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황태자, 놀부 마누라 올시다!

나는 황태자, 놀부 마누라 올시다!

$12.00
Description
아무도 모르는 놀부 마누라 이야기
못된 형 놀부와 착한 동생 흥부 이야기는 우리 모두 잘 알지.
그런데 궁금하지 않아? 왜 흥부는 그렇게 가난했을까?
놀부 마누라는 흥부에게 왜 그리 매몰차게 굴었을까?
혹시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러고 보니, 놀부 마누라 이름이 뭐였더라?

[줄거리]
놀부와 놀부 마누라는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었어요. 욕심은 엄청 많은 것 같은데 남과 가진 것을 나누는 일에는 인색하지 않았어요. 아버지 노름빚에 팔려 매질과 노동에 시달리던 별이가 놀부네 곳간에서 음식을 훔쳐 먹다 들켰을 때도 놀부 마누라는 별이에게 따뜻한 밥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대신 별이가 할 만한 일을 시키고 글자를 가르쳤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놀부 마누라의 눈망울에 근심이 한가득 담겼습니다. 아이가 한 명 더 태어났는데도 빈둥거리다 놀부를 찾아와 밥 달라고 외치는 흥부를 보고 수치심으로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흥부의 큰딸 연희 때문이었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놀부 마누라가 흥부를 부엌으로 불러 제발 정신 좀 차리라며 주걱으로 뺨을 때렸는데, 이 일이 온 동네에 소문이 나면서 놀부 마누라는 인정사정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연희가 안쓰러웠던 놀부 마누라는 연희에게도 일거리를 주고 일당을 예쁜 복주머니에 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글자를 가르치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알려 주었습니다. 하지만 흥부가 연희의 복주머니마저 가로채려 했다는 걸 안 놀부 마누라는 스님을 찾아가 계략을 꾸밉니다. 얼마 뒤, 스님은 온 동네에 제비 다리의 비밀을 소문을 낸 뒤 흥부에게도 들려주었습니다.
흥부가 놀부네로 뛰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놀부 마누라는 쇠스랑을 빌려주며 받고 싶은 박씨 수만큼 밭고랑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흥부는 곧장 밭으로 달려가 고랑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제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놀부 마누라한테 속은 걸 안 흥부는 흥분하여 원님의 숲에서 나무를 훼손하고 산삼을 밟아 버렸습니다. 그길로 흥부는 관아에 갇혔습니다.
별이와 연희는 흥부가 망가뜨린 산삼을 그림으로 그려 보부상들에게 보여 주며 산삼을 구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고, 놀부 마누라와 놀부는 전 재산을 팔아 훼손한 나무와 꽃을 다시 심고 보부상들이 찾아낸 산삼을 사서 원님에게 바쳤습니다. 흥부는 곧 풀려났고, 흥부네 아이들은 흥부가 없는 동안 연희와 함께 제 할 일을 하는 아이들로 바뀌었습니다. 놀부와 놀부 마누라 그리고 별이는 마을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갔습니다.

저자

이송현

매일매일이즐겁다.항상새로운일들이벌어지기때문에아침이되면‘오늘은어떤일이생길까?,오늘은누구를만나게될까?’기다려진다.작가가된지금은하루하루차곡차곡모아놓은재미난일들,새로운일들을여러친구들과나누고싶어서글을쓴다.제5회마해송문학상,제9회사계절문학상대상,2010년[조선일보]신춘문예동시부문을수상했다.
대한민국에서태어나이곳저곳을돌아다니며자랐다.어린시절,친구들이「캔디캔디」의안소니와테리우스를놓고싸울때혼자돈많고나이많은앨버트를지지할만큼조숙한여자애였다.지나치게파이팅넘치는수다스러운청소년기를무사히보내고TV시트콤작업을하다가아동·청소년문학에올인!공부를좋아하지도않으면서학교다니는것에재미가붙어학교를꽤오래다녔다.
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고대학에서아동·청소년문학을가르치고있다.제13회서라벌문학상신인상,2016서울문화재단창작기금을받았다.동화,동시,청소년소설을쓰고있다.국가대표상비군인것처럼수영도하고있다.청소년소설『나쁜연애,썸』『라인』『드림셰프』『내청춘,시속370km』『너와나의3분』과동화『내이름은십민준』『아빠가나타났다!』『슈퍼아이돌오두리』『사랑은처음』『방과후,아나운서클럽』『똥싸기힘든날』,동시집『호주머니속알사탕』등을출간했다.

목차

궁금증하나가낳은이야기6

《흥부전》원래이야기8

우리가모르는놀부마누라이야기14
내가누구냐!16
밥동냥32
세상에서제일나쁜놈은누구?48
쌀밥보다소중한것63
찢어진복주머니74
제비다리의비밀89
진짜가족의힘99

출판사 서평

옛이야기의힘
글자를읽지못하는나이부터우리는옛이야기를만납니다.《콩쥐팥쥐》《흥부전》《선녀와나무꾼》《해님달님》같은우리이야기가있고《이솝우화》나《신데렐라》《백설공주》같은먼나라이야기도있지요.옛이야기속에서못된이는벌을받고착한이는행복하게잘삽니다.효성이지극한이,정직한이가고생을하기는해도결국상을받거나원하는것을얻습니다.세상이꼭그렇게굴러가진않지만,이런재미있는이야기를통해우리는참된가치와삶의이치를자연스럽게배우는지도모르겠습니다.
수백,혹은수천년이상전해오는이야기에는엄청난힘이있습니다.그렇기에사라지지않고여전히우리곁에남은것이겠지요.

옛이야기를읽다보면
옛이야기는재미있습니다.감동과교훈을주기도하지요.더불어옛이야기는그시대를비추는창이기도합니다.우리가아는《흥부전》속흥부는착해서복을받는사람이지요.놀부는욕심많고못되어벌을받습니다.그런데문득머리위로물음표가떠오릅니다.
‘한형제인데왜형은큰부자고동생은그리가난한걸까?그차이는어디에서온걸까?’
다른이야기는어떨까요.
‘아버지를구하기위해심청이가스스로목숨을버리는것이과연옳은가?’
‘새어머니는모두악독한가?’
‘선녀들의목욕을훔쳐보고날개옷을빼앗아숨긴나무꾼은범죄자가아닌가?’
분명옛이야기들에담긴가치는지금도유효하지만,어딘가자꾸불편합니다.세상은변하고있고,이미너무나많이변했는데이야기는변하지않으니까요.수많은이야기가운데작가이송현은《흥부전》에주목했습니다.그중에서도주인공이아닌‘놀부마누라’에말이지요.놀부마누라는대체무슨사정이있었기에시동생흥부를밥주걱으로때렸을까요?

흥부전을다시생각하다
판소리계소설《흥부(놀부)전》은여러판본으로전해옵니다.판본마다배경이나인물의특징,구성이조금씩다르지만,욕심많은부자형놀부와가난하고자식많은흥부라는것은공통점입니다.흥부자식은스물몇에서서른남짓까지,자식의성별을따로언급하지않거나아들만내리낳았다는판본이여럿입니다.자식이서른이라니요!흥부가부자가되려야될수가없는노릇입니다.
그런데이책의주인공은원전에서이름이없던이들입니다.놀부마누라와흥부의자식들말이지요.작가는놀부마누라와흥부의큰딸에게이름을지어줍니다.착하지만게으르고염치없는흥부에게살림밑천이라는소리를듣던흥부의큰딸연희.놀부마누라,황태자는그들이세상을살아가는힘을기르도록기꺼이돕습니다.여성으로살아가는삶에대해서도부당한것은부당하다짚으며진정한어른,연대의모습을보여주지요.이책에서는흥부전원래이야기도간단히다룹니다.이야기가어떻게달라졌는지,화가이갑규의재치넘치는그림을비교해보는것도재미있습니다.

비틀어상상하는즐거움
옛이야기를조금비틀어상상하는것만으로무궁무진한이야기보따리가펼쳐집니다.흥부전에서제비가화자라면어떨까요?제비는어디서보물박씨를가져온것일까요?다른이야기도생각해봅니다.춘향이몽룡을따라갔다면어떤삶을살았을까요?신데렐라가무도회에서춤을아주잘춰궁정무용가로취직했다면?이책을읽고다른옛이야기들에도상상력의새옷을입혀보세요.그시대의삶과가치를이해하고,더불어지금우리가사는세상을비추어들여다보는흥미로운시간이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