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을 구한 책벌레 - 산하작은아이들 64

나무들을 구한 책벌레 - 산하작은아이들 64

$12.00
Description
책벌레 산이가 나무들에게 재판을 받다

산이는 책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자나 깨나 책을 손에 들고 삽니다.
그러니 책벌레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당연한 일이지요.
산이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활자중독증이랍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인터넷 기기에 휘둘려 사는 요즘엔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요? 글쎄, 정말로 그럴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군요.
이 책은 산이가 나무들의 영계에 불려가서 혼쭐나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너무 읽어 수많은 나무들의 목숨을 앗아가게 한 죄라나요.
그러나 반전이 있습니다. 나무 영계에 위험이 닥쳐오자,
산이가 책에서 얻은 지식이 빛을 발하거든요.
《나무들을 구한 책벌레》는 액자소설 형식을 갖춘 판타지 동화입니다.
현실이 배경인 바깥이야기와 상상력으로 구성된 안이야기로 짜여 있습니다.
이런 맞물림이 자연스러워서 독자들은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독서의 재미와 의미를 즐기게 될 것입니다.
저자

고정욱

어린이청소년도서부문의최강필자가운데한사람이다.성균관대학교국문과와대학원을졸업한문학박사이다.소아마비로인해중증장애를갖게되었지만각종사회활동으로장애인이차별받지않는세상을만들기위해노력하고있다.[문화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이당선되어작가가되었고,장애인을소재로한동화를많이발표해새로운장르를개척했다는평가를받는다.『아주특별한우리형』,『안내견,탄실이』,...

목차

머리말나무들아,고마워!*4

책없이떠난체험학습*8
귀신의집*16
재판을받는산이*25
나무들의슬픈운명*38
위기에처한나무영계*49
병충해의공격*62
화염대마왕의공격을이겨라*80
다시집으로*92

출판사 서평

맞물리며안으로들어가는이야기

독서광산이의책읽기는유난스럽습니다.놀이동산으로체험학습을가면서도책을집에놓고왔다고투덜투덜볼멘소리를할정도지요.책을통해서만지식을얻은탓인지모든일에시큰둥한구석도있습니다.그러던산이가놀이동산귀신의집에서뜻밖의공간으로끌려들어가는데,정신을차리고보니나무들의영혼이모여있는곳인영계입니다.이곳에서수많은나무를희생시킨죄로판결을받을찰나,산이는중국역사소설《삼국지》에서읽은기억으로대왕나무의정체를알아차립니다.나무영계를다스리는대왕나무가실은약2천년전에조조가궁궐을새로지으려고베어낸배나무였던것이지요.뿐만아니라,산이는《어린왕자》에나온B612행성의바오바브나무와《아낌없이주는나무》의사과나무도알아봅니다.사람들이그런것처럼나무들도제각기자신만의사연을가지고살아왔던것이지요.바깥이야기속의안이야기,그리고안이야기속의또다른책이야기가펼쳐지면서이렇듯상상력의공간이넓어집니다.


모든것은연결되어있다

그러나나무영계에도위험이닥쳐옵니다.처음엔가뭄기운이몰려오고,다음엔병충해가들이닥치더니,이윽고화염대마왕까지쳐들어옵니다.이미생명을마친나무들의영혼이모인곳에무슨위험이냐고요?하지만대왕나무의설명에따르면,영계는지구와는아주다른곳입니다.지구에서는삶과죽음이정확하게갈라지지만,끝없이넓은우주에선삶과죽음이서로이어져있으니까요.그런까닭에지구에서살던나무들의영혼이모인이곳은여전히지구의나무들과연결되어있습니다.인간만의고정된시간과공간개념으로는알기힘든문제이지만,누군가그랬지요.자연과우주가신비로운것은아직드러나고밝혀지지않은것이많기때문이라고요.어쩌면나무영계마저위협을받고있다는것은자연의마지막근거마저흔들리고있다는은유일지도모르겠습니다.우리를감싸고보호해주는자연의근원마저파괴되고있다는징후말입니다.이런순간에책을통해많은지식을쌓은산이가나무영계에등장한것은이야기안에서보자면필연적입니다.산이는자신의지식을바탕으로나무들을설득하고단결시켜차례차례위험을물리칩니다.나무들로부터받은은혜에조금이라도답할기회를가진것이지요.



독서의진정한가치와의미

산이가겪게된모험은그야말로기상천외하고엉뚱하지요.상상을동원하지않으면가능하지않을일입니다.하지만이런상상을가능하게하는것은세상의모든것은서로연결되어있다는믿음입니다.진정한가치와의미란서로에대한관계속에서드러나지요.혼자서만살아갈수있는것은어디에도없습니다.우리는책을통해세상과이웃에대해눈뜨게되지만,이렇게고마운책도나무들의희생으로만들어진것입니다.나와너를비롯하여세상의모든존재는누군가의도움과희생덕분에가능한것이지요.어쩌면독서의참된가치도이런관계를알아가는데있을지모르겠습니다.《나무들을구한책벌레》는창작과정도조금특이합니다.작가는먼저대강의얼개를짜서같은동네에사는어린이들에게들려주었습니다.어린이들은이이야기를듣고자신의생각이나의견을진솔하게전해주었고,그림으로도이느낌을소박하게표현해주었습니다.이렇듯이책은어느한사람의작업이아니라,많은나무들에게신세지고많은독자들에게도움받으면서태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