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고의(큰글자책)

논어고의(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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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력약자를 위한 큰글자책입니다.

주자학이 횡행하던 시절, 경전 탐구에 있어서 지배적 담론에 포섭되지 않고 끊임없이 그 본의가 무엇인지를 묻고, 자기 나름의 해답을 구해낸 이례적이고도 선구적인 유학자가 있었다. 그는 바로 일본 고의학(古義學)의 창시자 이토 진사이(伊藤仁齋, 1627~1705)이다. 그의 핵심 저작, 곧 『논어 』와 『맹자 』를 평생에 걸쳐 탐구하며 성인(聖人)의 뜻을 밝혀낸 저작 『논어고의 』(論語古義)와 『맹자고의 』(孟子古義)를 동시에 번역 출간하였다.
‘고의’(古義)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두 저작은 『논어 』와 『맹자 』의 옛 의미, 그 당시의 원래 의미를 탐구한다. 한나라에서부터 육조시대에 이르는 고주(古注)와 주자(주희)를 중심으로 한 송나라 시대의 신주(新注)를 섭렵한 끝에 이들과는 다른 『논어 』, 『맹자 』 해석의 길을 연 저작이다. 주자학에 가려진 경전의 의미를 밝힌 이 두 저작은 조선 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주체적인 해석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고전 연구상에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저자

이토진사이

伊藤仁?,1627~1705
에도시대전기에활약한유학자,고의학파(古義學派)의창시자.초명은고레사다(維貞)이고뒤에고레에다(維禎)로개명했으며,보통겐시치(源七),겐키치(源吉),겐스케(源佐)등으로불렸다.진사이는그의호이며,고학선생(古學先生)으로도불렸다.경제와문화의중심지교토에서재목상(材木商)가문의아들로태어나,당시가장유명했던화가오가타고린(尾形光琳)의사촌여동생과결혼했다.청년시절주자학에몰두하였고이십대후반에는가업을포기하고불도(佛道)에전념했으나,삼십대에이르러서는이를비판하며유교고전의새로운읽기를시도하였다.1662년사립유학학교인고의당(古義堂)을설립하여후학을양성하기도한그는『논어고의』(論語古義),『맹자고의』(孟子古義),『어맹자의』(語孟字義),『동자문』(童子問),『중용발휘』(中庸?揮),『고학선생문집』(古學先生文集),『진사이일찰』(仁齊日札),『동지회필기』(同志會筆記)등의저서를남겼으며,사후그의아들이토도가이(伊藤東涯)가모두교감해서출판하였다.

목차

『논어고의』간행서문
『논어고의』총론

논어고의권1
학이(學而)
위정(爲政)

논어고의권2
팔일(八佾)
이인(里仁)

논어고의권3
공야장(公冶長)
옹야(雍也)

논어고의권4
술이(述而)
태백(泰伯)

논어고의권5
자한(子罕)
향당(鄕黨)

논어고의권6
선진(先進)
안연(顔淵)

논어고의권7
자로(子路)
헌문(憲問)

논어고의권8
위령공(衛靈公)
계씨(季氏)

논어고의권9
양화(陽貨)
미자(微子)

논어고의권10
자장(子張)
요왈(堯曰)

논어고의원문
옮긴이해제/실학으로다시읽는『논어』

출판사 서평

‘논어’와‘맹자’의본의는무엇인가?
-일본특유의사상이피어나는지점,이토진사이의‘고의학’(古義學)

주자학이횡행하던시절,경전탐구에있어서지배적담론에포섭되지않고끊임없이그본의가무엇인지를묻고,자기나름의해답을구해낸이례적이고도선구적인유학자가있었다.그는바로일본고의학(古義學)의창시자이토진사이(伊藤仁齋,1627~1705)이다.그의핵심저작,곧『논어』와『맹자』를평생에걸쳐탐구하며성인(聖人)의뜻을밝혀낸저작『논어고의』(論語古義)와『맹자고의』(孟子古義)를동시에번역출간하였다.
‘고의’(古義)라는말에서알수있듯,이두저작은『논어』와『맹자』의옛의미,그당시의원래의미를탐구한다.한나라에서부터육조시대에이르는고주(古注)와주자(주희)를중심으로한송나라시대의신주(新注)를섭렵한끝에이들과는다른『논어』,『맹자』해석의길을연저작이다.주자학에가려진경전의의미를밝힌이두저작은조선땅에서는찾아보기어려운주체적인해석을보여준다는점에서고전연구상에서짚고넘어가야하는부분이다.
특히이저작들은일본사상사에서전환적인위치를점유한다.중국의강력한자장에서벗어나주체적으로사고할수있는길을열었다는점에서,(불행히도이후흐름은국수적인國學으로귀결하고말았지만)자신들만의어떤고유한특질을찾아내려는집요한연구성격을보여준다는점에서그렇다.본의를집요하게추적하고“진사이는논한다”라고자신있게소신을밝히는학문태도는사상사와무관하게지금여기에서도유효하다.먼지쌓인경전을털어내고‘실학’(實學)으로써세상에펼쳐보이는그의공부방법은고전연구현장에적용할가치가높다.

『논어』와『맹자』를함께읽는다

이토진사이는『논어』와『맹자』의시대적거리에도불구하고,두경전을마치하나의텍스트인양대하고있다.그가주장하는‘고의’,즉성인공자가말하고자하는진정한의미가바로이두저작에집약되어있기때문이다.‘이토진사이선집’으로구성된『논어고의』,『맹자고의』,『동자문』(童子問),『어맹자의』(語孟字義,미출간)는모두이성인의뜻,성인의도가무엇인지탐구하는얼개들이다.『동자문』이질문과대답의형식으로성인의뜻과그핵심에집중하고있고(주제적이고)『어맹자의』가공자와맹자의개념을풀이하고있다면(개념적이라면),『논어고의』와『맹자고의』는『논어』와『맹자』를읽어가며성인이말하는도의구체적인내용과보편적성격을밝히고있다(내용적이다).한마디로『논어고의』와『맹자고의』는이토진사이고의학의고갱이라고할수있다.
그리고진사이에따르면,『논어』는교(敎)를말하지만도(道)가그안에있다.반대로『맹자』는도를말하지만교가그안에있다.이를섞어읽으면,『논어』는공자의가르침이주를이루지만『맹자』의거울을비춰보면성인의도,즉인의(仁義)의의미가구체화한다는것이다.또『맹자』는인의를비롯한몇몇추상적인개념과문답의논의가주를이루고있는데,공자의가르침을근거로그적실성을얻음을알수있다.진사이는말한다.“공자와맹자의도를공부하는사람은『논어』와『맹자』의같은점을알아야하고또다른점을알아야한다.그렇게하면공자와맹자의근본취지가자연스레명료해질것이다.”“『논어』와『맹자』두책의말이다른점이있는것같지만실상은서로보완이되는관계이다.이것이두책의핵심이며학문의목표다.만약이에대한이해가부족하면끝내공자와맹자의문하에들어가지못할것이다.배우는이들은이점을깊이주의해야한다.”
이렇게진사이는『맹자고의』에서는『논어』를,『논어고의』에서는『맹자』를가져와서두경전을자유롭게넘나들며논의를전개한다.『논어고의』를완성하고『맹자고의』를완성한게아니라두저술을하나로묶어자신의학문양식으로삼았던것이다.그리고이는곧주자학의근거였던『맹자』를추상의그물에서구출해내고『논어』의의소(義疏)로삼음으로써고의학만의독특한해석근거로삼기에이르렀다.비로소성선설을비롯한인성론의굴레를벗고민낯에가까운모습에다가갈수있게된것이다.

“성인의도는실질에힘쓴다”

이토진사이는성인문하의학문은“실제에유용한실학(實學)”이라고단언한다.실학이라는말을직접쓸정도로그의관심은‘실’에집중되어있고그것으로써『논어』와『맹자』를관통해읽는다.이속에는주자학이불교에대해‘허학’(虛學)이라고비판했던것을그대로되돌려주는듯한비판을내포하고있다.추상적이고은미한도를추구하고,자기자신의수양과‘경’(敬)의태도를강조한주자학에대항해진사이는세상경영과일상일용을강조한다.자기수양에머무는것이아니라백성의삶을보살피고편안히하는실질적인행동이자군자의정치임을강조하며‘실’을경세의토대라는관점에서구체화한다.
공부하는사람이할일은일상에서실질적이고평이한도를묵묵히실행하는것이다.가까운곳에서도를찾고마음에두고잊지않으면서쉬운일부터해나가야한다.자신이솔선한다면백성들은서로일을권할것이고,그렇지않으면일은멈춰지게된다.자신이몸소부지런히하면효과가빠르게나타날것이고,그렇지않으면성과를이루지못하게된다.나아가공자에대해,백성들을교화하려했다고,아니더나아가이들과함께하려했다고평가한다.공자의인(仁)을,남을차마해치지못하는마음으로남을차마해치지못하는정치를펼치겠다는의지로해석한다.
공자는늘실천했다.말이아니라사상을전파하는것이아니라몸을놀려움직이며바삐돌아다녔다.괴롭다고불평하지않았으며남이알아주지않는다고서운해하지않았다.자신의주장을일관되게밀고나갔으나유연했고사람들에게예를지켰지만비굴하지않았다.그런마음이며태도이기에덕이있다고하는것이다.방정하지만사납지않고엄정하지만두려움을주지않는.진사이가“위대하다”고한말은으레하는수사가아니다.“공자는세상을근심하는마음을하루도마음속에서잊은적이없다.그런까닭에그런마음이석경을치면서자연히드러났던것이다.……성인은온세상을자기한몸처럼보고,백성들이어지러운세상에빠져허우적거리는것을자기몸에가려움증과고통이심한것처럼보았다.”고전의권위에압도되거나글로만바라보지않고성인의마음을읽어내는이토진사이의깊은안목이글곳곳에반영되어있다.

이기론과심성론에서벗어난유학

이토진사이는단언한다.“도란완벽하게바르고명백해서알기쉽고따르기쉬우며,천하와만세에두루통용되며잠시라도떨어질수없는것이다.그러므로알기어려운것이아니라지키기어려운것이아니라즐기기어려운것이다.고원해서도달할수없는것은도가아니며은미하고까다로워알수없는것은도가아니다.”때문에그는주자학의여러해석에반대한다.심성론에기반한이기론(理氣論)적해석,존천리거인욕(存天理去人慾)과같이인간의욕망을부정하는논리,어떤고정된실체나진리를상정한듯한본체론적해석,이발(已發)이니미발(未發)이니하는사변적인논의등에강한거부반응을보인다.그것은공자와맹자시대에는없던해석틀로후세의유학자들이덧씌운것에불과하다.심하게말하면때로그것은불교와노장의허무맹랑한이야기와도별반다르지않은이야기이다.
가령주자학자들은인간의본성을해명하면근본적인문제가풀리고이에따라사회와국가의문제도해결할수있다고생각하며,『맹자』를그기초에두었다.성선설을중심에놓고어떻게하면때묻은인간을다시선하게만들수있는지연구하였고,따라서현실성에바탕한다기보다는이론적인정합성을강조하였다.이토진사이는주자학의이런추상화작업이『맹자』의본모습에서벗어나도한참벗어난것으로파악한다.그는성선(性善)의논의그자체보다는인성의문제가어떻게선정(善政)의문제로확충할수있는가에주목한다.맹자는“사람에겐누구나차마해치지못하는것이있는데,이를실천하는데까지도달하는것이인(仁)”이라고하였다.다른말로,사단의마음을확충한다면비록그것이미약할지라도인의예지의덕을성취할수있다는것이다.진사이는,주자학자들은이와달리“오로지성(性)을귀하게여길줄만알지확충공부가더큰줄은모른다”며비판한다.
『맹자』라는텍스트는맹자가동시대의제자백가들과논쟁을벌이며유학을통해정치를펼치려노력한모습을그리고있다.유학의이념이나논리의정합성,경전으로서의권위,그런것이아니라왕과제후들과의문답,제자들과의문답,맹자의행적등을구체적으로보여주는현장중계같다.이때비로소『맹자』는유학담론으로서가아니라이질적인것들이공존하는현실의언어로서읽을수있다.이토진사이가주자학관련주석을광범위하게참조했으면서도결국에는갈라지는지점이바로여기에서시작된다.공자와맹자가주장한인의와도덕을추상적이고심오한무엇으로해석하기보다는현실에들어맞는합리적사상으로풀어간다는점.그리고이점이야말로일본사상사에서도특이성을발현되는지점이자유학에있어서‘사고의혁신’을보여주는지점이다.
이토진사이는묻는다.유학을공부하는이유는무엇인가?유학자에게정치란무엇인가?일상에서만민이사람답게살아가는길을여는것에있음을그는『논어고의』와『맹자고의』를통해계속말하고있다.이두저작은형이상학으로색칠하지않고,현세의삶을꾸려가는사람살이의방법으로고전을재창조하기위해노력한결과물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