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엄마 (양장본 Hardcover)

접시꽃 엄마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꽃잎 속에 그리운 엄마의 얼굴이
초록이 한껏 짙어진 늦봄과 초여름 무렵, 여러분도 무심코 이 꽃을 본 적이 있지 않나요? 시골의 한적한 길섶이나 들판, 마을 어귀나 어슷하게 뜰을 두르는 울타리 밑에 소담하게 피어 있는 접시꽃을요. 접시꽃은 두해살이 풀입니다. 햇볕이 따사로운 날에 씨앗을 심어 두면 그해엔 잎만 쏙 내밀었다가, 추운 겨울을 나고 이듬해에 줄기를 힘차게 뻗어 올리며 꽃망울들을 달기 시작한답니다. 이내 얼굴을 활짝 펴는 꽃들은 진분홍과 흰색, 또 그 어름의 알록달록 연한 빛입니다. 은은하면서도 환한 빛깔과 수더분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누군가 그리운 사람이 떠오를 듯하지요.

《접시꽃 엄마》는 1830년대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지금의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새롭게 쓰고, 그림으로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프리실라라는 어린 흑인 소녀입니다. 아주 어릴 때 엄마와 헤어진 프리실라는 엄마가 그리울 때마다 접시꽃을 바라봅니다. 이 외로운 아이에게 접시꽃은 엄마나 다름없지요. 도대체 무슨 일이 프리실라에게 있었던 걸까요? 이 책은 여리면서도 강인한 프리실라의 삶을 따라가면서, 야만과 폭력으로 얼룩졌던 시대에도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과 소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

앤브로일즈

체로키족출신의미국시민이며,어린이책과어른책을함께쓰고있는작가입니다.그동안《아르투로와크리스마스새》《아르투로와환영식》《부끄럼쟁이엄마의할로윈》등의책을펴냈습니다.

목차

이책에는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자신의것이아닌운명

“제법목돈이되겠는걸.”엄마를프리실라에게서떼어놓은것은백인주인의이말한마디입니다.도살장에끌려가는소처럼,엄마는마차에실려어디론가떠나게됩니다.그림책에엄마의얼굴은나오지않습니다.딸에게힘겹게작별인사를하는안타까운손짓만담겨있지요.어린딸을두고팔려가는엄마의심정이어땠을까요.그림작가는엄마의이런고통스럽고슬픈얼굴을차마화면에담지못했을겁니다.그래서엄마가떠나간길을하염없이바라보는아이의아득한눈길만그려넣었겠지요.

슬퍼할겨를도없이프리실라도고된일을하게됩니다.주인의고함소리와폭력을견디면서‘밥값’을해야하지요.얼마지나백인주인이죽자,프리실라는어느체로키족부부에게팔려갑니다.이곳생활도크게다르진않습니다.프리실라는존재하지않는사람처럼숨을죽이고주어진일만묵묵히하지요.그런데프리실라의새주인인체로키족도백인에게는힘없는약자에지나지않았습니다.유럽에서건너온백인들은무자비한정복자가되어모든것을빼앗지요.백인군인들은체로키족을포함한인디언들을고향에서쫓아내어,자기들이맘대로정해놓은정착지로몰고갑니다.프리실라도함께고된길을떠나게되지만,이번의고난은행운으로이어집니다.백인주인의농장에서우연히만났던마음씨좋은아저씨배질실크우드를길에서다시만난것이지요.실크우드는체로키족주인에게큰돈을지불하고프리실라를사들여자유인으로만들어주었고,프리실라를딸로받아들여다른입양아들과함께기릅니다.

프리실라의접시꽃

그렇습니다.프리실라와엄마는노예였습니다.누군가의소유물이기에물건처럼사고팔렸고,온갖착취와학대를받아도입도벙긋할수없었습니다.피부색이다르다는이유하나만으로인간의등급을나누어소나말처럼끌고가고마음대로부릴수있었다는사실이어처구니없지만,그런폭력과야만이당연하게여겨지던시대였습니다.
프리실라는영영엄마를다시만날수없었겠지요.하지만어린프리실라에게따뜻한기억을전해준이가있습니다.같은농장에서일하던실비아할머니가접시꽃이야기를해준것입니다.엄마는울타리를따라접시꽃을심었고,그꽃봉오리로인형을만들어서웅덩이에띄웠다고요.기쁠때나슬플때나프리실라는접시꽃에게위로를받습니다.접시꽃을바라보며희미해지는엄마얼굴을떠올리거나엄마목소리를들었겠지요.그러고보니,접시꽃의꽃말이‘애절한사랑’이군요.프리실라는새로옮겨가는곳마다몰래숨겨간접시꽃씨앗을심었습니다.이렇게심은접시꽃이널리퍼져지금은‘프리실라의접시꽃’으로불리기도한답니다.

《접시꽃엄마》가쓰여지기까지

이책을쓴앤브로일즈는체로키족출신의작가입니다.브로일즈는체로키족의슬픈역사인‘눈물의길(TrailofTears)’을연구하다가노예출신의흑인소녀프리실라이야기를알게됩니다.체로키족은북아메리카의원주민으로서가장일찍백인의문명을받아들인부족입니다.프리실라는조지아주에있는백인주인의농장에서일하다가체로키족부부에게팔려가지만,체로키족역시백인이저지른비극을피해가지는못했지요.

1830년대에미국정부는비인간적인인디언이주법을만들어인디언들을미시시피강서쪽의‘인디언보호구역’으로몰아넣습니다.말이좋아보호구역이지실상은수용소같은곳이지요.1만6,000명이넘는체로키족도‘눈물의길’을가다가1/4가량이질병과영양실조로숨졌다고합니다.프리실라는자신의의지와는관계없이고난의행군을함께하게됩니다.
어떤슬픔과고난이닥쳐도다시일어서는프리실라에게큰감동을받은작가는이이야기를지금의어린이들에게들려주겠다고결심합니다.그래서역사가들의연구자료를바탕으로독자들이공감할수있도록프리실라의1인칭시점으로작품을썼습니다.프리실라의간절했던마음을드러내고자했고,당시의입말도자연스럽게살리고자했습니다.이런이야기가프리실라의섬세한표정을소박한접시꽃과함께은은하게그려낸안나올터의그림을만나면서《접시꽃엄마》가태어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