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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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틀을 제시한 친절하고 깊이 있는 문화재 안내서입니다.
훌륭한 예술품에는 반드시 그것을 만든 사람의 훌륭한 정신이 깃들어 있고 그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술품을 통하여 사람과 시대의 정신을 만납니다. 예술과 정신과 삶이 하나인 예술품만이 영원한 생명력을 지니며 마력처럼 그 세계 안으로 우리를 끌어들입니다.
그때 우리는 그것을 추체험追體驗이라 부릅니다. 오주석 선생은 조선시대의 그림들을 격조 높게 풀어나가면서 어떻게 할지 머뭇거리는 우리를 그러한 영원의 세계 안으로 인도합니다.
저자

오주석

저자오주석
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와동대학원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했다.
코리아헤럴드문화부기자,호암미술관및국립중앙박물관학예연구원을거쳐중앙대학교겸임교수,그리고간송미술관연구위원,역사문화연구소연구위원,연세대학교영상대학원겸임교수를역임하였다.
한국미술의아름다움을알리기위해전국방방곡곡에서강연을펼쳤던그는,2005년2월백혈병으로생을마쳤다.저서로는『오주석의한국의美특강』『단원김홍도』『이인문의강산무진도』『오주석의옛그림읽기의즐거움1,2』『그림속에노닐다』『오주석이사랑한우리그림』『우리문화의황금기-진경시대』(공저)등이있다.

목차

차례

책을펴내며5

1호방한선線속의선禪
김명국의<달마상>11
-옛그림의색채26

2잔잔하게번지는삼매경
강희안의<고사관수도>33

3꿈길을따라서
안견의<몽유도원도>53
-옛그림의원근법79

4미완의비장미
윤두서의<자화상>85

5음악과문학의만남
김홍도의<주상관매도>109
-옛그림의여백132

6군자의큰기쁨
윤두서의<진단타려도>139

7추운시절의그림
김정희의<세한도>153
-옛그림읽기175

8누가누가이기나
김시의<동자견려도>181

9들썩거리는서민의신명
김홍도의<씨름>과<무동>199
-옛그림보는법216

10올곧은선비의자화상
이인상의<설송도>223

11노시인의초상화
정선의<인왕제색도>241
-옛그림에깃든마음265

출판사 서평

옛글에“알기만하는사람은좋아하는사람만못하고,좋아하기만하는사람은즐기는사람만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好之者不如樂之者)”고하였다.옛그림은어디까지나살아있는하나의생명체다.그것은학문의대상이기전에넋을놓고바라보게하는예술품이다.
옛그림은학문적으로대할때에는까다로워보일수도있겠지만,한인간의혼이담긴살아있는존재로대할때우리의삶을위로하고기름지게하며궁극적으로는우리생명의의미를고양시킨다.무언가를물끄러미바라본다는경험은누구에게나있다.
잠자는아기의고운얼굴이나새순이움트는나뭇가지,좋아하는벗의모습이나망망한바다의아득한수평선을우리는아무런생각없이오래도록바라본적이있다.
그렇게무언가를오래바라보거나찬찬히들여다볼때우리내면에는스스로도알지못하는사이에그대상에대한순수한마음과관심,사랑이자란다.혹은그것을보고있는동안자신의마음이편안하고기쁨에차있음을느낀다.
음악을정말잘듣는사람들은듣는다는행위그자체에서경이로움을느낀다.작은시냇물이여울지는소리나이른아침참새들이지저귀는소리,또는잠자리에서듣는빗방울소리처럼아름다운음악이있을까?그림을보는사람도마찬가지다.
그들에게는이세상을볼수있다는사실자체가하나의기적이다.길가의나무들을보라.언뜻보기에는모두같은듯하지만하나도서로같은모습이없다.거리의사람들얼굴을보라.어쩌면그렇게제각기다르고소중한한생명을드러내고있는가?
그러므로마음이순수하고여유로울때세상은있는그자리에서기적이다.우리옛그림도그러하다.
옛그림을한점두점,한획두획그린이의손길을따라보노라면거기에담긴조상들의마음결도한자락,두자락드러난다.비록세월의때를타서좀어두워졌거나일부상했을지라도그속에담긴정다움과반듯함,그리고의젓한심지는조금도다치지않았다.
요즘처럼외양이화려한시대에어쩌면우리옛그림은패랭이꽃이나송사리처럼수수하고자그마한존재일는지모른다.그러나거기에는현란한카네이션과열대어에서찾을수없는조촐함과진솔함,그리고따사로움이있다.좋은그림을오래바라보는사람은행복하다.
바쁘게서두르다보면참맛을놓치게된다.찬찬히요모조모를살펴보고작품을통하여그린이의손동작을느끼며나아가서그마음자리까지더듬어가늠해볼수있을때,우리는정녕시간을넘어선또다른예술공간속에서문득그린이와하나가되어있는자신을발견할수있다.
자기바깥의무엇엔가깊이몰두하고있다는것은유한한자기자신으로부터벗어날수있다는점에서분명하나의축복이다.그림을아는사람은설명하고그림을좋아하는사람은그저물끄러미바라본다.그리고그림을즐기는사람은일상생활속에서도거기에그려지는대상을유심히살펴보게된다.
산수화를즐기는사람은삶속에서도자연을찾고,꽃그림을즐기는사람은삶속에서도꽃을키우며,인물화를진정즐기는사람은삶가운데서도사람들을사랑하게마련이다.그것도그냥사랑하는것이아니라그것의생태까지도마음깊이이해하는참사랑을갖게되는것이다.

오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