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회의록 (고정욱 선생님과 함께 읽는)

금수회의록 (고정욱 선생님과 함께 읽는)

$12.00
Description
그릇되고 비뚤어진 인간 세상의 모습을
에둘러 비판하는 우화소설
동물들이 바라본 인간 세상은 어땠을까요?
부모를 섬기지 않는 자식, 외국인에게 아첨하고 나라를 팔아서라도 자기만 잘살려는 매국노, 제 나라 일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잘난 체만 하는 위선적인 지식인, 가혹한 정치로 백성들을 괴롭히는 정치인, 배우자에게 절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인 1908년에 출간된 안국선의 개화기 신소설 《금수회의록》. 이 작품은 동물들이 차례로 등장하여 그릇되고 비뚤어진 인간 세상의 모습을 에둘러 비판하는 우화소설입니다. 그런데 이미 우리나라의 사법권을 좌지우지하던 일본은 이런 내용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야욕과 이에 영합하는 관료들의 비굴함을 들춰내는 매서운 꾸짖음을 읽어냈던 모양입니다. 하여 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로 법적으로 판매금지 된 소설이기도 합니다.
저자

안국선,고정욱

1878년에태어났으며,호는천강(天江)입니다.개화기의대표적인지식인가운데한사람으로,도쿄전문학교(지금의와세다대학)정치과에서공부했습니다.1899년귀국했으나정치사건에관련되어실형을선고받고유배되었습니다.1908년당시의현실을비판한우화소설《금수회의록》을발표했으나곧바로판매금지되었으며,1915년에는단편소설집《공진회》를펴냈습니다.그뒤여러사업을하다가실패하고1926년병으로세상을떠났습니다.

목차

우연히금수들의회의에참석하다●6
회의가시작되다●12
제일석까마귀의효도●23
제이석여우가호랑이의위세를업다●38
제삼석우물안개구리가바다를말하다●50
제사석입에는꿀을물고배에는칼을품고●64
제오석창자없는동물●73
제육석이득얻기에만급급한소인●82
제칠석혹독한정치가호랑이보다무섭구나●90
제팔석함께왔다가함께간다●99
회의를마치다●106

해설안국선의《금수회의록》에관하여●111
작가의말동물들이바라본인간세상은어떨까요?●118

출판사 서평

새롭게펴내는오늘의금수회의록
《금수회의록》을100년만에다시엮어냅니다.이작품을통해개화기의사회상을살피는것도중요하지만,당시와오늘의시대를잇대놓고비교하며읽는것도의미가있다고여겼기때문입니다.어찌보면고전이란시대를거듭하면서도끊임없이새로운시선으로문제제기를하게될때진정한생명력을갖게되는게아닐는지요.더구나《금수회의록》은우리나라가어둡고복잡한상황속에서근대로들어서던시기의생생한증언이기도합니다.이작품이지닌문학사적의미를되새기는것도빠뜨릴수없는관점이지만,동물들의눈으로바라본인간세상은어떤모습인지,그때의세상과지금의세상은과연어떤점에서다르고어떤점에서같은지를살펴보는것도재미있을것같습니다.

《고정욱선생님과함께읽는금수회의록》은……
개화기의신소설이라하면어쩐지어렵고낯설게만느껴지기도합니다.하지만《금수회의록》에서는저마다개성있는동물들이등장하여다양한목소리로이야기를이끌어갑니다.어린이들은동물들이등장하는이야기를좋아하지요.이런특징또한《금수회의록》을새롭게엮어어린이들에게소개하게된이유입니다.그런데이작품에나오는동물들은인간세상의부조리를유창하고도당당하게꾸짖는,색다른캐릭터를가진동물들입니다.그래서인지우리사회가위기에빠지면,이를비판하고걱정하는이름없는백성들이떠오르기도합니다.작가고정욱은한문이많이섞인만연체의글을특유의거침없고재치있는입담으로쉽고재미있게풀어냈습니다.《금수회의록》을새롭게손보면서도전체적인내용의흐름과핵심주제는그대로살렸습니다.어린이들의이해에맞게문장을다듬고,뜻이어려운단어에는낱말풀이를달았습니다.화가이상권의해학과기지가넘치는그림을넣고,책의뒤쪽에는고정욱의작품해설을실었습니다.

이책과함께생각하기
오래전에쓴작품이니만큼,이책에실린주장가운데에는우리가완전히동의하기어려운내용도더러있을겁니다.하지만때로는책을거슬러읽는태도도중요하다고합니다.책에담긴모든내용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것이아니라,곰곰생각하며새겨듣는자세말입니다.따라서이책의내용도오늘에걸맞게비판적으로이해하고받아들여온전하게자기것으로만들수있다면금상첨화겠지요.어린이들은우리가사는세상을보다살만한것으로바꾸게될미래의주인공입니다.이작품에서다양한동물들이행하는연설들은어린이독자들에게현실을보다객관적으로바라볼수있는비판적사고와문제의식을키워줄것입니다.이책에소개되는다양한옛이야기와고사성어들또한풍부한재미와교양을함께전해줄것입니다.

작품의구성과특징
《고정욱선생님과함께읽는금수회의록》은원작의구성을따르고있습니다.이작품은1인칭서술자인주인공이어느날꿈속에서우연히금수회의소를찾게되는장면으로시작됩니다.시간과장소가명확하게표기되어있지는않지만,그는개화기지식인의생각이나모습을그대로갖춘인물입니다.금수회의소에서는까마귀,여우,개구리,벌,게,파리,호랑이,원앙이차례로나와인간들의잘못을꾸짖습니다.동물들이인간을비판한다는사실도놀랍지만,그들이비판하는내용에틀림이없어주인공은거듭하여놀라고충격을받습니다.동물들이연설을모두마치고다시제갈곳으로흩어진뒤,마지막장면은주인공이마음속으로부르짖는독백으로마무리됩니다.지금까지무시만하던동물들과비교하여하나도나을것없는인간에대한회의와반성이그내용입니다.전체적으로보면주인공의꿈을매개로하여동물들의인간세상에대한비판이안이야기를,그리고주인공의반성적의식이바깥이야기를구성하는액자소설형식인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