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

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

$13.11
저자

사라룬드베리

1971년스웨덴에서태어났다.스웨덴과미국에서미술을공부하고화가로활동했으며,올해최고의스웨덴아동도서상을두차례수상한몇안되는스웨덴작가중한명으로손꼽힌다.『바보야쿠프』『내가아닌누군가를생각해』등다수의어린이책에그림을그려왔고,2013년볼로냐아동도서부문에서스웨덴을대표하는일러스트레이터31명에선정되었다.2009년쓰고그린첫그림책『선긋는소녀』를시작으로2017년에쓰고그린그림책『내안의새는원하는곳으로날아간다』로아우구스트상과올해의스웨덴그림책에수여하는스뇌볼렌상,엘사베스코브상을수상했다.2019년에는사라스트리츠베리와협업한『여름의잠수』로아우구스트상최종후보작에오르기도했다.

출판사 서평

내안에웅크린새

책을열면,파란하늘을배경으로늠름한자태의나무한그루가서있다.들판끝저멀리에는산들이연이어달리며두툼하게띠를두르고있다.그너머로는다른세상이펼쳐질것이다.속표지를지나고장면이바뀌면,아슬아슬맨발로나뭇가지높이오른여자아이의모습이보인다.아이의눈길은어디를향하는것일까?그때,아빠가큰소리로아이의이름을부른다.“베타!”아이는짐짓못들은체한다.아이의마음속에선이런목소리가올라온다.‘내몸을한껏웅크리면잠자는새처럼보이겠지.’대단히인상적이고상징적인첫장면이다.베타라는이름이‘마음’이라는뜻의예타라는단어와비슷한글자라는암시와,한껏웅크린자신을잠자는새처럼여기는아이의자의식이선명하다.베타는진흙으로새를빚어엄마에게드리고싶다.그새는둥지를벗어나넓은세상으로날아가고싶어한다.베타는그것만이자기다워지는길이라믿는다.과연이런꿈은이루어질수있을까‥‥‥.

자기눈으로보는것만이진실하다

사랑하는엄마는베타의간절한소망을이해한다.엄마는베타의재능을알아보고격려해준다.베타는틈날때마다자기주변의모든것을그린다.새를그리고,언덕위풀밭으로데리고간소들을그린다.텃밭에서기르는당근도,사람도대상이된다.사물의실제모습은어떤것일까?자신의눈으로본대로그리는것이중요하다.누군가정해주는기준이아니라,마음이끌리는대로표현하는것이중요하다.그래서일까,더없이아름다운그림에서도이상한점이눈에뜨인다.왜숨막힐듯아름다운미켈란젤로의그림'천지창조'에서도하느님은아담에게만손가락을내밀고있고,하와는하느님뒤로보일듯말듯숨어있을까?
베타는화가가되고싶어한다.하지만아직확신이부족하다.창작활동을하는예술가도어엿한직업일수있을까?게다가여성이라면주어진길로걷는것이안전하고행복할것같다.하지만이건베타의생각이아니다.아빠를비롯하여수많은사람들이갇혀있는편견의벽일뿐이다.베타앞에는이런벽들이첩첩이서있다.베타안에웅크린새가넓은세상으로날아오르기위해서는이런벽들을넘어서야한다.

내안의새가날아오르다

엄마말고도베타의재능을알아본이들이있긴하다.외삼촌은처음으로예술이라는또다른세계를엿보게해준다.엄마를돌봐주는의사선생님도베타의재능을아쉬워한다.그러나예술가의길로발걸음을내딛을사람은결국자신뿐이다.스스로결정을내릴수밖에없다.오랜병환끝에엄마가세상을떠나고,베타는무기력감속에서하루하루를보낸다.그러던어느날아빠가농사일을마치고마을아저씨들과돌아올무렵인데,베타는저녁상을차리는대신책한권을든채난로를등지고앉는다.완두수프타는냄새가집안을채우고고함소리가귓전을울리지만,베타는자리에서꼼짝하지않는다.그러고는낮은목소리로말한다.여기에이대로있다가는죽을것만같다고.이것은단순한반항이아니다.따스하게격려해주던엄마에대한기억없이는,그리고스스로결심하지않고서는불가능한자기선언이다.며칠이지나도록말이없던아빠가마침내입을연다.이젠이곳을떠나넓은세상에서마음껏꿈을펼치라고.

책의구성과특징

이책은풍성하면서도섬세하다.수채가주조를이루는가운데다양한재료와기법으로풍경을담고인물의내면을그려냈다.책뒤에실린작가일대기에는베타한손이습작하던소묘와본격적인회화작품도들어있다.책장을다넘기고나면커다란화랑을둘러본듯한느낌이든다.글은간결하면서도함축적이다.절제된표현인데도긴여운을남긴다.베타한손이직접일인칭화자로등장하기에그의감정과생각들이간절하면서도자연스럽게전달된다.여성학자정희진의추천사도이책의특성과위치를잘짚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