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맛나는
옛이야기에실린
고사성어”
고사성어란옛날에있었던일과여기서비롯된이야기를바탕으로우리가습관처럼사용하게된짧은글귀입니다.오랜세월동안되새김되며내려오던이야기가압축되고고정된형태이지요.과거의어떤사건이이야기에담기고,이것이다시우리사회가공유하는표현으로자리잡게되면서고사성어가탄생하는것입니다.
이렇게본다면,고사성어는옛사람들의생활모습과생각과감정을풍부하게담고있는문화적자산이기도합니다.고사성어의유래는다양합니다.옛날역사책이나문학작품에서따온것도있고,신화나전설에서간추린것도있습니다.
《고사성어하나이야기하나》에서는중국과우리나라의고사성어를나란히실었습니다.중국못지않게우리나라의고사성어도많기때문입니다.두나라는지리적으로서로연결되어있고,문화적으로도밀접한관계입니다.작가는구수한옛이야기를들려주면서이런고사성어들이만들어진상황을짐작하게합니다.이를통해우리는그이야기에담긴속뜻을되짚어보면서옛사람들의지혜와슬기를배우게되지요.
*옛이야기의힘을믿는작가,임덕연
옛이야기는하루아침에뚝딱만들어지지않습니다.오래도록사람들의입에서입으로전해지면서생명력을갖게됩니다.우리가즐겨듣는옛이야기는아주오랜시간동안검증되어살아남은것들입니다.처음엔어떤이야기의씨앗이싹을틔웠을것이고,이것이숱한사람들의상상력에의해궁굴려지고버무려지면서지금의꼴을갖추었겠지요.
이책의작가임덕연은30여년동안초등학교에서아이들과생활한교사입니다.작가는아이들과어울리고뒹굴면서옛이야기의중요성을알게되었다고합니다.일방적이고단편적인가르침대신에친근하고편안한이야기를들려주면서아이들의관심을모으고호기심을불러일으킬수있었다고합니다.이런과정에서우리말의맛과멋도느낄수있게되었다니,그야말로‘가르치고배우면서함께자란다.’는성현의말씀이그대로들어맞은셈입니다.작가는그동안아이들에게들려주던이야기를모아《속담하나이야기하나》와《믿거나말거나속담이야기》를펴냈으며,이번에는《고사성어하나이야기하나》를선보입니다.옛이야기를통해전통을새롭게해석하고이야기에살을붙여나가는작가의다음작업이기대됩니다.
*중국의고사성어,우리나라의고사성어
고사성어가속담과다른특성가운데하나는비교적이야기의출처가뚜렷하다는점입니다.속담은언제어디서어떤사건이일어났는지가분명하지않지만,고사성어는대부분그시대배경과상황을짐작할수있는것들입니다.예를들어‘도원결의’라하면역사속의실제인물이자중국의장편역사소설《삼국지》의주인공인유비,관우,장비가복숭아꽃피는동산에모여의형제를맺은일화를떠올리게되고,‘삼고초려’라하면역시유비가뛰어난인재를구하려고제갈공명의초가집을세번이나찾아간일화가생각나지요.
우리가흔히알고있는고사성어가운데에는중국의것이많지만,실은우리나라의고사성어도많습니다.이를테면‘널리인간을이롭게한다.’는뜻의홍익인간은우리나라최초의국가인고조선을세운단군이내세운건국이념이고,‘벼슬없이군대를따라전쟁터로나간다.’는뜻의백의종군은임진왜란당시억울한모함으로장수지위를빼앗긴이순신이갑옷없이흰옷을입고싸우러나갔던절절한상황을담고있습니다.
그러나고사성어가담긴이야기들은기나긴시간의결을타고흘러온것이기에사실과더불어얼마만큼의상상이뒤섞여있기마련입니다.다만그이야기를오늘에되살려새롭게해석하는가하는문제는작가와독자에게주어진새로운몫이겠지요.
*이책의특징과구성
그동안고사성어에대한책들이많이나왔지만,《고사성어하나이야기하나》처럼고사성어마다완결성있는이야기를달고출처를밝힌경우는드뭅니다.더구나이책은생생하고개성이넘치는구비문학으로도의미가있습니다.이런특성은각각의고사성어를이끌어내는이야기의제목에서도도드라지지요.
저마다주제가또렷하고배경이야기가재미와교훈을갖춘것들입니다.오랫동안구비문학에관심을가져온작가가구수한입말로들려주는이야기를듣다보면어느새독자들은고사성어의세계에깊이들어가있게될겁니다.또한이책은지식정보란에서우정에관한중국의고사성어들을소개하고,고사성어와사자성어의차이를설명하며,이야기의출처를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