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돌겠어! (양장본 Hardcover)

동네를 돌겠어!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표지를 보면 빨간 신발을 신은 아이가 인형 손을 잡고 노란 길 위를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도로시는 강아지 토토와 함께 노란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에메랄드 시티에 사는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를 만나 집에 돌아가게 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가는 길이었습니다. 낯선 땅 오즈에서 씩씩하게 길을 갑니다. 가는 길에 친구들도 만나고, 도움도 받습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동네를 돌면서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요? 우리 동네에는 어떤 곳,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요?
저자

박지민

글:박지민
오랫동안어린이책만드는일을했습니다.간간이그림책을번역하고,어린이를위한글을쓰고있습니다.평범한일상의이야기를다정한말로독자들에게전달하고싶어합니다.<<동네를돌겠어!>>는작가의첫그림책입니다.

그림:이갑규
『진짜코파는이야기』로제55회한국출판문화상을수상하고,2017년IBBY세계장애아동을위한그림책에선정되었습니다.직접쓰고그린책으로는『진짜코파는이야기』,『방방이』,『무서운이야기』,『우리아빠ㄱㄴㄷ』,『여름밤의불청객』,『늦가을의골칫덩이』,『한겨울의심술쟁이』,『봄날의성가신손님』등이있습니다.
이외에도300권이넘는책에그림을그렸으며,기업홈페이지일러스트,공연포스터일러스트,월그래픽,캘린더,제품,광고,사보일러스트등다양한분야에서활발하게작업하고있습니다.
청강대,오산대에서일러스트와드로잉을,창작교육기관입필에서그림책과일러스트를가르쳤고,현재는그림책그림과한겨레문화센터에서그림책을가르치고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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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용기를내볼까?

보내는아이는한팔을번쩍들고눈물흘리며작별인사를하고있고요,떠나는아이는두눈을비비며울고있어요.“잉잉잉”하고소리내어우는듯합니다.친구와헤어지는것도슬프고익숙했던공간과이별하기도쉽지않을겁니다.그마음을애착인형의손을힘껏쥐며삭여봅니다.이삿짐이집으로들어갑니다.분주한이삿날이에요.아이는혼자대문앞길가에쪼그리고앉아있어요.심심하고외로워보입니다.살던곳을떠나살러간곳.그곳에는엄마아빠도있고애착인형도있습니다.식구들이함께살새집도있고요.그러나그곳에는함께놀던친구와다니던학교,익숙한동네길이없습니다.대문밖을나서면낯선사람들과낯선길이있어요.아이는이제낯선삶을시작해야합니다.분명‘나’는그대로인데,식구들도다그대로인데,이공간과어떻게사귀어야할까요?모르고낯설고그래서어떻게하지,하는걱정과두려움도생깁니다.

혼자서집밖으로

그러다아이는결심해요.용기를내어혼자서“동네를돌겠어!”하고마음을먹습니다.그리고혼자서심부름을가기로한거예요.“잘다녀와.”하는목소리를뒤로하고아이는인형손을잡고밖으로향합니다.아이의한발은땅을딛고,한발은허공에있습니다.그모습이그림자로길게이어집니다.혼자가려는의지와망설여지는마음이그림에서도드러납니다.아이는대문앞에서도‘갈까?말까?’망설입니다.그러는데큰아이와작은아이둘이그앞을지나가요.작은아이의표정은‘어,처음보는아이다.’하는호기심이깃들어있었지만,주인공은그걸눈치채지못한채인형의손을꼭잡고한발을대문밖으로내딛습니다.

주먹을꼭쥐고서서

아이는숨을크게들이쉬고대문을넘습니다.두다리에힘을딱주고주먹을꼭쥐고마음을단단히먹습니다.아이의큰결심이땅을굳게딛고선두다리에서,그림자에서느껴집니다.아이는천천히걸어갑니다.아이는홀로서기를선택한거예요.안전한집을벗어나새로운공간으로혼자들어갑니다.그러나금세선택을해야하는상황을맞이했어요.갈림길에서어디로가야할지몰랐어요.엄마랑같이가보았던곳인데,아이는당황스러웠지만곧시장길로가기로결정합니다.아,반대로가야하는데말입니다.

따뜻한눈길을받으며

시장길로들어서자떡볶이아줌마도,채소가게아줌마도,혼자길을가는아이에게말을건넵니다.떡볶이와채소를팔아보겠다고건네는말이아니라‘아이야,너혼자길을가는구나.별일없지?’하고건네는돌봄의인사같은말이에요.아이는낯선이의말에작은소리로대답하거나,대답을건네지못하기도합니다.아이의조심스러운성격이보이는대목이에요.식물이가득한초록의화원까지왔을때아이는액세서리가게를발견합니다!아이가좋아하는머리끈이있어요.반짝반짝빛나는예쁜물건들을보러갔는데거기서모르는아이와눈이마주칩니다.아까아이의집앞을지나갔던그작은아이예요.그작은아이가인사를했어요.아이도인사를하려는참에작은아이는벌써가고없습니다.반짝이던순간이지나자아이는다시갈길을갑니다.

어,어디지?

길을잃었습니다.한번도와보지않은길이에요.그림자가길어지는오후,아이는길한가운데서서어쩔줄모릅니다.하늘과지나가는사람들과아이의얼굴과맨살이붉은색으로물들기시작합니다.아이의당황스러움이오후의그림자처럼길어지고불안감은모락모락피어오르기시작합니다.아이는길을찾다큰도로변으로나옵니다.가슴이쿵쿵뛰고걸음이빨라집니다.손에꼭쥔인형도거꾸로세상을보고있어요.아이에게는온세상이깜깜해지고다른소리는들리지않고온통자기발소리와숨소리만들립니다.가슴이콱막히게답답한상황이에요.공중의어지럽고복잡한전깃줄과건물의어두운그림자,어두워진하늘이아이의심정을그대로보여줍니다.

찾았다!

그러다아이는학교앞에이르렀어요.이제야깜깜했던눈앞이밝아지고주변의소리도들립니다.이제숨을고르고가만가만걸을수있습니다.콧노래도나오고웃음도납니다.아이의두다리도즐겁게걸어가고손에쥔인형도신나게팔과다리를휘젓습니다.문방구앞의아이는호기심어린표정으로아이를바라봅니다.호로록호로록맛있는소리가날듯한국수집,달콤달콤시원한아이스크림가게,쿵쿵쾅쾅소리날것같은철물점을지납니다.아이의발걸음은가볍고즐겁고,아이가지나가는가게길도즐거워보입니다.아는길이니까요.그길의끝에서아이는“찾았다!”하고외칩니다.아이의마음이노란선이되어빛처럼퍼집니다.아이가찾아가는곳이빵집인가봅니다.아이의뒷모습이당당하고신나보여요.아,빵집문앞에액세서리가게앞에서만났던그작은아이가있어요!

친구와함께집으로!

빵도사고작은아이와친구도되고.아이는마음이흡족하고즐겁습니다.발걸음이가벼워요.새로사귄친구가길에서만난아이들에게손을흔들어인사를합니다.아마주인공아이도그렇게손을흔들며인사를하게될거예요.혼자힘들게나선길은이제함께돌아오는길이되었어요.역시도전하지않으면앞으로어떤세상이열릴지알수없는게맞아요.
“다녀왔습니다!”
휴,하고마음이놓이는순간입니다.망설이며집을나섰던아이가자신만만하게돌아와서“다녀왔습니다!”말하니까요.아이의두발이땅을단단하게딛고있습니다.

시작해야만얻을수있어!

이야기를다보고면지에있는길그림을보면,절로아이의동네한바퀴여정에동행하게되고,그길을걸었던주인공아이의발걸음과마음을느낄수있습니다.대문을나설까말까망설이던아이의마음,갈림길에서선택해야만했던갈등하는마음,시장가게어른들의무심한듯따듯한관심에소심해졌던마음,반짝이는머리끈을발견하고가슴뛰던마음,길을잃고쿵쾅대던가슴,아는길을찾고안도하던마음,빵집을보고느낀성취감등이길위에켜켜이새겨져있어서지요.포기하지않고끝까지길을가고마침내목적지에다다르고,혼자출발했지만친구와돌아오게되고,마침내등교도같이하는친한친구가되는아이의여정이보는이의마음을시원하게해줍니다.갈림길에서한엉뚱한선택으로아이는새로운사람을만나고,낯선길을개척하고,스스로문제를해결하면서조금씩성장하고,더넓은세상을봐서겠지요.그리고시작하지않으면아무것도할수없다는것도요.그림과글에서표현되는아이의감정과발걸음에맞춰동네를,내마음을,돌아보는시간이되는그림책입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