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아, 너는 소중한 아이야 (고정욱의 문학일기)

정욱아, 너는 소중한 아이야 (고정욱의 문학일기)

$10.00
Description
삶과 문학을 한 권의 책에 담다
『정욱아, 너는 소중한 아이야』는 작가 고정욱의 자전적 기록입니다. 잘 빚어진 장편동화처럼 완결된 구성과 체계를 갖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삶과 문학을 생생하게 들려주지만, 독자의 눈높이에서 재미와 감동을 전해 주는 동화의 특성을 살렸습니다. 이 책에 ‘고정욱의 문학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까닭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책을 펴냈지만, 그가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분야는 동화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장애라는 주제가 우리 어린이문학의 중심에 온전히 자리 잡게 된 것은 그의 노력 덕분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작가는 오히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움과 사랑을 주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의 뜻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물론 머리 숙여 가장 감사를 드릴 대상은 그의 동화를 읽으면서 장애인이 처한 현실에 눈뜨게 된 어린이 독자들이겠지요.
저자

고정욱

저자고정욱은성균관대학교와같은학교대학원에서국문학을공부하고문학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문화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이당선되었으며,장애를소재로한동화를많이발표했습니다.휠체어를타지않으면이동할수없는1급지체장애인이지만,한사람의시민이자작가로서장애인이차별받지않는세상을만들기위해노력하고있습니다.그동안《아주특별한우리형》《안내견탄실이》《가방들어주는아이》등의동화,《고정욱선생님이들려주는장영실》《고정욱선생님이들려주는세종대왕》《고정욱선생님이들려주는방정환》등의인물이야기,《까칠한재석이가사라졌다》등의청소년소설,그리고지식정보책으로《장애,너는누구니?》를썼습니다.

목차

글쓴이의말
여러분의사랑으로여기까지왔습니다*4

너무나귀한아이라서*8
쌀이떨어지고*18
글가르치는아저씨*26
재활원*38
세상을배우는아이*50
고정욱의만화일기①*65
도시락싸오는어머니*66
불이나니까나는짐짝*76
독서광*86
가방들어주는아이*98
문학의숲,동화의오솔길*110
고정욱의만화일기②*126

출판사 서평

작품의한장면

“졸업식때장한어머니상을받으시게되었습니다.”기쁜소식인데도어머니는정색을했다.“아니,선생님,제가그상을왜받습니까?”이번에는선생님이놀랐다.“아들을업고육년동안등하교를하셨으니장한어머니상을받으실만도하지요.”“선생님,저는그상못받습니다.몸이불편한자식을업고서라도학교에다니지않을어머니가세상에어디있겠습니까?”이말을남기고어머니는나를업고휭하니집으로향했다.업고가는내내아무말씀도없더니,집에다올무렵입을열었다.착가라앉은목소리였다.“장애는부끄러운일도아니지만,상받을일도아니다.”“‥‥‥.”“정욱아,누가뭐래도너는정말소중한아이야.”“‥‥‥.”나는얼른대답이나오지않았다.하지만어머니의말씀을듣고결심했다.다시는장애때문에눈물흘리지않기로굳게마음먹었다.

고정욱과장애동화

고정욱은휠체어에의존하지않고는집밖으로한발자국도나갈수없는1급장애인입니다.이런그가장애인이차별받지않는세상을만들기위해노력하는것은한사람의시민이자작가로서당연한의무이기때문입니다.그가작가가된것이대략30년전인데지금까지펴낸책이270여권이라니,엄청난생산력을보인셈입니다.그러나이보다더눈길을끄는것은그의책들가운데약3분의1가량이장애를다룬동화라는사실입니다.
이전에도장애를다룬소설이나동화가없었던것은아닙니다.하지만이작품들에서장애를가진인물은대부분동정과연민의대상으로머물거나,낯설고기괴한성격을가진이방인들이었습니다.[벙어리삼룡이]나[백치아다다]의주인공들,또는[백경]의에이허브선장이나[피터팬]의후크선장등을떠올려보면이해가되겠지요.이런작품들은장애라는심각한문제를‘우리’가아니라‘그들’의관점에서다룬것이었습니다.우리어린이문학에서본격적인장애동화는고정욱에이르러시작되었다고보아도될듯합니다.
빛과그림자가함께드리우는이야기

대상은보는이의시선에따라다르게보이기마련입니다.고정욱이장애문제를집중적으로다루게된계기는그자신이장애인이기때문일것입니다.장애로인해받는고통은몹시구체적입니다.날마다사소한것에서부터생활의불편을겪어야합니다.게다가세상의차별과편견은얼마나차갑고끈질긴지요.
작가는이책에서자신의삶을솔직하고덤덤하게들려줍니다.돌무렵에맞게된소아마비는그의삶에짙은그늘을드리웠습니다.지금이야전세계적으로퇴치단계에이르렀지만,그시절만하더라도소아마비는치명적인질병이었습니다.어렵게얻은아들이소아마비판정을받게되자,어머니는하염없이울면서차가운강가로나갑니다.하지만아기가울음을터뜨리는바람에정신이돌아온어머니는있는힘을다해잘기르기로마음먹습니다.
작가의가족은군인이었던아버지의근무지를따라거의해마다이사를다닙니다.작가의기억은여섯살때인강화도시절부터입니다.어머니가질긴천으로만들어준바지를입고두팔로기어서풀숲을헤치고다니던이야기에서시작하여,다음해엔남쪽도시인목포에서글을배우고처음으로책이라는세상을만나는장면으로이어집니다.그런다음,서울로올라와재활원생활을거쳐학교에갑니다.부모님의헌신과착한동생들과마음씨고운친구들덕분에전반적으로밝고씩씩한분위기이지만,사이사이로그늘이드리우는것은어쩔수없습니다.이사를할때마다자기만빼놓고가버릴지모른다는불안에사로잡히거나,집에불이났는데아무도자기를챙기지않아스스로짐짝처럼여기는장면에서는짙은여운이느껴집니다.이런섬세한자의식이그를문학의길로이끌었을지도모르겠습니다.

장애는우리삶의본질적인문제

유엔에서는우리나라의장애인을500만명정도로추산하고있습니다.우리나라전체인구의약10분의1에해당하는숫자입니다.그러나등록장애인은그절반정도입니다.나머지는장애를부끄럽게여기거나몰라서신고를빠트린경우입니다.예전에비하면사정이많이나아졌다고하지만,아직도많은장애인들은무지와편견,차별과배제의사각지대에놓여있는것입니다.
우리나라장애인가운데90퍼센트이상은비장애인으로살다가사고나질병때문에장애인이된경우라고합니다.처음부터장애를안고세상에나온사람은생각보다많지않으며,장애는너와나를가르는기준이될수없다는얘기입니다.
작가고정욱은그동안장애를다룬많은동화를발표했지만,여기에그치지않고지금까지다루지않은유형의장애까지모두작품에담겠다는계획을가지고있다합니다.어린이들의마음에‘더불어살아가는세상’에대한밑그림을그려넣으려는의지가믿음직스럽습니다.장애에서시작한작가의문제의식이든든한발판이되어교묘한차별과억압에시달리는다른사회적약자와소수자들에대한폭넓은관심으로이어지기를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