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입니까

나는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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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가 누구인지 나는 알 권리가 있다. 『나는 누구입니까』에 글 쓰고 그림 그린 리사 울림 셰블룸은 스웨덴의 만화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원래 이름은 따로 있다. 정울림이다. 정울림은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두 살 때 스웨덴의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이 책은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서 밀려났지만, 낯선 나라에 뿌리 내리지 못한 해외입양인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싸운 20여 년의 기록이다. 그는 열일곱 살이 되던 해부터 친부모를 찾기 시작했다. 주변의 무시하고 거부하는 눈길과 끈질긴 따돌림 속에서 “나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그가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은 끝을 알 수 없는 고통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그의 몸에 깃든 새로운 생명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다시금 알아야 할 절실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나는 누구입니까》는 작가의 실제 경험이 생생하게 담긴 그래픽노블이다. 2017년 스웨덴만화가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만화상’ 후보작에 올랐다. 평은 다음과 같다.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입양의 정치적 차원을 탐색하는 책이다. 슬프고, 아름답다.”
저자

리사울림셰블룸

한국이름은정울림입니다.부산에서태어났으며,두살때스웨덴으로입양되었습니다.대학과대학원에서출판학과영문학을공부했으며,말뫼만화학교에서만화를전공했습니다.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그래픽디자이너로일하면서입양정책및인종차별주의에반대하는활동을하고있습니다.그동안《아이들은어디에있을까?》《벼룩은어디에있을까?》(‘스웨덴북아트상’수상작)《솔방울이야기》에그림을그렸으며,《나는누구입니까》는2017년스웨덴만화협회가선정하는‘올해의만화상’후보작에올랐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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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새생명들앞에서다짐하다

해외입양에대해서우리는많은성공담을듣는다.대부분은아주드문경우를극적으로미화하거나윤색한,타인이가공해낸이야기들이다.이런이야기에는평생을그늘속에서살아가는대다수입양인들의목소리가지워져있다.정울림은1977년5월대한민국의항구도시인부산에서미혼모의아이로태어났으며,1979년5월스웨덴의한가정으로입양되었다.이른바북유럽의대표적인복지국가라는곳에서다른삶이시작된것이다.사춘기로접어들면서정울림은극심한정체성의혼돈을겪는다.그에게입양인의삶이란“선택이아니라버려짐을당했다는뜻”이었다.자신도의미있는존재라는사실을확인하기위해서는뿌리를찾아나설수밖에없다.이런시도는곧바로벽에부딪치고,그는더욱길고참혹한절망의늪에빠진다.그런데끝이없을것만같던고통의시간에도한줄기빛이비친다.몇해전만해도텅비어있던가족나무에어린가지들이움트고자라나는것이다.그는이아이들을위해서라도자신의출생과입양과정에얽힌수수께끼와맞서기로결심한다.

진실을향한발걸음

‘기록이남아있지않다,기록이분실되었다,친부모를찾을수없다‥‥‥.’자신과친부모에대한정보를요청하지만,정울림이한국의입양관련단체들과담당자로부터받는답변은20년전과다를게없다.그들은하나같이책임을과거로돌리거나,서로에게책임을넘긴다.정울림은어렵게친모와연락이닿고,한국을방문하게된다.자신이태어났고,버려진그나라를.헤어진지36년만에친모를만나지만,그가확인하는것은세월의강이남겨놓은막막함과이질감이다.처음으로거슬러올라가“엄마와딸이되기에는너무늦었다.”엄마와딸은서로에게낯선언어로자기만의독백을할뿐이다.
정울림은이제본격적으로자신의흔적을찾아나선다.중앙입양원,대한사회복지회,부산시청,부산시아동상담소,보육원등을돌면서.하지만그가마주하는것은거짓과은폐의거대한회로이다.입양기관과관계자들은이익관계로촘촘하게이어져있고,이를감시하고통제해야할국가는무관심하기짝이없다.입양과정에서도그랬지만,그뒤로도이들은입양인들의황폐한삶에아무런책임을지지않는다.그나마이책의작가에겐행운이따른다.정말힘들고슬플때함께하며힘을보태준아름다운사람들이있으니까.이들덕분에작가는입양인들의현실을알리고,입양인들의권리를찾기위한발걸음을내딛을수있었다.

한국의입양산업을고발한다

국제적으로본격적인해외입양은한국전쟁(1950~1953)이후생긴현상이다.처음엔혼혈아동들을합법적으로‘처리’하는데초점이맞추어졌다.입양문제를심층적으로다뤄온프레시안의전홍기혜기자에따르면,지금껏한국은가장오랫동안가장많은아동을해외로떠나보낸나라이다.한국정부의통계로는약16만명,국제사회의추정으로는20만명이상을해외입양보냈다.하지만이보다충격적인것은한국이산업화된국제입양의‘기본틀’을만들었다는사실이다.
입양이란법적으로다른사람의자식을자기자식으로삼는일을일컫는다.한아이의운명을좌우하는일이기에,입양은엄격한법적절차와확인과정을거쳐이루어져야한다.언어와피부색등모든것이달라지는해외입양의경우야더말할필요도없다.하지만몇해전까지도한국에서진행되는해외입양절차는민간영역에서도맡아하는서비스가운데하나였다.모든과정이고액의수수료를내고아이를입양해가는수요자의요구를충족시키기위해편의적으로맞추어졌다는얘기다.《나는누구입니까》에서정울림이자신의출생과입양절차에대한정보를마치미로를더듬어가듯알아갈수밖에없는사정이여기에있다.1995~2005년의10년동안만해도약8만명의입양인들이자신의뿌리를찾기위해한국에왔으나,가족을만날수있었던사람은3퍼센트미만이었다.
아이들의입장에서보면,입양이란자기를낳은부모에게서강제로분리되는과정일뿐이다.이런아이들은평생동안자신의존재가실수에서비롯되었다는수치심과열패감속에서숨죽여살아간다.성공한극소수해외입양인을중심에놓고만들어지는성공담은위험하다.정체성의혼란을겪으며힘들어하는다른대부분입양인들은양부모와주변사회의사랑을받아들일능력이없어사회에적응하지못하는문제아로취급될수있기때문이다.지금까지민간단체에맡겨왔던해외입양절차와심사는국가의권위있는기관이맡아야한다.하지만이보다중요한것은아이와미혼모의인권을최우선에놓고우리사회가폭넓고신중한지원방법과제도를마련하는일이다.2017년7월,한국전쟁직후부터65년간지속되어온해외입양을중단할것을해외입양인들이직접요구하고나섰다.국내외단체에서활동하는해외입양인들이기자회견을갖고“산업화된대한민국해외입양제도의즉각적인종결을촉구”하는선언문을발표했다.

[추천사]

1953년이후한국은약20만명의‘아이’를해외입양시켰습니다.혼혈이거나비혼모의자녀라고,장애가있거나부모가가난하다고낯선나라로보낸것입니다.이제‘성인’이된입양인들이자신이태어난나라이자자신을버린나라인한국에게묻습니다.“나는누구입니까?”이책의작가는친어머니를찾기위해20년동안노력했습니다.그것은겹겹이쌓인거짓과싸우는처절한과정이었습니다.슬픔과외로움으로가득한이책을읽으며나는묻습니다.그들의고통을이토록외면해온우리들은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