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나라로 가는 배

단풍 나라로 가는 배

$11.00
Description
스무 해 세월을 머금은 창작동화집
저자가 동화의 길목으로 들어선 지 어느덧 20년.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했지만, 김혜리는 그동안 자기만의 또렷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그의 동화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과, 어린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집니다. 이는 동화를 쓰는 많은 작가들이 미덕으로 삼는 자세일 겁니다. 하지만 김혜리의 작품들에는 좀처럼 흉내 내기 힘든 정성과 지극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단풍 나라로 가는 배』는 저자의 대표작으로 꼽는 단편동화 여섯 편을 실었습니다. 여러 곤충들과 식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 네 편과,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는 할아버지 이야기 두 편입니다. 색채감이 돋보이는 화가 이상권의 그림도 작품의 분위기를 알록달록 환하게 수놓아 줍니다.

할아버지가 뜰에서 나뭇잎들을 쓸고 있습니다. 주위는 사뭇 조용하기만 한데, 가만히 들어보니 할아버지는 꽃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입니다. 마침 문가에 들어선 조그만 여자아이가 말을 겁니다. 현장 학습 가던 길에 버스가 고장 나 멈추는 바람에 잠시 내려 뜰 안을 둘러보는 것입니다. 아이의 눈길이 무너진 흙담 사이에 서 있는 돌무덤인 고인돌로 향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이어지게 될까요?
저자

김혜리

저자김혜리는충청남도아산에서태어났으며,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문학예술학과를졸업했습니다.동화[마지막선물]이한국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고,장편동화《은빛날개를단자전거》로삼성문학상을받았습니다.그동안《강물이가져온바이올린》《진희의스케치북》《버럭아빠와지구반바퀴》《난키다리현주가좋아》《보보의모험》《또한번의전학》《안녕,살라망카》《엄마,조금만기다려주세요》《우리가족은공부방해꾼》등의동화책을펴냈습니다.

목차

글쓴이의말
모두에게고마움을전합니다●02

단풍나라로가는배●07
돌아간붕붕이●23
칡넝쿨과소나무●39
벼이삭의꿈●53
장수풍뎅이의겨울잠●65
마지막선물●77

출판사 서평

아이의눈에비친황혼의삶

표제작이기도한[단풍나라로가는배]로작품집이시작됩니다.할아버지가뜰에서나뭇잎들을쓸고있습니다.주위는사뭇조용하기만한데,가만히들어보니할아버지는꽃들과이야기를나누는중입니다.마침문가에들어선조그만여자아이가말을겁니다.현장학습가던길에버스가고장나멈추는바람에잠시내려뜰안을둘러보는것입니다.아이의눈길이무너진흙담사이에서있는돌무덤인고인돌로향합니다.그옆에는대나무들이심어져있습니다.조금묘한분위기입니다.주춤거리는아이에게할아버지는고인돌이자신의친구라고말하지요.호기심강한어린소녀와,머지않아이집과도작별하게될할아버지의심정이대비되면서잔잔한여운을남깁니다.
이작품집을닫는작품은[마지막선물]입니다.반년전부터기차가서지않는역에서일하다가곧정년퇴직을하게될준호할아버지이야기입니다.준호는할아버지가역장일을그만두게될것이서운하기만한데,뜻밖에도가슴뭉클해지는마지막선물이두사람을기다리고있습니다.‘글쓴이의말’에도소개되지만,이동화에는작가의개인적인사정이담겨있습니다.스무해전에작가는식물인간으로병상에있는아버지에게바치는마음으로이작품을썼다고합니다.벌써3년째아무런표정없이누워있던아버지는이작품이신춘문예에당선되었다는소식을듣고눈물을흘리셨다지요.그런모습을보며작가는우리모두의마음엔‘깨어있는영혼’이있다는생각을하게되었다는데,이런믿음이그뒤로계속동화를쓰게한힘이되지않았을까요.

봄부터겨울까지,너희는어떻게살고있니?

앞에소개된두편의작품사이에동화네편이계절의순서대로실려있습니다.동물이나식물,심지어는무생물도의인화시켜주인공으로삼는것은김혜리동화의큰줄기가운데하나입니다.모든사물에는생명이있고자기만의감정도있다고여기는것은아이들사고의특징이라고합니다.작가는아이들의이런마음에가장가까이가있는셈입니다.

[돌아간붕붕이]는꿀을따러집밖에나온꿀벌붕붕이가호기심때문에도시구경에나섰다가겪는일들을그렸습니다.자연과멀어진삭막한환경속에서붕붕이의이웃들은힘겨운생활을하고있지만,따뜻한마음까지잃어버린것은아니었습니다.이를확인할수있었기에붕붕이는건강하고성실한일꾼으로잘자랄수있을듯합니다.
[칡넝쿨과소나무]는복선을깔고있는이야기구조입니다.겨우내햇볕의도움을받았던소나무들이여름이되자덥다고짜증을냅니다.칡넝쿨이살살간질이며타고올라널따란이파리로그늘을만들어주자이를반깁니다.그러나햇볕의친구인칡넝쿨은바람도안통하게소나무들을뒤덮어버리고는의기양양합니다.자기도사람들에겐베어버려야할대상인것은까맣게모르면서요.
가을이되면넓은벌판이황금빛벼이삭들로넘실댑니다.멀리서보면한물결인데,벼이삭들도저마다개성이있고생각이다르답니다.[벼이삭의꿈]은늦둥이로자란벼이삭이상상하는미래입니다.하지만세상은늦둥이벼이삭이꿈꾸던것과는아주다른데…….
[장수풍뎅이의겨울잠]은마냥꾸무럭거리다가나뭇잎덮인땅속으로들어가지못한장수풍뎅이이야기입니다.이웃들의걱정어린충고도아랑곳하지않고빈둥거리던장수풍뎅이는매서운겨울바람을맞고서야정신이버쩍듭니다.뒤늦게친구인쐐기나방을따라찾아들어간곳은참나무허리를두른짚더미인데,장수풍뎅이는과연봄을맞이할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