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를 밟지 않는 걸음으로 (그래도 그리운 시절 | 전재현의 사람 시 | 양장본 Hardcover)

민들레를 밟지 않는 걸음으로 (그래도 그리운 시절 | 전재현의 사람 시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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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마도 종히 쓸쓸한 날엔 서로 몸을 부비며 세월의 노래를 부르리라
일상의 이야기를 울림이 있는 글로 엮어내며 페이스북에서 ‘숨은 고수’로 불리는 전재현의 첫 시집. 적지 않은 인생을 지나며 얻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때로는 격렬하지만, 더 자주 잔잔한 감동으로 써내려간 글 중에서 이 시대에 새겨볼 만한 메시지를 모았다.

지프를 타고 산길과 물길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경제활동을 펼치던 순간에도 간직했던, 청춘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문학적 감수성이 오랜 세월을 거쳐 비로소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한 것.

그동안 수차례 시집을 엮으라는 성원이 있었음에도 문학에 누가 된다는 겸손으로 손사래를 쳤던 작가였다. 하지만 낭중지추와 같은 그를 아끼는 이외수, 최돈선 등 여러 문인의 사랑에 힘입어 처녀시집을 출간하며 이제 더 많은 이웃과 만나는 행보를 시작했다.
저자

전재현

저자전재현은사람과사람을둘러싼풍경에늘따뜻한시선을두고,누군가의외로운마음을헤아리고다독이는음유시인.스스로를‘분단국호서인’이라부르며겨레의하나됨을소원한다.물상을유통하는본업외에베토벤과모차르트를사랑하는마음을모아거리의노숙인에게따뜻한시선과도움의손길을보내기위해분주하다.

목차

서문
작가의말

Part1.그리운건다지나가버렸다
쯧쯧
들불맛
다산마을여름부들밭
안되겠냐,이말이지
씨앗조차없는것이
삼만원만주시게
참새
도시의겨울
겨울그리움
민들레생각
맥주한병이천원,어여오시게
천상시인막걸리
너에게로간다
였다!봄받아라
돈,돈,돈나물
춤추는세계
보고싶다,밤목련
사랑이별건가
세상살이
노란씀바귀
이팝나무
못난이의아름다움
아카시아꽃이피면
1%가되고싶다고
퇴근길
수안보를다녀와서
어린새들떠나다
파고다공원을지나며
민들레처럼
오늘같은날
기막힌우리삶
너희는많이배워좋겠구나
일막이장
꿈도못꾸나
참나리꽃
벌과나비
세뱃돈도안주는한가위
쓸쓸한날의한잔
차라리일장춘몽
아버지의감나무
으름도별처럼
성북역느티나무
이외수문학관오르는길
겨울밤,에스프레소
단풍
은행알
지하철첫차
직박구리의울음
목놓아우는밤
이시간나의소원
그대의뒷모습에깔리는노을이되리라
동백꽃
외로운날
자본주의혈압
다들각오해
아하,술약속
첫눈나리는날
만원만내놔라
취기어린가을밤의상념
시절인문학
이놈의꼬락서니
생긴대로
뭐여?
단풍|호박|추어탕|휴대폰|십자가|억새꽃|
감씨|투표|이발소|골프|미루나무|운동회

Part2.그래도그리운시절
고수(38)
원통사가그어디멘고
까치유감
참으로답답한노릇
제발행복했으면좋겠다
매화야피든말든
그해겨울
6월의연잎
그래도그리운시절
노인유감

2014거리에서
여보세요,거기누구없소
겨울
세상에등불되기
잘안될거야,아마
가시연꽃
설악산을오르며
묘비명
인사만잘해도시인
대추나무대추열리듯
어제하루
눈나리신단다,도토리묵묵자
비만오면백남천이취해산다
직박구리
모두다친절하다
새싹예찬
친절한실상사

출판사 서평

작가이외수,시인최돈선이사랑한‘페북고수’전재현의첫시집

사람의몸시
전재현이분의시를읽으면사람이느껴진다.


사람아닌사람이어디있겠는가.하지만이분의성품과글과마음과행동이딱사람인것이다.글엔사람그대로의냄새가풍겨야하는법임에도도통지은이의글맛이느껴지지않는글을읽기란여간고역이아니다.
하지만전재현의시와글은그말하는숨결이딱우리숨결에맞아떨어져그것에저절로이끌려가고몰입하게되는매력이있다.
그러니까이분은시를쓰거나하지않고시를음유하듯이말하는것이고우리는그런시를보고읽는것이아니라겪어낸생의숨결을신명나게듣는것이라고해야옳다.

전재현의시엔사람이있다.사람이있으므로사람에대한이야기가있게마련이다.단순한풍경을하나놓아도거기엔전재현만의숨이있고생의결이느껴진다.
그러므로나는이나라참소리꾼시인한분을발견한재미로절로흥에겨워하는것이다.
시를쓰되듣는소리를언뜻언뜻잡아안으로고이모셔두었다가그소리들이손짓발짓동무하여서로간어울리고서로간이야기가터져나와내놓는소리,그것이전재현의시라면시라고말할수가있을것이다.

사람은그냥존재하는게아니라항상변화하고소멸하는존재여서그생명과죽음을함께떠안게되는데그생은개인사의맥락으로볼때생의전체를의미한다할수있다.시는생의일부를보여주지만그걸통해전체를상상할수있다는것이다.그것으로하여우리의생애엔소중한기억의층층을은근히드러내게되는데전재현은이미켜켜한생의단면을터득함으로써어느날엔가불현듯종교조차초월한돌부처가될지도모른다는느낌을받게된다.
대체로꾸밈이없으니있는그대로를응시하는눈과귀를가졌음에더욱그러하다.비유하자면지층의단면만을보고도몇십억지구의생을유추하여상상해내는지질학자나다름이없다하겠다.

전재현의이담시엔세상을돌아보며깨우치고느끼고어울린인문학적소양이그대로담겨있고외면할수없는인정이있고소슬한종교적경건이함께하여서진한뭉클함이소리없이밀려오게된다.
그구수하고웅숭깊고능청맞음이전재현의서정에묻어나한결그깊이가더한서사를이루게되는것인데이것을한낱시정의소소한이야기라해도좋고그냥톡톡튀어나오는말시라해도좋고또개인사의보편적서사시라해도좋다.그이유는그가쓰는말이우리의은근한입맛에딱들어맞고하늘노을처럼색감이풀어져마음에저절로스며들기때문이다.

전재현이분이쓴시<묘비명>을보면알수있는게하나있다.“정말시를쓰고싶다.비비꼬아귀신잿밥먹는소리가아닌그냥쉬운말로쓰고싶다.”
무슨다른말이더필요하랴.이는전재현시인이늘몸소행하고자하는,아니몸소행하고있는,이분만의독특한걸음이요깊은생각이요온전한드러냄인것이다.나는그와같이걷고싶다.그리하여나도그와같이실천적몸시를행하여조용히생의지층으로스며들고싶다._최돈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