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욕망하는 경건한 신자들(큰글자책)(사이 시리즈 4) (경건과 욕망 사이)

세상을 욕망하는 경건한 신자들(큰글자책)(사이 시리즈 4) (경건과 욕망 사이)

$23.00
Description
*시력약자를 위한 큰글자책입니다.

세계 최다의 신자 수를 자랑하는 교회를 보유한 나라, 대통령이 임명한 내각의 별명에 특정 교회 이름의 머리글자가 들어가는 나라, 찬란히 빛나는 붉은 십자가가 도시의 야경을 수놓는 나라……. 어느 덧 당연한 것이 되어 버린 한국 개신교의 ‘세속화된 모습’은 ‘종교적인 경건’과 ‘세속적 욕망’(성공)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 하는 성찰을 필요로 한다.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연구단 기획 ‘사이 시리즈’의 네번째 권으로서 ‘경건과 욕망 사이’를 탐구하는 이 책은 권력과 부를 향한 한국의 근본주의적ㆍ복음주의적 개신교의 왜곡된 ‘욕망’이 ‘경건’의 이름으로 어떻게 정당화되어 왔는지를 밝히는 한편, 개신교의 여성관이 현대 여성들을 어떻게 억압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기독교의 역사와 교리를 알기 쉽게 풀어 쓰고 한국 개신교의 독특한 현상과 사건들을 아우름으로써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저자

백소영

이화여자대학교와미국보스턴대학교에서기독교사회윤리학을전공했다.현재이화여대이화인문과학원HK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한국무(無)교회운동에대한박사학위논문을쓴이래지속된학문적관심은한국개신교를(후기)근대성,젠더담론에서재고하는작업이다.이와관련된주요저서로는『우리의사랑이의롭기위하여』,『엄마되기,아프거나미치거나』등이있고,관련논문으로「지구화시대도시개신교신자들의의미추구」,「19세기를사는21세기그녀들」,“TheProtestantEthicReversed”등이있다.‘기독교와세계’,‘현대문화와기독교’등의인문학교양강의와대중강좌,『드라마틱』,『인터뷰On예수』등의교양서를통해기독교적세계관의사회적확산에힘쓰고있다.

목차

머리말

1장_개신교와근대적주체의탄생
1.종교개혁,근대세계를향한시금석
2.영국의청교도들,경건을사회화하다
3.미국에세우는‘하나님의도성’

2장_‘경건한지도자’,정치적욕망의개신교적기원
1.교회와국가,애증의관계사
2.근대한국의정치권력과개신교
3.21세기한국,복음주의적개신교의정치화

3장_‘경건한부자’,경제적욕망의개신교적동력
1.대박을부르는하나님의은총
2.청빈에서청부로!노동윤리의변화
3.한국교회의물질적욕망

4장_‘경건한알파맘’,개신교의여성통제와욕망
1.기독교가부장제,강하거나혹은부드럽거나
2.여성의낭만화,여성통제의근대적기획
3.21세기대한민국기독교여성의‘경건’

맺는말·‘사이’를사는사람들,‘이미’와‘아직’사이
참고문헌|더읽을책|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국개신교의세속적욕망,그기원과실체를밝힌다!
현직신학교수의근본주의적ㆍ복음주의적개신교비판

세계최다의신자수를자랑하는교회를보유한나라,대통령이임명한내각의별명에특정교회이름의머리글자가들어가는나라,찬란히빛나는붉은십자가가도시의야경을수놓는나라…….누군가에게는영광스러운,누군가에게는못마땅한한국개신교의풍경들이다.하지만이러한‘세속화된개신교’에대한비판적고찰은목사개개인의비리와전횡,때와장소를가리지않는과잉전도,비판적인언론에대한실력행사,타종교에대한불관용,끊임없는이단시비등잊을만하면눈에밟히는사건사고들로인해설자리를잃었다.‘개독교’라는비판(혹은비난)과‘일부의문제일뿐’이라는반박(혹은변명)이긋는평행선속에서대화는불가능했다.오늘날한국개신교는그어느때보다도세계에적극적으로참여하지만,오히려‘그들만의세계’로점점고립되어가는모양새다.
『세상을욕망하는경건한신자들』은바로이지점에주목하여한국개신교의욕망을해부한대중교양서이다.작년출간된‘주체와타자사이’,‘텍스트와이미지사이’,‘매체와감각사이’에이어이화인문과학원탈경계인문학연구단‘사이시리즈’의네번째권으로출간되는이책이주목하는사이는‘경건과욕망사이’이다.종교적뉘앙스가물씬풍기는‘경건’과세속의삶과떼려야뗄수없는‘욕망’.얼핏섞일수없을것같은이두단어는오늘날미국과한국의복음주의적ㆍ근본주의적개신교안에서그야말로‘평화롭게’공존하고있다.이들은신정일치에의열망을버리지못하고호시탐탐정치에관여하려하며,신앙과부(富)를결합시킨덕분에재물에의욕심을애써숨기지도않는다.이책은권력과부를향한이러한한국개신교의왜곡된‘욕망’이‘경건’의이름으로어떻게정당화되어왔는지를밝히고자한다.기독교의역사와교리를알기쉽게풀어쓰고한국개신교의독특한현상과사건들을아우름으로써기독교인과비기독교인모두가흥미롭게읽을수있다.
그자신이독실한개신교도로서이화여대에서학생들에게신학을가르치고있는여성신학자백소영이이러한작업에나섰다.『드라마틱:예수님과함께보는드라마』,『엄마되기,아프거나미치거나』등의저서를통해기독교적세계관을바탕으로끊임없이세상과소통하고자했던저자는이책에서기독교인들에게는반성과통찰을요청하고비기독교인들에게는이해와용서를구함으로써그‘사이’가되기를자처한다.이러한‘사이’에서의발화를통해독자들은기독교와기독교인들이이세계와맺고있는관계에대해,그리고그관계의올바른방향에대해고민하는기회를갖게될것이다.

종교적경건과세속적욕망,그자의적인연결고리

‘종북좌파’척결을,무상급식반대를,한미FTA찬성을외치는집회장에서,특정후보를찍지않으면“생명책에서지워버릴것”이라고말하는설교문에서,기독교정당을통해하나님나라를건설하려는꿈에서…….한국개신교의정치적야심혹은욕망은다양한형태로드러난다.신앙이란본디“초월과참여라는두갈등적가치를양손에잡고서시대와상황에따라아슬아슬한줄타기를감행”하는법이라지만(111쪽),한국주류개신교의경우정치적압력의강도에따라다소노골적이고민망한왕복운동을해온것이사실이다.일제문화통치나박정희정권하에서는‘종교본연의목적은영혼구원’이라며탈정치화를고수하다가,친개신교적색채를드러내는정권(이승만,이명박정권)하에서나자신들의기득권이위협받는상황(참여정부)이오면기다렸다는듯정치화에나섰던것이다.
한편한국대형교회의설교들은‘은총’의수사로가득차있다.한국화된종교들이대체로기복신앙과결합함을감안하더라도,“예수잘믿으면영혼구원뿐아니라물질과건강까지얻는다”라는‘삼박자축복론’이초대형교회의주요설교내용이되고ATM헌금기까지등장한현실이썩바람직해뵈지는않는다.애초부터‘서구식근대화’를향한열망으로도입되었고6ㆍ25직후의기아해결과국가재건에도크게공헌한미국발개신교의물질적은총은“우리도한번잘살아보세”라는유신정권의메시지와아무런위화감없이어울린다.이러한경향은고도성장기에중산층이데올로기와결합하면서더욱공고화되었고,신자유주의적경쟁이전면화된최근에는팍팍한삶의조건에처한사람들에게더더욱매력적으로어필하고있다.‘하나님의축복’이시대를살아가는‘경쟁력’혹은‘스펙’이된것이다.
권력과부를향한이러한개신교적욕망의기원을밝히기위해이책은중세교회의타락을극복하기위한16세기의종교개혁,이로부터태동한개신교와그한뿌리로서의영국청교도,진정한‘하느님의도성’을건설하고자식민지아메리카로건너간일단의청교도무리,바로이미국식개신교를수입한이래독자적발전양상을보이는한국개신교에이르는기독교사를되짚어본다.그역사를통해독자들은금욕이라는가치가어떤변화를겪었는지,국가(정치)와교회는어떤상호작용을주고받았는지,노동윤리는개신교교리속에서어떻게변화하게되는지,가난에대한종교적ㆍ도덕적비난은어떻게강화되어왔는지,자본주의와개신교의친화성이어떻게서구근대문명을이끌어왔는지등을이해하게된다.
이러한관찰이드러내주는것,그리고오늘날의‘경건한기독교도’들이직시해야할것은오늘날한국개신교가보이는정치적행보는세속적욕망에경건을동원하여신앙적정당성을부여하려는동기에서나온것이라는사실,그리고경건의실천과경제적욕망사이의친밀성은역사적우연에의해결합되어있을뿐이라는사실이다.경건과욕망사이에맺어진자의적이면서도강고한연결고리를해체하는것이야말로자신의신앙에성실하려는개신교인이우선적으로성취해야하는시급한과제인것이다.

아직과이미사이,개신교도들이살아야할‘사이’

남성보다적어도한겹의구속은더걸치고살아야하는여성들에게는해체해야할고리가또있다.‘스위트홈의관리자’로서의근대청교도적여성상과정절과희생을강조하는유교가부장적여성상의교묘한결합이그것이다.하지만여성개신교도들은이러한여성상을체화하기만하면되는것이아니라더이상기혼여성을가정에머물수없게하는여러현실적인조건들(맞벌이의필요성이라든가자아성취의측면등)과도맞닥뜨려야한다.그뿐인가?한국의높은교육열과(앞서살펴본)개신교의성공지향성은여성들로하여금단순한전업주부가아닌육아와입시의‘전문가엄마’가되기를요구한다.이러한현실에서“몸과정신은현대의어느여성보다분주하건만자아존중감이나성취감은바닥을친다”(180쪽).그러면서도‘천상소명’이자‘지상명령’으로서의엄마-아내역할을수행하기위해끊임없이자신을벼리는여성들을만들어내는것이21세기한국개신교의한단면이다.이책의4장「‘경건한알파맘’,개신교의여성통제와욕망」에는여성개신교도로서느끼는저자의이러한고민과문제의식이잘녹아있다.
경건과욕망이라는상반된가치들을어떻게든포괄하면서그‘사이’를잡아보려는개신교의노력은안타깝게도성공을거두지못하고있는듯하다.권력과부를대하는태도나여성을다루는방식모두에서발견되는것은세속의기득권과결별하지못하고오히려신앙의이름으로그것을정당화하려는모습이다.그렇기에“교회안에서는영적이고순수하고신앙만을바라고이성적성찰은접고서오직아멘으로임하고,세상에나가면직업인으로서영민하고이성적이고계산적이고효율성을추구하고합리적이려하는”,즉“교회에갈때는‘뇌’를빼고가고세상에나아갈때는‘그리스도의심장’을빼고가는”이중생활이조화롭고또평화롭게유지되고있는것이다(153쪽).
따라서저자는개신교도가신앙의이름으로살아야하는‘사이’는‘경건과욕망사이’가아니라‘아직과이미사이’라고말한다.‘아직’오지않은진정한하나님나라의도래를욕망하고,이를위해살기로결단하고한걸음한걸음실천하는속에‘이미’하나님나라가그들가운데도래한다는것이다(207쪽).‘경건과욕망사이’의어색한동거를끝내고하나님나라의실현을위해‘보편성’을갖는개별사건들을끊임없이만들어가는것,그것이야말로예수의가르침에가장충실한,또한한국개신교의신뢰를회복하는가장정직한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