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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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에서는 열한 작품을 선정하여 각각 그림 세계를 낱낱이 밝혔는데, 근 10년 만에 출간되는 두 번째 책에서는 여섯 편밖에 실리지 못하고 불치의 병으로 끝내 절필絶筆하고 말았으니 안타까운 마음 이를 데 없습니다.
그는 작품 하나하나를 이런 방법으로 풀어나가며 한국회화사를 올바로 바로잡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 집대성하려 했습니다. 그는 왜색倭色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 증오까지 했다. 왜색 표구가 우리 아름다운 그림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조선시대의 그림을 사랑한 학자가 없었는데, 그것은 그만큼 조선의 그림과 거기에 담긴 조선인의 마음을 읽어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

오주석

저자오주석
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와동대학원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했다.코리아헤럴드문화부기자,호암미술관및국립중앙박물관학예연구원을거쳐중앙대학교겸임교수,그리고간송미술관연구위원,역사문화연구소연구위원,연세대학교영상대학원겸임교수를역임하였다.
한국미술의아름다움을알리기위해전국방방곡곡에서강연을펼쳤던그는,2005년2월백혈병으로생을마쳤다.저서로는『오주석의한국의美특강』『단원김홍도』『이인문의강산무진도』『오주석의옛그림읽기의즐거움1,2』『그림속에노닐다』『오주석이사랑한우리그림』『우리문화의황금기-진경시대』(공저)등이있다.

목차

오주석의『옛그림읽기의즐거움2』출간에부쳐5
책을펴내며9

1소나무아래산중호걸
김홍도의<송하맹호도>15
-옛그림의표구51

2화폭에가득번진봄빛
김홍도의<마상청앵도>61
-문인화,옛선비그림의아정雅正한세계93

3겨레를기린영원의노래
정선의<금강전도>103

4딸에게준유배객의마음
정약용의<매화쌍조도>149

5뿌리뽑힌조국의비애민영익의<노근묵란도>177
-조선과이조203

6한선비의단아한삶<이채초상>211

출판사 서평

“푸른산붓질없어도천년넘은옛그림,맑은물맨줄없어도만년우는거문고(靑山不墨千秋畵綠水無絃萬古琴)”란말이있다.우리선인들은그림을펴걸때바깥경치가얼비치게되는문가나창가를삼갔다고한다.
아무리곱고화사하게그려낸청록산수靑綠山水라할지라도그것으로조물주가지어낸자연,청산녹수靑山綠水와맞서아름다움을다투는일은부질없다고여겼던까닭이다.사실진정한화가,정직한화가라면누구나한번쯤은자연을마주하고깊은절망감에젖어보았을것이다.
해질녘서편하늘을물들이는장엄한노을앞에섰거나,한밤중아득한천공에서무수히쏟아져내리는별무리의합창을들을때,혹은동틀녘세상끝까지퍼져나가는황금빛햇살의광휘를온몸에맞으면서,어느누가감히예술을논하겠는가.
봄날작은꽃망울을터뜨리는햇가지들을가만히들여다보자.길고짧고굵고가는,물기오른여린가지들이이루는조화와오만가지빛깔,그것은기적이다.가을새벽거미줄에붙들린조그만이슬알갱이에다가서보자.
그깜찍한비례며앙증맞은짜임새도경이롭지만알알이비치는방울속마다제각기살뜰한우주가숨어있다.
옛분들의마음자리는드넓고여유로웠다.그래서푸른산이그대로그림이되고,맑은물은저홀로거문고를퉁겼다.옛분들은마음이참으로넉넉했기에날마다눈으로는산수화의걸작을만끽하고귀로는멋에겨운풍류가락을담아절로흥겨웠다.자연의생명과순수는인간의문명과예술을넘어선다.
거대한첨단도시가갓난아기의미소보다경이로울것이없고,인간이대단한예술을창조한다한들그인간의부모는여전히심상한자연일뿐이다.
그렇다면자연을넘어설수없는사람들이수천년동안줄기차게그림을그려온까닭은무엇일까?자연의신비와아름다움을사람만이유일하게느끼는까닭이아닐까?
“무릇그림이란마음가는바를따르는것이라(夫畵者從于心者也)”고하였다.나아가우주삼라만상모든존재도모두한마음이만들어낸것이라고현인들은말한다.그러나그마음은결국한사람의작은정이아닐수없다.
그래서옛글에“사람은하늘과땅의마음을가진존재(人者天地之心也)”라고하였다.그렇다!화가는자신의아름다운마음으로천지의미묘한정을화폭에그리려는이다.자연보다더뛰어나서가아니라,자연의마음을찾고본떠배우기위해자꾸만그림을그리는이다.
우리조상들의마음은늘자연을향해열려있었다.수더분하고밝고깨끗했던겨레의전통문화,그것을일구어온심지는대자연에대한겸허한마음,거기서우러난생활의경건함그리고지극한정성스러움이었다.
꼭두새벽작은소반위에정화수한사발을정갈하게길어놓고아무도모르게소망을빌었던옛아낙의손길은언제나천지신명과일월성신을향하고있었다.
그렇듯곱고깨끗한마음결이우리옛그림은물론음악과무용,옛건축과도자기그리고때묻은목가구며선인들이짜낸낡은멍석자리위에도아직껏고스란히스며있다.
날마다외양이바뀌어가는약빠른세상살이속에서,나자신문명의편리함에길들여져자연과한참떨어져살고있으면서도,자연을말하고그자연이낳은옛그림의세계를이야기하기가이따금씩영멋쩍고부끄러운감없지않다.
그러나좋은것은변하지않고더욱이가장좋은것은변하지않는다는말을들었다.그러므로아름다운예술품이건참된생각이건혹은알뜰한사랑이건간에세상에서진정으로훌륭한것은모두선하고결고운마음이빚어낸것이라믿으므로,『옛그림읽기의즐거움』두번째책을다시내놓았다.

오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