립된다는것이다.분명항우가임명해왕이된자들인데,항우를돕지않고유방의편에서서싸운것은이미왕이라는자리로포상을받은터라더이상항우에게서는받을것이없는반면,유방이항우를이기고새로이논공행상을한다면더큰포상을받을수도있다는기대가있었기때문이다.항우는부하가충성하는것은내가승진시켜준데대해감사해서가아니라앞으로또승진시켜줄힘이있기때문이라는것을미처깨닫지못했던것이아닐까.

따라서저자가항우에게건네는조언은진나라를멸망시킨후논공행상을최대한늦추고내부단속에힘썼어야한다는것이다.항우가비협조적게임이론의논리를이해하고있었다면“내가임명한부하들이왜나를위해싸워주지않는가?”라고탄식하며죽어간일은없었으리라.

이외에도책에는실패를되돌릴저자의처방이다양한게임이론과함께등장한다.유방을위해싸웠지만토사구팽당한한신의경우에는미래에일어날일을예상하여현재행동을정해야한다는‘백워드인덕션’이론을적용하고,일본통일을눈앞에두고측근에게충격적인배신을당한오다노부나가의사례에는담합이언제깨지는지를분석하는게임이론을적용하여그들이최종승리를거두기위해서는어떻게했어야하는지를조언한다.

그들의고민은현재진행형

“(…)역사속인물들의선택과결정이결코오래전에일어난일만은아닌,내가매일의일상을살아가고조직에서다른사람들과함께의사결정을내릴때여전히일어나고있는현재의일이라는생각이든것이다.이를테면지난주에내가참여한어떤회의에서는러시아를공격할지말지를결정하는나폴레옹황제의고민과비슷한논의를하고,이번주의어떤회의장은흡사병자호란때의남한산성과도같았다.청나라군대에항복을할까아니면끝까지싸울까를놓고격론을벌인병자호란때의남한산성말이다.”-「서문」에서

이책은역사속의인물들이겪은과거의사건에대해서술하고있지만그들의고민은과거형이아닌현재진행형이다.인물들이겪었을고뇌와저자가건네는조언은오늘날의조직생활에도그대로맞아떨어진다.고구려와백제가아닌최약체신라가삼국을통일하는과정을‘팀에서의도덕적해이’이론으로설명하고,나폴레옹의이야기는현대조직에서도가장중요하게다루는문제중하나인‘주인의식’와‘대리인문제’로확장된다.이책을역사이야기라고만볼수없는이유다.

다방면에관심을가진저자답게스포츠와과학등적절한사례와정사와야사를절묘하게넘나드는입담을따라역사이야기에빠져있노라면오늘도당신앞에해결을기다리고있는인간관계와조직생활의고민을해결할수있는실마리가보이기시작할것이다.

마지막으로,그렇다면역사속인물중게임이론의대가를뽑는다면누구일까?저자는바로유방을꼽는다.탁월한용인술의소유자유방은뛰어난인재들을적재적소에배치했고,부하들사이의갈등을잘정리하여모두한마음으로충성하도록유도했다.또천하를얻은뒤에는그에맞는시스템과규범을만들었다.그랬기에가난한시골의농사꾼아들인유방은쟁쟁한집안출신항우를제치고중국을통일할수있었고유방이세운한나라는통일중국을가장오랫동안다스린나라가되었다.저자는이런유방에대해게임이론으로노벨경제학상을받을정도의전략가이자게임이론의모범답안이라할만하다고평했다.

추천사

역사에발자취를남긴인물들과사건을게임이론으로분석한책이라고생각했는데,뚜껑을열어보니그이상이다.그들이최후승리를거두려면어떻게했어야하는지게임이론으로분석하는부분도통쾌하지만전략의본질에대해짚은부분이야말로이책의백미다.아무리승률높은전략이라도성격에맞아야하고때로는오히려실패했기에역사가기억할수도있다는저자의해설에무릎을쳤다.오랜시간전략을연구해온한교수만이할수있는이야기다.만약한신이이책을읽는다면뜨거운눈물을흘리지않을까.
-송병락(서울대학교명예교수)

이책은역사공부를하는목적을알려준다.“역사를아는것이현실에서어떤필요가있을까?”라는질문에대한경제학자의대답이다.항우와한신,당태종이세민과김춘추,가마쿠라막부와오다노부나가,나폴레옹과로버트리장군,고르바초프등한국사와동서양사를넘나들며재밌는역사읽기에빠지다보면어느새역사적성공과실패에대한게임이론의분석을접하게된다.역사학과경제학의진정한융합이란이런것이다.
-이익주(서울시립대학교국사학과교수,KBS<역사저널그날>패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