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산 아이

숨어 산 아이

$11.00
Description
잔잔한 서정을 통해 세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이끌어 낸 작품
인간은 때로 얼마나 어리석고 야만적인지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홀로코스트 같은 범죄가 극명한 예입니다. 게다가 이토록 참혹한 사건을 어린 시절에 겪는다면, 그 사람은 과연 어둡고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요.
《숨어 산 아이》는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린 소녀 두니아가 겪어야 했던 일을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손녀딸에게 들려 줍니다. 극한의 공포와 절망의 순간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참다운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는 그래픽 노블입니다.
* 이 책은 2013년 발행된 《숨어 산 아이》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이효숙

연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소르본대학에서프랑스문학을공부하여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지구환경챔피언》《왜병에걸릴까요?》《세계의모든집이야기》《80일간의세계일주》《너랑친구하고싶어》《엄마아빠랑은말이안통해》《함께사는게뭐예요?》등의책을우리말로옮겼습니다.

목차

이책에는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잠못이루는밤의길고긴이야기

무엇때문일까요?깊은밤인데,두니아할머니는오늘도좀처럼잠을이루지못합니다.“무서운꿈을꾸셨어요?”마음따뜻한엘자가할머니에게다가가서자기에게이야기해달라고합니다.그러면마음이한결가벼워지실테니까요.할머니는한참을망설이다가마침내입을엽니다.아주오래전,내가너만했을때….
어린소녀두니아는어느날부터인가가슴에노란별을달아야합니다.노란별은유대인을나타내는표시입니다.그날부터두니아는심한차별과따돌림을당하게됩니다.그리고얼마뒤,엄마와아빠가경찰에게체포되어어디론가끌려갑니다.다행히도두니아는용기있는이웃사람들의도움으로구출되어,이름을바꾸고숨어살게됩니다.전쟁이끝난뒤두니아는엄마와만나게되지만,아빠는끝내돌아오지못합니다.“나는지금도아빠를기다리고있단다.”두니아할머니의과거는아직도끝나지않았습니다.

1942년의여름,그리고2012년의여름

독일군이프랑스를점령하고두해가지난1942년의어느여름날,독일의꼭두각시가된비시정권은파리와그주변지역에서13,152명의유대인을체포하여강제수용소로보냈습니다.그가운데여성이5,919명이었고어린이는4,115명이었습니다.이들대부분은죽음을맞았습니다.
2012년7월,프랑스의올랑드대통령은제2차세계대전중에자신의조국이저지른범죄를솔직하게인정하고용서를구하는사과문을발표했습니다.나치독일의점령시기였지만,프랑스비시정권에의해벌어진부끄러운범죄이기때문입니다.그러면서위험을무릅쓰고많은유대인들의생명을구한용감한시민들에게감사의인사도전했습니다.하지만이런고백을하기까지도70년이라는시간이흘렀습니다.
《숨어산아이》가프랑스의출판사에서출간된것도2012년의일입니다.다행히도목숨을구했지만,너무도참혹했던비극의상흔에서좀처럼헤어나지못하는사람들의이야기를두니아할머니를통해담아낸것입니다.홀로코스트를다룬책들과영상물들이너무많다고생각하는사람들도있겠지요.하지만자신의목소리로그비극적인이야기를들려줄생존자들은이제거의없습니다.폴란드아우슈비츠박물관전시장에는이런글귀가새겨져있다고합니다.“역사를망각하는자는그역사를다시살게될것이다.”이글귀를바꾸면다음과같은말이될듯합니다.‘부끄러운역사를잊지않는자는그역사를반복하지않을것이다.’자라나는세대에게부끄러운역사도가르쳐야하는이유가여기에있습니다.
사랑은절망을이겨내는힘

가족모두가노란별을달게되었을때아빠는보안관별이라고거짓말을합니다.어린아이로서는감당할수없는엄청난현실이라서,조금이라도딸의마음에상처를덜주려는아빠의마음이었을겁니다.
“너를정말정말사랑한단다.언제까지나그럴거야.”헤어지기직전에엄마와아빠는두니아에게이말을간절하게속삭입니다.이렇게해서가슴속에새겨진‘사랑’의기억은그뒤두니아가고통스럽고슬픈세월을견딜수있는힘이됩니다.
두니아가숨어사는동안엄마역할을해준따뜻한페리카르아주머니,순박하면서정이넘치는제르멘아주머니,자신의목숨을걸고불의와싸우는저항군아저씨들.이런분들이없었다면그시대의역사는그야말로절망자체로만남았을것입니다.《숨어산아이》는칠흑같이어둡던시대에서희망의좌표를건져내려는시도이기도합니다.아무리시간이흘러도변함없는사랑,어떤상황속에서도선에대한믿음을저버리지않는의지와용기,이런것들을찾아내기위해서도‘과거와현재의대화’는여전히필요합니다.

글과그림으로잘빚어낸작품

《숨어산아이》는액자소설의구조를가진만화입니다.두니아할머니가한밤중에엘자와나누는대화,그리고다음날엘자의아빠인아들과대화를하는장면이앞뒤에서바깥이야기를이룹니다.이작품은섬세한선과색을사용하여등장인물들의심리를섬세하게표현하는그림과군더더기없는간결한문장으로사건의정황및어린소녀의내면을전달하는글의관계가여느만화에서보다긴밀하고밀도가높습니다.
그런까닭에롱바르출판사(EditionsduLombard)에서는이작품을‘그래픽노블’이라고소개하고있습니다.만화와소설의중간형식을가리키는용어겠지만,굳이이작품을어떤개념틀에가둘필요는없을듯합니다.모든책은그것을깊이있게읽는사람들의몫이고,그런이해를바탕으로자신의세계를새롭게만들어갈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