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관 (조선과 중국사신의 외교공간)

태평관 (조선과 중국사신의 외교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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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외교는 다른 나라와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으로 관계를 맺는 일이다.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 유지, 발전되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그 관계가 깨지기도 한다. 이 책이 출간되는 즈음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외교 사안은 미국과의 상호 관세 협상이다. 본서의 주요 소재인 태평관은 조선에 온 중국 사신이 머무는 곳인 동시에 조선-중국 사이에 놓여 있는 현안을 논의하는 외교공간이었다. 전통시대 조선-중국과의 관계를 통하여 현재 한국-미국과의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양국 사이에 공정하고 바람직한 협상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저자

이현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인문사회과학연구소연구부교수및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겸임교수.서울대학교국사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선임연구원과서울시립대학교서울학연구소연구교수를역임했다.한림대학교부설태동고전연구소에서한문연수과정을이수했다.
저서로『조선후기종묘전례연구』,『왕의죽음,정조의국장』,『조선왕실의상장례』,『조선과대한제국의례의경계』가있고,공저로『종묘와사직』,『한양의탄생』,『조선의국가제사』,『영·정조대문예중흥기의학술과사상』,『조선시대다스림으로본성저십리』,『한국의수도성연구』등이있다.
주요논문으로「조선시대종묘의부묘의례와성격」,「대한제국의선포와종묘제도의변화:七廟의구성과황제추존,신주改題를중심으로」,「조선시대장생전(長生殿)의설치와운영」,「고종대경복궁중건에참여한別看役의성격」등이있다.

목차

머리말005

서론015

제1장고려시대객관의양상023
제1절영빈관(迎賓館)과회선관(會仙館)024
제2절순천관(順天館)과기타객관들027

제2장개성태평관:역할과위상033
제1절태조∼태종대개성도읍기개성태평관034
1.태조대개성태평관의설치:정동행성의활용과상징성034
2.태조∼태종대한양천도이전주요객관038
제2절태종대한양천도이후개성태평관045
1.임진왜란이전개성태평관의기능045
2.임진왜란이후개성태평관의위치변화와규모,수리050

제3장한양태평관:기능과위상063
제1절임진왜란이전한양태평관064
1.태조대한양태평관의설치와관명(館名),위치064
2.주요기능:명사신의객관069
3.명사신외태평관에머문사례071
제2절임진왜란이후한양태평관077
1.환도(還都)전:궁궐소실과태평관의존재여부077
2.환도후궁궐중건전:영조칙(迎詔勅)공간과객관겸용084
3.궁궐중건후:남별궁의보조객관102
4.경종·정조대주요객관:태평관인가남별궁인가113

제4장한양태평관:수리와활용125
제1절임진왜란이전수리와규모변화126
1.태종대건물구성의변화126
2.세종대건물규모변화와영역확장137
3.문종∼선조대임진왜란이전태평관의상황159
4.태평관의실내171
제2절임진왜란이후수리와영역활용172
1.선조대임진왜란이후∼인조대전반태평관의수리172
2.인조대중반이후태평관의쇠퇴와영역활용175

제5장한양태평관:제반사(諸般事)187
제1절태조∼예종대:조선-명관계의정비188
제2절성종∼선조대:조선-명관계의안정화200
제3절태평관소속관원규정235

제6장한양태평관:의례239
제1절연향(宴享)·배절(拜節)·견두목절차(見頭目節次)·친영례(親迎禮)240
1.연향:태조∼선조대임진왜란이전240
2.배절:태종대(개성)·세종대(한양)246
3.견두목절차:중종대249
4.친영례:중종∼인조대250
제2절영사시제급조부의(迎賜諡祭及弔賻儀)258
1.태조~태종국장의조문사신:영사시제급조부의이행258
2.세종~성종국장의조문사신:영사시제급조부의미이행262
3.중종~선조국장의조문사신:영사시제급조부의이행275
제3절유조의(留詔儀)293
1.성종대유조의:태평관293
2.중종대유조의:근정전301
3.명종대유칙의(留勅儀)논의312
4.선조대유조의:근정전·태평관316
5.광해군·인조대유조의:인정전·숭정전328
6.조서이외의외교문서를받드는절차336

결론347

부록362
주380
참고문헌508
찾아보기517

출판사 서평

본서는조선에온중국사신이머무는주요객관중하나인태평관에관한내용을집대성하고자편찬된책이다.객관은다른나라에서파견되어온사신이머무는숙소이다.
예나지금이나하나의국가가독립적으로존재할수없고필연적으로다른국가와‘관계’를맺는다.전통시대에는군주의명을받든사신을상호간에파견함으로서그관계를형성,유지,발전시켰다.단,어떤나라와관계를맺느냐에따라차등을두는것은외교관계에있어자연스러운현상이고방문한사신에대한예우도마찬가지였다.본서는조선에서가장중요하게생각한중원의주인,책봉과조공관계에놓여있는중국에서파견한사신이머무는태평관을중심으로다루었다.
중국에서사신이온다는소식이들리면이들을맞이하고보낼때공식적인의전(儀典,Protocol)을갖추고그들이머무는동안대접할숙소에심혈을기울였다.그중숙소인태평관을중심으로그것의설치부터국제정세에따른기능과위상변화,지속적인유지를위한수리와활용,그곳에서있었던다양한일과의례등전반적으로살펴보고자했다.
사실필자가태평관에관심을갖게된계기는종묘를주제로박사학위논문을작성할때부터였다.종묘연구에국왕과왕후의죽음,그리고그절차에관한지식이요구되었고,그중중국에서조문을위하여파견한사신이행하는의례가있어주목하게되었다.특히조문사신이태평관에서행하는의례가있는데이의례가언제까지지속되느냐가오래전부터궁금했다.태평관은명사신을위한객관,남별궁은청사신을위한객관이라고널리알려져있는데병자호란이후청사신으로바뀐뒤에도국가전례서에는남별궁이아닌태평관이라고규정되어있어서였다.이책의집필동기는여기에서비롯되었고,그러다가점차태평관전반으로눈을돌리게되었다.
이책을쓰면서가장어려운점을꼽는다면단연자료의정리였다.대상범위가태조대부터고종대까지전시기였고,또조선에온많은중국사신및그들이도성에머문기간을일일이파악해야했다.다행히후자는기존연구가있어상당한도움을받을수있었다(『조선시대사행기록화』).문제는전자였다.자료간의상이한기록,건물에대한이해,의례를행할때의복식,태평관임을간접적으로암시하는많은기사등등여러부면에서상당한어려움을주었다.하나하나검토하는과정이힘들었지만새로운사실을알게되는순간이주는뿌듯함으로버틸수있었다.
아울러그동안필자가작성한여러연구성과에힘입은바가컸다.박사논문을저서로출간한『조선후기종묘전례연구』(2008,일지사),정조의국장을중심으로조선국왕의국장절차를다룬『왕의죽음,정조의국장』(2015,글항아리),영조·문효세자·의소세손의상장절차를비교한『조선왕실의상장례』(신구문화사,2017),조선에서대한제국으로국체가바뀌면서수반되는의례의변화를보여주는『조선과대한제국의례의경계』(2022,신구문화사)등이다.
이처럼그간필자가쓴연구서가모두4책이고이책까지합하면총5책이다.그중3책을신구문화사와함께했다.이제원고를넘기면별다른언급을하지않더라도필자의뜻이편집본에잘반영되어있다.여러차례탈고약속을어기고또교정할때요구사항이많아힘들었을텐데이쁘게만들어준최승복편집부장님너무나고맙고감사하다.아울러신구문화사식구들에게도깊이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본서를작성하면서겪었던어려움을극복하는데많은도움을주신분들이있다.태평관이라는건물의공간이해및사진까지제공해주신이혜원선생님(㈜이음건축사사무소),복식에관해무엇이든질문을드렸음에도항상친절하게답변해주신박현정선생님(전주대패션산업학과)두분의고마움은잊을수없다.그리고올해로만10년이되는긴기간동안원기부족과그로인한면역력저하로힘들어할때마다주치의로서필자의건강을돌봐주신김동일원장님(경희강한의원)께도진심으로감사드린다.
책이출간될무렵이면특히부모님이생각난다.두분모두돌아가셨지만먼곳에서응원하고계신덕분에이번에도무사히출간될수있었던것같다.그립고보고싶다.

2025년10월
이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