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성리학

역사 속의 성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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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유학자, 세계와 교섭하다!
미국 하버드대학 중국사상사 담당교수 피터 K. 볼의 『역사 속의 성리학』. 2008년 미국 하버드대학 아시아센터를 통해 출간한 〈Neo-Confucianism in History〉를 번역한 것이다. 역사 속의 신유학에 대해 파고들고 있다. 신유학을 정치이데올로기로만 여기는 경향에서 벗어나 신유학이 가진 철학적 함의를 역사 속에서 밝히는 데 주목한다. 신유학 사상과 실천이 처한 상황을 역사적으로 재구성하여 음미해본다. 특히 신유학자와 세계와의 교섭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신유학 사상이 정치ㆍ사회ㆍ경제적 현실과 맞물려 역사 속에서 긴박하게 발전해나갔음을 드러낸다.
11세기에서 17세기에 걸친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시절에 이루어진 신유학과 제국국가, 지방사회, 그리고 사회적이고 정치적 엘리트로서의 사(士) 계급과의 교섭에 대해 해석적이고 논쟁적으로 고찰해가고 있다. 아울러 신유학이 탄생하고 성장한 상황을 현대와 비교하면서 정치이데올로기로서뿐 아니라, 사회적 실천으로서 지니게 될 현재적 의미에 대해 모색한다.
저자

PETER K. BOL

저자 피터 볼(Peter K. Bol)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중국사상사 담당교수. 대표 저술인 'This Culture of Ours: Intellectual Transitions in T'ang and Sung China'가 『중국 지식인들과 정체성』이란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 소개되어 있다.

목차

감사의 말
역자의 말


서론: 역사 속의 신유학

제1장 11세기의 신세계: 750년도와 1050년도의 비교
1. 대외관계
2. 남과 북
3. 상업과 도시화
4. 사회적 변화

제2장 새로운 기초를 찾아서: 11세기
1. 사들의 생각, 그리고 과거시험
과거시험에서의 경전
과거시험공부와 문학
고문, 그리고 과거시험공부에 대한 공격
2. 당나라 고대모델의 해체
당나라모델: 천지, 고대, 제국
당모델에 대한 도전
공동기반의 표지들
'학' 그리고 새로운 자아 관념
3. 신법: 체계의 법제화

제3장 신유학자들
1. 신유학자들과 유학자들
2. 내부적 역사를 외부적으로 읽기
원대 남북부의 신유학
명대의 신유학과 제국
철학으로서의 신유학, 문화로서의 신유학
3. 접근 방법과 질문
부록

제4장 정치
1. 전제의 문제
2. 제국의 수사학
통치자와 신하에 대한 전기제국모델 / 북송시기 황권에 대한 도전
3. 신유학과 정치
황제의 도덕적 권위 주장에 대한 도적 / 신유학적 통치자
4. 신유학의 사명과 ‘사’
붕당과 동지적 공동체 / 정치로서의 학 / 사회질서의 비전
5. 후기제국국가와 신유학: 명대 초기의 중요성

제5장 학
1. 이론과 실천으로서의 신유학적 학
2. 천지, 문명, 그리고 인간의 조건
리와 기로서의 '천지'
고대와 성인
인간의 조건
3. 해결책으로서의 ‘학’, 문제로서의 ‘학’
어떻게 배워야 할지를 배우기, 그리고 위기지학
4. 명대에 일어난 강학의 부흥

제6장 믿음
1. 판단과 동기의 문제
2. 믿음으로서의 통일성
우주의 통일성
고대에서 사회의 통일성
학설의 통일성
마음의 통일성

제7장 사회
1. 송원시기 사들의 학을 위해 선택지를 제공하다
새로운 커리큘럼
서원
2. 송원시기 가족에 대한 대안
3. ‘사’의 자발주의, 그리고 송원시대의 공동체
4. 자발주의에서 입법으로: 명나라의 건국
5. 대규모의 중흥과 자발주의의 복귀

결론: 중국의 역사와 신유학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단순한 신유학철학사 기술을 넘어선 또 하나의 시도, “역사 속의 성리학”
세계 혹은 역사와의 관련 속에서……


“이 책은 11세기에서 17세기에 걸친, 송ㆍ원ㆍ명 시기에 이루어진 신유학과 사회적ㆍ정치적 엘리트로서의 사士 계급과의 교섭, 신유학과 지방사회와의 교섭, 신유학과 제국 국가와의 교섭에 대한 해석적인, 때로는 논쟁적인 탐구이다.…… 나는 이미 많은 나라 언어로 서술된 바 있는 신유학철학사보다는 신유학자들과 세계와의 교섭에 대하여 탐구하고자 시도하였다.”
저자의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의 특징을 “신유학자들과 세계와의 교섭”을 탐구한 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신유학을 일종의 정치이데올로기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하던, 신유학에 대한 현대적 연구가 시작된 초기의 경향과, 그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신유학이 가진 인문학적ㆍ철학적 함의를 밝히는 데 주목하는 경향, 그 둘 사이의 접점에 이 책이 있다. 신유학의 철학적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한다는 점에서 신유학을 일종의 정치이데올로기로 치부하는 이들과 구별되고, 동시에 그 철학의 내용이 역사적 배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신유학의 철학적 연구에만 집중하는 학자들과도 구별되는 것이다. 책의 제목이 담고 있는 ‘역사 속의’(in history)라는 표현은, 그간 신유학에 대한 연구가 탈역사적이었다는 비판을 함축하면서, 보다 나은 연구는 신유학이 처해 있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가능함을 암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신유학은 곧 성리학이다. 한당유학의 실천성 상실을 반성하면서 개인의 도덕적 노력을 강조하는 유학. 다만 한국에서는 신유학이라는 용어가 현대의 초입에 제시된 일련의 유학 재해석의 흐름을 가리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제목에서만큼은 성리학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송대에 신유학이 일어나 낡은 유학을 일신시키고 불교와 도교를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시대상의 변화에 힘입은 바 크다. 사士 계층의 약진, 중앙정부권력의 약화와 지방주의의 대두, 경제 패러다임 및 국제관계의 변화 등, 각종 사회ㆍ경제ㆍ정치적 여건들이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신유학의 터전이 조성되어 갔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중국 송ㆍ원ㆍ명대에 걸친 기간 동안 신유학이 그런 여건들과 맞물려서 어떻게 전개되어 나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기존의 정치이데올로기가 적실성을 상실하고 중앙정부가 힘을 잃어갈 때, 개인의 세계질서에의 참여가 늘고 사적인 부가 더욱 증가해 갈 때, 그 사상적 공백을 채우며 새로운 사회주도층의 이데올로기로 등장한 것이 신유학이었다. 이런 상황을 현대와 비교하면서 저자는, ‘유학’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데올로기로서, 사회적 실천으로서 현재적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