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지방의 설화

강릉 지방의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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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기 설화는 2011년부터 11년 동안 강릉방언을 조사하던 중에 수집한 것들이다. 애초 방언조사에서 설화까지 함께 수집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 설화는 전적으로 최돈춘(崔燉春) 어르신을 만남으로써 얻어진 것이다.
다시 생각하여도 최돈춘 어르신과의 만남은 망외(望外)의 소득이었다. 일반론으로는 방언조사 때 고령은 피하라고 하나 이분은 고령 중에서도 고령이시었음에도 모든 도식적인 조건을 초월하는 특별한 분이셨다. 103세라기에 주저주저하다가 그 세대의 분들한테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혹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만났는데, 어르신은 나를 만나자 누구보다 열정적인 이야기꾼이 되셨다. “나 얘기 하나 할까?” “메칠 해두 곧 있아” “또 와. 얘기 또해 주께” 그러면서 그분한테서 들은 옛날얘기, 곧 설화(說話)가 서른세 편이나 되었다. 자칫 서산으로 넘어가, 다시는 그 자취를 찾을 수 없을 아슬아슬한 순간에 이 귀중한 보화(寶貨)를 오롯이 살릴 수 있었던 일은 하늘이 내린 큰 은사(恩賜)였던 듯하다.
저자

최돈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