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인종도,국적도,삶의모습도다른친구들의‘나눔’
『제친구들하고인사하실래요?』는시인이자문화평론가인조병준이여행도중에들른인도캘커타(‘마더하우스’라고도함)에서자원봉사를하다가만난친구들과펼친따뜻한우정과사랑,그리고무엇보다나눔의이야기이다.잘알려져있다시피캘커타는인도에서도빈민이많은지역이며,그래서마더테레사가행려병자를구호하는데애썼던곳으로도유명하다.지은이와그의친구들의이야기는바로이곳의구호시설들,즉마더테레사가운영하는산하구호...
인종도,국적도,삶의모습도다른친구들의‘나눔’
『제친구들하고인사하실래요?』는시인이자문화평론가인조병준이여행도중에들른인도캘커타(‘마더하우스’라고도함)에서자원봉사를하다가만난친구들과펼친따뜻한우정과사랑,그리고무엇보다나눔의이야기이다.잘알려져있다시피캘커타는인도에서도빈민이많은지역이며,그래서마더테레사가행려병자를구호하는데애썼던곳으로도유명하다.지은이와그의친구들의이야기는바로이곳의구호시설들,즉마더테레사가운영하는산하구호시설인와에서펼쳐진다.
이탈리아에서온조용한천사안젤로,캐나다에서온육중한신부님도날드,말이안통해도마음으로통하는모하메드할아버지,울수있도록어깨를내준티에리,약삭빠르지만정을남기고떠난비쁠로,낙천적으로사는법을가르쳐준스페인친구들,길거리의좋은의사스테판,18세의프랑스계이민자프랑소와와정신박약의천사같은아기수꿀,4개국어에능숙한베트남청년투안등등…….와에서피부와인종,나이와성별,국적과문화를뛰어넘어지은이가만난이‘친구들’은열악한조건속에서도매일환자들을목욕시키고,빨래와청소를하고,거리의환자들을찾아내치료하면서삶과죽음,행복과슬픔,만남과이별이교차하는격정적인시간을보낸다.그리고자신들의삶을통해서‘나눔’의의미를되새기게해준다.
“세상에혼자할수있는일은그리많지않습니다.어떤일에는여러사람의손이필요합니다.제가캘커타에서참좋아했고많이썼던말이있습니다.‘helpinghand’라는말이었습니다.도와주는손,도움의손길,뭐그런정도로번역이되겠지요.힘들때,외로울때,어지러울정도로무서운벼랑위에서있을때,우리는그런‘손’이필요합니다.그리고그럴때우리에게든든한손을내밀어줄‘마음’이필요합니다.때로는우리가그런손을내밀어줘야할때도있을겝니다.”(264~265쪽).
지은이와그의친구들이이구호의현장에서보여주는것은가난하고소외된이들의몸을치료하거나굶주림에서벗어나게해주는봉사활동뿐만이아니다.오히려어떠한조건보다도,어떠한편견도없이나아닌타인과‘마음을같이나눈다는것’이중요하다는평범한사실을보여준다.지은이와그의친구들이와에서자원봉사를할수있었던것도그들이의사나변호사같은‘대단한사람들’이어서가아니었다.단지그들은자신과타인의삶을응시할수있는시선과서로의작은힘과마음을넉넉히나누는방법을알고있었을뿐이다.
2.모든경계를뛰어넘는우정의축제
우리는사람에게다가가기전에먼저상대의생김새나그조건을보고편견을갖거나담을쌓아마음을열지못하곤한다.그러나지은이와그의친구들은자연스럽게옆에있는사람들의손을붙잡아주기도하고그들에게손을내밀기도한다.그리고그렇게아무조건없이손을붙잡고내밀수있을때‘인터내셔널(international)’을뛰어넘어‘노내셔널(nonational)’을경험할수있는진정한‘축제의장’이열린다는것을우리에게몸소보여준다.링링이라는중국계싱가포르인의제안으로지은이와그의친구들이캘커타의어느싸구려호텔옥상에서탄생시킨‘국경없는세상’이이를잘보여준다.
지은이와링링은설날을맞이하여음식을차리고차례를지낼준비를한다.그런데부르지도않았던친구들이너도나도끼어들기시작하면서,동양적이었던잔치상이점점여러문화가공유하면서한판축제의장으로변해간다.전세계의청년들이한마음이되어「스탠바이미」,「이매진」등사랑과평화를이야기하는노래들을목청껏부르는진풍경이벌어지게된것이다.
“그후,우리는양희은의「아침이슬」을불렀습니다.선희에게서노래를배운일본친구혼성이기타로반주를넣어주었습니다.쏟아져나오는앵콜!그래서우리는해바라기의「사랑으로」를다시한번불렀지요.그리고그때부터국가대항노래자랑이시작되었습니다.‘이탈리아!독일어사용스위스!이탈리아어사용스위스!프랑스어사용스위스!잉글랜드!스코틀랜드!아일랜드!웨일즈!웨일즈없어요?할수없군!그러면미국!캐나다!멕시코!일본!아르헨티나!프랑스!독일!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스페인!벨기에!페루!호주!뉴질랜드!…….’끝이없었습니다.한사람이달랑나와수줍게노래를부르고들어간나라도있었고,열몇명이떼로몰려나와플라멩코를추며난리법석을떤스페인같은나라도있었습니다.적지않은사람들이그날그자리에서처음인사를나누기도했지만,하여간열심히노래들을불렀습니다.흥이고조되면서드디어자기네민속춤을추는팀들도나오기시작했지요.노래가끝날때마다정말우뢰와같은박수가이어진것은두말할필요도없는사실입니다.노래자랑이끝나고심사위원장인제가등수를매겨야할차례였습니다.물론저는“모두가1등!”이라고자랑스럽게선포함으로써그노래자랑대회의폐막식을장식했습니다.……잔치가끝나고헤어질때친구들은즉석에서모금을했습니다.일부는옥상을청소해줄인도인청소부에게건네주고,나머지는마더테레사에게기부금으로보내기위한모금이었습니다.“(98~99쪽)
3.나눔을실천하는나눔의책
『제친구들하고인사하실래요?』는원래두권으로나누어진책이었다가이번에연말연시를맞이하여한권으로합본하였다.그리고이번에는좀더많은독자들이편안히읽을수있도록글자와판형을바꾼것은물론이고,천사같은미소를지닌‘친구들’의모습을있는그대로보여주기위해서본문의사진을모두컬러로바꾸었다.아울러가난한이들과함께한다는것,친구들과나눈다는것의의미를되새기기위해지은이와마더테레사의가상인터뷰를실었다.
이책은그내용뿐만아니라형식에있어서도나눔의손길을실천하는책이다.지은이의뜻에따라지은이가캘커타의삶에서배운가르침을그대로이책에반영한것이다.
①새로운인세적용방식!지은이는책의인세로12%를제안했다.출판사도지은이의뜻을듣고난뒤이제안을흔쾌히수락했다.책의인세는여섯으로나뉘어첫번째2%는캘커타을위해,두번째2%는인천과안산에있는을위해.세번째2%는우리나라에와서고생하는외국인노동자단체를위해,네번째2%는배고픈북한동포들을위해,다섯번째2%는고아원과불우청소년을돕는데쓰인다.마지막여섯번째2%만이지은이에게돌아간다.
②자신의저작이라는데얽매이지않는나눔의철학!지은이는자신의이름으로출간된책임에도자신에게공을돌리는데주저한다.그래서판권에자신의글을자유롭게사용해도된다고밝혔다.“영리를목적으로하지않을경우,이책의내용을자유롭게이용하실수있습니다.”친구들과의이야기이니곧친구가될독자들과이책을아낌없이공유하고싶다는지은이의마음을읽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