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권정생 장편동화 | 2 판 | 양장본 Hardcover)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권정생 장편동화 | 2 판 | 양장본 Hardcover)

$12.70
Description
권정생표 장편동화, 새롭게 만나는 고전!
우여곡절 끝에 하느님과 아들 예수가 자리를 잡은 곳은 서울 변두리의 달동네입니다. 철거민들과 시골에서 올라온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지요. 인간의 몸으로 내려왔으니까 추위와 배고픔을 해결해야 하고, 그러려면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지요. 이에 아들 예수는 청소부로 취직합니다. 그런데 하느님 가족은 계속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과연 하느님과 예수는 무사히 적응해나갈 수 있을까요?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는 1989년 7월부터 91년 12월까지 《새가정》이라는 월간지에 연재했는데, 하느님을 욕되게 표현했다는 꾸지람을 독자들에게 여러 차례 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로써 이 책을 출간한 것이다. 기발한 상상력과 과감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연히 윤서방네 수박밭에 떨어진 하느님과 예수님이 세상 사람들과 생활하며 겪는 애환과 에피소드를 간결한 문체로 그린 장편 창작동화로 땅 위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점쟁이를 찾아가고, 청소부로 취직하기도 하면서 겪는 세상살이를 재미있게 그렸다.
저자

권정생

1937일본도쿄에서태어나해방이듬해에우리나라로돌아왔으며,안동일직국민학교를졸업했다.경북안동일직면에서1968년부터일직교회종지기로일했고,교회문간방에서《강아지똥》과《몽실언니》를썼다.조탑동빌뱅이언덕아래조그만흙집을짓고2007년까지살다가타계했다.세상을떠나면서인세를어린이들에게써달라는유언을남겼다.단편동화〈강아지똥〉으로기독교아동문학상을받았고,〈무명저고리와엄마〉가신춘문예에당선되었다.《사과나무밭달님》,《바닷가아이들》,《점득이네》,《하느님의눈물》,《밥데기죽데기》,《초가집이있던마을》등많은어린이책과,소설《한티재하늘》,시집《어머니사시는그나라에는》,산문집《우리들의하느님》등을냈다.그림책으로《강아지똥》,《눈이내리는여름》,《새해아기》등이있다.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누리집(http://www.kcfc.or.kr)에서더많은이야기를살펴볼수있다.

목차

글쓴이의말

하느님이세상으로내려오다
수박밭에떨어진하느님
땅위에서하룻밤
잘못을비는하느님
점쟁이를찾아간하느님
전도를받은하느님
예수님은청소부로취직하고
거리에서만난여자아이
아저씨,난집도없고엄마도없어
슬픈가족
강변움막집
들판은아름다운데
셋방살이
병석에누운하느님
하느님은그날쥐구멍에들어가고싶었다
감기걸린공주님
노점상단속
생일잔치
걱정하는하느님
1992년10월
통일될때까지
텔레비전
어린아이하나한테
예수님맞선보던날
하느님이또엎드려빌었다네
한가위차례상
단풍놀이
세번째성탄절

출판사 서평

2007년5월17일,권정생선생님이세상을떠났습니다.봄빛이환해꽃그늘도더짙은날이었습니다.많은사람들이슬픔에젖었습니다.언젠가이런시간이올줄알았겠지만,선생님이안계신빈자리를생각하기힘들었을겁니다.하지만선생님은이미우리어린이문학의길이된분입니다.선생님이쓰신작품을읽으며자라난이땅의수많은어린이들이있으니까요.권정생선생님10주기를맞아《하느님이우리옆집에살고있네요》을새롭게펴냅니다.이제고전이된이작품의원래느낌을충실하게살리면서도양장본으로산뜻하게단장한모습입니다.

《하느님이우리옆집에살고있네요》의위치

권정생은1969년단편동화〈강아지똥〉을발표하며동화작가로서첫발을내딛었습니다.세상에서가장낮은곳에놓인강아지똥이자기희생을거치며새로운생명으로거듭나는과정을그렸습니다.1984년출간된장편동화《몽실언니》는작고여린소녀가전쟁의참화와가족의비극을겪으면서도끝내다시일어나는모습을담았습니다.이작품은모진고난을헤쳐온우리민족의서사이면서,슬픔과절망속에서도피어나는희망의메시지를담고있습니다.이보다꼭10년뒤에출간된장편동화《하느님이우리옆집에살고있네요》는권정생의문학에서독특한자리를차지하고있는작품입니다.작가는이작품을1989년7월부터91년12월까지《새가정》이라는월간지에연재했는데,하느님을욕되게표현했다는꾸지람을독자들에게여러차례들었다고합니다.그럼에도작가가이이야기를책으로내기로한것은“어른들이이해못하는것을어린이들은훨씬바로깨달으리라”믿었기때문입니다.

하느님이아들예수와이땅에내려오다

하느님은하늘나라에살고있지만하루도마음편할날이없습니다.땅위에살고있는사람들걱정때문입니다.그래서아들예수에게함께세상에내려가살아보자고보챕니다.적어도세상살이경험만큼은약2천년전에그곳에내려가살아본아들예수가선배인셈이니까요.사람들과똑같이아무힘도없고기적도일으키지않기로했기때문인지하느님과아들예수의체험여행은처음부터뒤죽박죽입니다.예루살렘이있는이스라엘로가려했지만도중에거센바람을만나계획에없던곳으로실려갑니다.그러다떨어진곳이동쪽에있는대한민국이라는조그만나라이고,거기서도윤서방네수박밭입니다.물론동화이기에가능한상상력이지요.

가장낮은곳에서시작하는삶

우여곡절끝에하느님과아들예수가자리를잡은곳은서울변두리의달동네입니다.철거민들과시골에서올라온가난한사람들이모여사는곳이지요.인간의몸으로내려왔으니까추위와배고픔을해결해야하고,그러려면일을해서돈을벌어야겠지요.이에아들예수는청소부로취직합니다.그런데하느님가족은계속해서생각지도못했던일들을경험하게됩니다.동네에서궂은일이면무엇에나나서는과천댁할머니를알게되고,공주라는이름을가진거리의소녀를만나며,결국이들과한집에서살게됩니다.말하자면‘가족의탄생’이지요.
힘들고어렵게살아가는사람들을보면서하느님은툭하면놀라고한숨쉽니다.뿐만아니라고달프고처량해진자신의신세를헤아리며눈물이그렁그렁해지기도합니다.마음이곱지만여리고소심한성격이지요.그러다보니과천댁에게이끌려점치는집에도가고,전도사에이끌려하느님과아들예수를모신다는교회에도가며,그럴때마다혼돈을겪습니다.이런과정에서하느님이알게되는세상은돈에의해움직이는곳입니다.이웃을짓밟고라도더많이갖고더편하게살기위해발버둥치는곳입니다.또한어리석고욕심많은자들이사람들을이쪽과저쪽으로편가르고싸움시키는곳입니다.이런세상을보며하느님은분노하고절망을느끼기도합니다.
하지만이런하느님도낮은곳에서힘겹게살아가는사람들과부대끼면서위안을받습니다.이곳에는서로를아끼면서함께슬퍼하고아파하는정이있기때문입니다.그래서하느님은앞으로도이땅에남겠다고결심합니다.네온사인번쩍이는대형교회안이아니라,가난하지만성실하게살아가는착한사람들과더불어말입니다.어쩌면바로지금도하느님이우리옆집에살고있을지모를일입니다.

인간적인,너무도인간적인

《하느님이우리옆집에살고있네요》를《강아지똥》이나《몽실언니》등과같은이전의작품들과구분짓는가장큰특징은무엇일까요?앞서발표된권정생의작품들이대부분진지하고절실하며가슴아픈내용들을사실적으로그리고있다면,이작품은하느님과아들예수가지상으로내려와사람들과함께울고웃으며좌충우돌살아가는내용입니다.그야말로어린이처럼천진무구한상상력이아니고서야가능하지않은과감한발상이지요.
그러나이보다더주목해야할것은작품의전편에흐르는유머입니다.근엄할것만같은하느님이아들예수와함께생각지도않았던나라의수박밭에엉덩방아를찧으며곤두박질하는첫장면부터시작하여,부딪히는상황마다서투르고실수만연발하는모습은웃음을터뜨리게합니다.게다가엉뚱하게도오지랖넓은과천댁할머니와엮여쩔쩔매면서감정의동요를겪는그모습이라니요.작품의구성,상황,오고가는대화전체에서그야말로재치가넘칩니다.절대적인신성의하느님을희화시켰다고노여워할분들이지금은없겠지요.혹시라도그런오해가있다면,‘웃음이야말로하느님이인간에게주신가장커다란기쁨의선물’이라했던움베르토에코의소설《장미의이름》한구절을들려드립니다.
권정생은병과가난과외로움속에서힘겨운삶을살았습니다.그러나작품속에서는가장엄숙해야할것같은장면들도익살과해학으로풀어가면서꼭해야할말들을그안에녹여넣었습니다.권정생은<나의동화이야기>라는글에서다음과같이쓴적이있습니다.
“나의동화는슬프다.그러나절대절망적인것은없다.어른들에게도읽히게된것은아마한국인이면누구나체험한고난을주제로썼기때문일것이다.흔히동화에다무리한설교조의교훈을담고있는것이있는데,과연그런동화가우리인간에게얼마만큼유익한지알수없다.

독자서평
대한민국에오신하느님께
하느님!안녕하세요?저는대한민국에있는김천신일초등학교에다니는3학년1반임현성입니다.저는교회에다닌적이없어하느님의존재에대해생각해본적은없지만이글을읽고어쩜우리나라어딘가에정말로살고계실지도모른다고생각했습니다.
교과서에나오는우리나라는행복해보이는데이글속의사람들이나제주변에는힘든사람들이너무많아요.행복한친구들도많지만어떤친구는동생이나이가어린데도심장이아파서서울에있는큰병원에서수술을하게되어엄마랑항상떨어져살아요.정말불쌍하죠.
그리고저희외할머니는꼬불꼬불산길을한참가야나오는시골에살고계시는데그동네에는저와비슷한아이가한명도없어요.그동네에서는저희외할머니가가장젊은사람이래요.왜그러냐고여쭤봤더니촌에서는더이상희망도없고아무리열심히일을해도돈은모이지않고오히려빚만늘어나고힘들어서모두도시로떠났다고해요.지금살고있는할머니,할아버지가돌아가시면누가농사를지을지정말걱정이에요.
하느님도저처럼힘없는평범한사람이라지금은힘들고희망도없어보이지만조금만참고우리나라를떠나지마세요.제가열심히공부해서학교에서배운것처럼모두가살기좋은대한민국을만들도록할게요.그때까지꿈과희망버리지말고건강하게꼭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