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새끼 고양이

빵집 새끼 고양이

$12.00
Description
“잊히고 버려진 생명을 보살피는 일은
생명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것”
길고양이와 뜻하지 않게 만나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동화.
어느 봄날, 승온이가 희재네 강아지 카푸를 보았습니다. 반지르르한 까만 털에 밤톨같이 새까만 눈동자. 게다가 깡총거리는 모습은 또 얼마나 귀엽던지요. 그날부터 승온이는 온통 강아지 생각뿐입니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집에 온 것은 빼빼 마르고 비실거리는 새끼 고양이였습니다. 며칠 전 엄마랑 빵집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인데, 승온이로서는 팔짝 뛸 일이지요. 새끼 고양이는 쭈꿈이라는 촌스러운 이름을 얻습니다. 있잖아요, 조그만 문어처럼 생긴 주꾸미. 그 주꾸미를 닮아 붙인 이름이라니, 쭈꿈이는 영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쭈꿈이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랍니다. 밥도 얼마나 잘 먹는지 몸이 투실투실해지고 털에도 자르르 윤기가 돕니다. 가만히 보니, 쭈꿈이도 잘하는 게 많습니다. 강아지 카푸처럼 인형 물고 오기는 기본이고, 거실에서 달리기, 개수대 위로 사뿐 뛰어오르기. 빠삭빠삭한 비닐봉지에 들어가 웅크리고 있기. 하지만 무엇보다도 쭈꿈이의 가장 큰 매력은 푸르스름한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 빤히 쳐다볼 때의 표정입니다.
쭈꿈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승온이가 분명하게 알게 된 일이 있습니다. 잠깐 열린 문으로 쭈꿈이가 가출을 한 것입니다. 밤늦게까지 찾아다니던 승온이가 마침내 쭈꿈이를 만납니다.
'미안해, 쭈꿈.'
승온이는 진심을 다해 사과를 하며 쭈꿈이를 품에 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눈에 띄게 쇠약해지고 이상행동을 하던 쭈꿈이가 동물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습니다. 이제부터는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피할 수 없다지만, 승온이는 이 시간을 어떻게 건널 수 있을까요?
저자

이상교

서울에서태어나강화에서성장했습니다.1973년소년잡지에동시가추천되었고,1974년조선일보신춘문예동시부문에입선하였으며,1977년조선일보,동아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입선및당선되었습니다.지은책으로동화집《붕어빵장갑》《처음받은상장》,동시집《먼지야,자니?》《찰방찰방밤을건너》,그림책《소나기때미꾸라지》《소가된게으른농부》등이있고,필사책《마음이예뻐지는동시,따라쓰는동시》가있습니다.2017년IBBY어너리스트에동시집《예쁘다고말해줘》가선정되었으며,한국출판문화상,박홍근아동문학상등에이어2020년에는《찰방찰방밤을건너》로권정생문학상을받았습니다.

목차

보니또카푸치노4
빵집새끼고양이17
잃어버린쭈꿈28
어떻게하지?42
고양이의잠54
쭈꿈이가많이아파요68
쭈꿈,안녕!78
작가의말86

출판사 서평

2022아스트리드린드그렌추모문학상한국후보이상교작가의신작
《빵집새끼고양이》는원래는강아지를키우고싶었던아이가어쩌다한식구가된새끼고양이와밀고당기며서로를알아가는과정을그린동화입니다.《빵집새끼고양이》는자칫평범해보일수있지만,절대밋밋하거나평범하지않습니다.씨줄날줄처럼잘엮인낯섦과설렘,기쁨과슬픔,아픔같은다채로운감정들이이야기로혹은동시로펼쳐져있기때문입니다.이책은반려동물을키우거나키우고싶은어린이들에게꼭필요한동화책입니다.

모든만남에는의미가있어요
누군가를애틋하게아끼고사랑한적이있나요?또는처음엔그저심드렁했는데,조금씩눈에들어오다가어느순간마음에가득해지는경험을한적이있나요?어쩌면소중한만남은대부분이런것일지도몰라요.오히려첫눈에반했어도그마음이끝까지가는경우는흔치않아요.오래도록지켜보아야미운정고운정다들면서상대방을온전히받아들이게된답니다.이동화를쓴작가이상교에겐그런대상이고양이였어요.처음보았을때에는눈과입만커다랗고볼품없던새끼고양이말예요.그러니까이이야기는실제있었던일에작가의상상이더해진이야기입니다.

‘우리집에고양이가?’
승온이는친구네집에서본강아지가너무귀여웠습니다.그날부터강아지를기르자고엄마아빠에게졸랐지요.하지만집에온것은엉뚱하게도새끼고양이였어요.우연히빵집에서보았던비쩍마르고부스스한그못생긴….누나는새끼고양이를보자마자대뜸‘쭈꿈’이라고불렀습니다.주꾸미처럼생겼다고해서이런촌스러운이름을붙인거예요.그러니쭈꿈이가처음엔환영받는처지가아니었던거지요.고양이는강아지와많은점이다른것같아요.강아지가활동적이면서도순종적이라면,고양이는경계심이많고차갑게느껴지지요.물론고양이도저마다성격이다르답니다.쭈꿈이는뭐랄까,유난히낯을가리고겁이많고내성적이지요.너무어릴때엄마와형제들이랑헤어져서일까요?쭈꿈이는마음에깊은상처가있는것같습니다.

동시를품은동화
쭈꿈이가한식구가되어귀염둥이로사랑받다가때이른작별을하는것이대강의줄거리입니다.쭈꿈이가가출했던것과병이들어시름시름앓게된일을제외하면크게두드러지는사건은없습니다.그런데도읽는이를이야기안으로깊숙이끌어들이는매력이있습니다.무엇보다도처음엔서먹서먹하던승온이와쭈꿈이가서로를이해하며다가가는과정이무척진솔하고섬세하게그려지지요.헤어질시간이다가올수록안타까움이커져도,승온이는끝까지차분함을유지합니다.조금은밋밋할수도있는흐름이지만,독특한구성으로보완됩니다.이작품에는꼭지마다동시가한편씩들어있습니다.미처풀어내지못한마음을승온이는마치일기를쓰듯동시에담아표현하지요.누구보다도감각적인언어로동시와동화를나란히써온작가의개성이담긴시도입니다.

누구나언젠가는헤어지지만
반려동물은단순히우리가귀엽게기르는동물을가리키는말이아닙니다.이젠우리의어엿한‘가족’입니다.힘이되고의지가되는소중한친구이기도하고요.그러기에반려동물과의이별은가슴아프고고통스러운경험입니다.요즘엔반려동물이죽음을맞으면‘무지개다리를건넜다’라는말로에둘러표현한다지요.얼마나애틋하고슬프기에이렇게곱고예쁜말을찾아냈을까요.이작품에서쭈꿈이와이별은첫만남의장면못지않게큰비중으로다루어집니다.그러나결말은어둡거나무겁지않습니다.승온이는충분히슬픔의시간을갖게되겠지만,쭈꿈이와함께하며행복했던시간에대한기억도이에못지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