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구 삼촌

용구 삼촌

$13.00
Description
스스로 길이 된 사람, 권정생
모진 가난 속에서 가혹한 병을 안고 살면서도
자신 안에 갇히는 것을 거부한 사람.
처음엔 “세상에 태어났다가 그냥 죽는 게 억울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가,
개인의 운명을 시대와 역사 속에 자리매김하면서
보다 넓고 깊은 세계로 나아간 사람.
용서와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통일, 서로 나누고 아끼면서 만들어 가는 공동체적 삶의 가치,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 자연의 질서에 대한 경외와 존중으로 어느덧 우리 아동문학의 길이 된 사람.

출간 10년을 앞두고 권정생 선생의 <용구 삼촌>의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판형을 시원하게 키우고 표지도 새로 단장했습니다.
저자

권정생

1937년일본도쿄에서태어났습니다.해방이듬해인1946년귀국했으며,안동일직국민학교를졸업했습니다.1968년부터교회종지기일을하며동화를썼고,그뒤교회뒤편에있는빌뱅이언덕에작은흙집을짓고살다가2007년5월17일세상을떠났습니다.그동안펴낸작품으로《강아지똥》《사과나무밭달님》《하느님의눈물》《몽실언니》《초가집이있던마을》《도토리예배당종지기아저씨》《점득이네》《하느님이우리옆집에살고있네요》《밥데기죽데기》《또야너구리가기운바지를입었어요》《비나리달이네집》《랑랑별때때롱》《빼떼기》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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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용구삼촌>이서있는자리
권정생선생님은쉰네살이되던1991년에<용구삼촌>을발표했습니다.이작품을쓰기전,선생님은《몽실언니》《초가집이있던마을》《점득이네》같은굵직한소년소설들을10여년에걸쳐완성했습니다.참혹한전쟁으로말미암아사람들가슴에깊이새겨진상처를다룬장편이었습니다.이들작품에비하면<용구삼촌>은소품에가깝습니다.글의분량도그러려니와사건의구조도단순하고소박합니다.하지만이짧은이야기에는앞서발표된장편과다른차원의압축된서정과여운이담겨있습니다.
이작품을전후로하여그의작품들은또다른갈래를만들어갑니다.한편으로는우리역사와현실에대한생각을보다직접적인산문형식으로발언하는일이잦아집니다.다른한편으로는하느님과그의아들예수가인간세상에내려와보고듣고느끼며갖는절절한체험을해학적으로그려낸장편동화《하느님이우리옆집에살고있네요》나,아이들생활에보다밀접하게다가간단편동화집《짱구네고추밭소동》에서처럼소재의외연과표현형식이한결넓어지고다양해집니다.
<용구삼촌>은원래1991년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모으고이오덕선생님이엮어도서출판산하에서펴낸작품집《통일은참쉽다》에실린동화이며,1996년녹색평론사에서펴낸산문집《우리들의하느님》에도실려있습니다.작가의대표적인동화집에들어있지않아널리알려지지는않았지만,함축된의미와긴장감을자아내는색다른분위기로빼어난단편동화의진수를보여주는작품입니다.

●작품줄거리
서른살이넘었는데도모든게서투른용구삼촌.사람들이하는말로,용구삼촌은바보입니다.그런삼촌이언젠가부터누렁소를데리고꼴을먹이러다닙니다.하지만어느날,해질녘이되었는데도삼촌이돌아오지않습니다.아버지는들마루에걸터앉아태연한척담배를피우고,할머니는담장너머고샅길을살피며하염없이서성입니다.이윽고누렁이의워낭소리가들려오지만,삼촌의모습은보이지않습니다.아버지와경희누나와나는삼촌을찾아나섭니다.못골골짜기는이내어두워지고,낙엽송솔숲은조용하기만합니다.나중엔마을아저씨들까지저마다손전등을하나씩들고나서서온산을뒤집니다.마침내사람들은참나무숲쪽산비탈에서삼촌을발견합니다.그런데웅크리고고이잠든삼촌의가슴안에는회갈색산토끼한마리가함께잠들어있습니다.나는그만안도감과까닭모를슬픔에흐느껴울고마는데…….

언젠가권정생선생님은“큰길에서비켜사는사람들을만나면참좋다”고말한적이있습니다.아마이작품에그려지는용구삼촌이그런사람일것같습니다.그러고보니,그의작품에그려지는모든주인공이바로그런모습입니다.남들이보기엔하나도잘난것없지만,결코다른이의앞자리에서려하지않고,남의아픔을자기아픔으로받아들이는사람들입니다.
고즈넉한시골마을에서벌어지는조용한사건이뜻밖에도우리의마음을흔듭니다.있는듯없는듯우리곁에가만히머무르는용구삼촌이사람다움의가치를새롭게일깨우는것입니다.해거름부터한밤중까지전개되는사건의흐름을따라조금씩고조되는감정의물결과진한여운을남기는결말도인상적입니다.등장인물들의심리를섬세하게담아내어서정의깊이를더한허구화백의그림들도오래도록우리의눈길을끌어당깁니다.

●작품중에서
바보여서그런지,삼촌은새처럼깨끗하고착한마음씨를가졌습니다.
특별한먹을것이있으면우리들조카들에게나눠주고언제나삼촌은나머지만먹었습니다.
그것이버릇처럼되어으레삼촌은찌꺼기만먹는사람으로길들여졌는지도모릅니다.
새옷한벌입지못한삼촌은항상헐렁하고기워진바지만입었고머리가덥수룩했습니다.
까만고무신만신고삼촌은그래도언제나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