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현실을 외면하는 학문은 죽은 학문이다. 이는 우리 민족 정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온 유학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흔히 유학은 현실과 유리된 공리공론으로 평가받곤 하지만 오히려 유학은 현실의 문제에 대해 더욱 강하게, 가장 적극적으로 맞닥뜨렸던 유파이다. 실제로 현실의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유학은 항상 현실 속으로 몸을 던져서 문제와 대면하며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백성들이 전쟁의 참화로 허덕이는 것을 보고 공자와 맹자는 위정자들을 찾아다니며 어진 정치, 의로운 정치를 역설했다. 불교가 극성하고 유학자들은 사장학에만 힘쓸 때, 주자는 불교와 사장학 등을 허학이라 비난하며 학문의 실다움을 강조하는 성리학을 일구어냈다. 또 조선의 성리학이 예학으로 기울어 가는 것을 목도한 정약용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강조하면서 실사구시의 실학을 주창했다. 이 모든 일들이 현실세계에 발 딛고 서서 현실의 문제에 직접 부딪힐 것을 강조하는 유학이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유학이 유학일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고 직접 부딪혀 갈 수밖에 없다.
우리 시대의 문제는 무엇일까? 생명위기, 기후위기, 소외와 갈등, 물신주의…… 현대의 위기를 나타내는 수사는 너무나도 많다. 이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여러 갈래이겠지만, 저자는 특히 우리의 전통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유학을 과거의 인습으로만 보는 것을 거부하며 그것을 생명철학으로, 화해의 철학으로, 타자의 철학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나게 하고 있다. 공자의 사상은, 그리고 그것을 이어받은 맹자와 주자의 사상은 결코 한순간도 약자를 외면하지 않고 생명을 도외시하지 않았던 화해의 철학, 생명의 철학이었다. 그것은 군자의 책임 이론과 민본주의, 인仁의 정신, 생명사상 등을 통해 나타났다. 저자는 특히 이러한 유학사상 속에서 대동민주주의라는, 서구 민주주의와 무관하게 자라난 자생적 민주주의의 씨앗을 발견해 낸다.
이 책의 전편을 관통하는 주제는 유학사상의 현재적 의미이다. 저자는 전통사상으로서의 유학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에도 살아 숨 쉬고 있고 우리를 미래시대와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소중한 정신적 자산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러한 유학 전통 속에 살아 있는 현재적 의미를 바탕으로 해서 유학이 우리 사회의 온갖 부조리들에 철퇴를 가할 수 있는 비판이론으로 기능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백성들이 전쟁의 참화로 허덕이는 것을 보고 공자와 맹자는 위정자들을 찾아다니며 어진 정치, 의로운 정치를 역설했다. 불교가 극성하고 유학자들은 사장학에만 힘쓸 때, 주자는 불교와 사장학 등을 허학이라 비난하며 학문의 실다움을 강조하는 성리학을 일구어냈다. 또 조선의 성리학이 예학으로 기울어 가는 것을 목도한 정약용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강조하면서 실사구시의 실학을 주창했다. 이 모든 일들이 현실세계에 발 딛고 서서 현실의 문제에 직접 부딪힐 것을 강조하는 유학이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유학이 유학일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고 직접 부딪혀 갈 수밖에 없다.
우리 시대의 문제는 무엇일까? 생명위기, 기후위기, 소외와 갈등, 물신주의…… 현대의 위기를 나타내는 수사는 너무나도 많다. 이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여러 갈래이겠지만, 저자는 특히 우리의 전통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유학을 과거의 인습으로만 보는 것을 거부하며 그것을 생명철학으로, 화해의 철학으로, 타자의 철학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나게 하고 있다. 공자의 사상은, 그리고 그것을 이어받은 맹자와 주자의 사상은 결코 한순간도 약자를 외면하지 않고 생명을 도외시하지 않았던 화해의 철학, 생명의 철학이었다. 그것은 군자의 책임 이론과 민본주의, 인仁의 정신, 생명사상 등을 통해 나타났다. 저자는 특히 이러한 유학사상 속에서 대동민주주의라는, 서구 민주주의와 무관하게 자라난 자생적 민주주의의 씨앗을 발견해 낸다.
이 책의 전편을 관통하는 주제는 유학사상의 현재적 의미이다. 저자는 전통사상으로서의 유학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에도 살아 숨 쉬고 있고 우리를 미래시대와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소중한 정신적 자산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러한 유학 전통 속에 살아 있는 현재적 의미를 바탕으로 해서 유학이 우리 사회의 온갖 부조리들에 철퇴를 가할 수 있는 비판이론으로 기능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교와 한국 근대성 : 현대 한국 사회의 기원에 대한 고찰 - 유교문화연구총서 30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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