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총각 (양장본 Hardcover)

산골총각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백석의 동화시
| 책 내용 |
총각 하나가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뒷산에 사는 백 년 묵은 오소리가 늙은 어머니를 쓰러뜨리고 애써 농사지은 곡식을 빼앗아 갑니다. 총각은 슬프고 분한 마음에 한걸음에 오소리에게 달려가지만, 아직까지는 힘센 오소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총각은 체념하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연거푸 당하면서도 거듭 새로운 씨름 기술로 마침내 오소리를 쓰러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오소리가 빼앗아 갔던 재물을 다른 이들에게도 나누어 주어 산골 마을에는 평화가 돌아옵니다.
저자

백석

1912년7월평안북도정주에서태어났으며,본래이름은백기행입니다.오산소학교를마치고,오산고등보통학교를다녔습니다.문학에관심이많았으며,정주출신의시인인김소월을몹시좋아했습니다.1929년일본도쿄로가서아오야마학원에서영문학을전공했으며러시아어,독일어,프랑스어공부도열심히했습니다.1930년조선일보신년현상문예에원고를보내단편소설이당선되었습니다.1934년귀국하여조선일보사출판부에서일했습니다.1935년〈정주성〉이라는시를발표했으며,1936년첫시집《사슴》을펴냈습니다.백석은모두50여편의작품을발표했으나,시집은더이상내지않았습니다.백석은평안도사투리를중심으로우리말을아름답고풍부하게표현했으며,이를바탕으로사라져가는우리민족의생활과감정을빼어나게살려냈습니다.해방뒤에는고향인정주에서아동문학과번역에힘썼습니다.이시기에〈산골총각〉〈집게네네형제〉〈오징어와검복〉〈개구리네한솥밥〉등동화와동시를결합한동화시들을발표했으며,《테스》《고요한돈강》같은외국의장편소설들을우리말로옮겼습니다.백석은1996년1월에세상을떠난것으로알려져있습니다.백석은1941년에발표한시〈흰바람벽이있어〉에서다음과같이썼습니다.“나는이세상에서가난하고외롭고쓸쓸하니살어가도록태어났다.그리고이세상을살아가는데내가슴은너무도많이뜨거운것으로호젓한것으로사랑으로슬픔으로가득찬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백석의동화시〈산골총각〉이‘산하그림책’시리즈로다시세상에나왔습니다.이시는1957년에펴낸《집게네네형제》에들어있는작품입니다.이작품집에실려있는다른동화시에서는주인공이동물이거나나무이지만,이작품에서는사람이주인공으로나옵니다.정겹고질감있는언어로겨레의정서와감정에바탕을둔시를써왔던백석이어린이들에게들려주는이야기입니다.일찍이1930년대에발표한시에서도곧잘어린화자의시선으로자신의어린시절과고향의생활풍경을그려냈던그가다시한번깊숙한산골마을을배경으로끌어들입니다.

백석과아동문학
《산골총각》의줄거리만보면전형적인옛이야기입니다.하지만착한이는복을받고나쁜이는벌을받는다는식으로만내용을간추린다면상투성을벗어나지못하겠지요.이보다는어렸을적에들었을옛이야기를새롭게구성해서들려주려는작가의의도와방식에초점을맞추어야할듯합니다.백석은《집게네네형제》를펴내기한해전에쓴평론〈동화문학의발전을위하여〉라는글에서다음과같이주장했습니다.
“우리가동화에있어서경계해야할것은도식주의적현상이다.우리의많지않은동화작품중에서그대부분이동물을작품에등장시키는것들인바,이런작품들의대부분이천편일률적으로약자들의단결,협력에의한강자에의승리이거나권선징악을내용으로한것들이다.(…)오늘의동화문학이동물을인간적인위치에놓는것을허용하며또장려하는것은동물의속성을통하여,인간이행동하며말하는것보다더흥미있고더이해에편한방법으로,아동들에게고귀하고다양한윤리의세계를보여주며말하여주려고함이다.”
백석은같은글에서“구비전설에현대적의의를부여하며그것을동화창작의기법으로개작”할것을요구하면서,“소박하고투명하고명확하고간소한언어야말로아동독자들의창조적환상을풍부히할수있다”고강조했습니다.어른들이일방적으로전하는경직된교훈이아니라,어린이들의눈높이에맞춘언어와예술성의창조가아동문학의올바른방향을가리킨다는것입니다.

이야기의구조와흐름

《산골총각》의이야기는크게사건의도입,전개,결말로나뉩니다.이야기의중심얼개는산골총각이오소리에게계속도전하는과정입니다.총각은오소리에게덤비다가세번이나쓰러진다음에야비로소승리를거둡니다.전개되는상황들이비슷하면서도조금씩고조되는긴장감이이야기에탄력을불어넣습니다.이작품을호흡에맞추어소리내서읽어봅니다.기본적으로3.4조와4.4조를사용하는민요풍의운율이편안하게느껴집니다.‘~네’로끝나는종결형어미로읽어주는목소리도귀에착착감겨듭니다.마치돌림노래처럼반복과상승을거듭하는이야기에서는리듬감마저느껴집니다.작가가나고자란고향의생생한방언에젖줄을댄천연덕스러운의태어들도눈에보일듯삼삼한효과를일으킵니다.이렇듯백석은자칫고답적으로될수있는옛이야기를자기방식대로뭉뚱그리고엮어서맛깔스러운글을만들어냈습니다.

우리본래의것을담다

총각은처음엔오소리에게덧거리로덤벼들지만,오소리의뒷발질에차여쓰러집니다.그러자산넘어동쪽마을로찾아가늙은소에게조언을듣고나서바른배지개로덤벼들어봅니다.하지만다시오소리의박치기에당하고맙니다.그러자이번에는서쪽마을로찾아가서장수바위에게조언을듣고왼배지개로덤벼들어봅니다.이번엔오소리가이빨로물어뜯으며물리치지요.마지막으로총각은남쪽마을로찾아가늙은영감에게비결을듣고는통배지개로오소리를거꾸로메쳐버립니다.총각이사용하는기술은모두씨름에서배운것입니다.우리의전통경기에서배운기술로욕심많고힘센침입자를물리친다는구도가흥미롭습니다.또한용기있게자신의것을지켜내는기개와이렇게해서되찾은것을다른이와골고루나누는넓은마음씨야말로우리의본래정서가아닌지요.

오치근의그림

오치근은여러해전부터백석의동화시들을그림책에담는작업을하고있는화가입니다.지리산과섬진강이어우러지는마을에살면서아이들에게그림을가르치고있습니다.서양화에서시작하여한국화로옮겨가는이력도어쩐지예스러우면서도참신한감각을보여주는백석의동화시에썩어울립니다.〈오징어와검복〉및〈집게네네형제〉에서는그는먹빛수묵화를주로이용했습니다.하지만《산골총각》에서는이전작품들보다채색이좀더도드라집니다.산골사람들이살고있는생활공간을실감나게담아내고,이야기를구성하는장면들을계절의순환과잇대어풀어내기때문일겁니다.사건이시작될무렵에는은은한봄빛이었던것이끝무렵에는완연한가을빛으로바뀌고있습니다.착하고순박해보이는산골마을사람들의얼굴표정과욕심많고심술궂은오소리의대비도재미있습니다.그리고여백없이가득채운앞면지의겨울풍경과뒷면지의화사한봄풍경을비교해보는것은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