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정본/중용발휘(큰글자책)

대학정본/중용발휘(큰글자책)

$26.00
Description
*시력약자를 위한 큰글자책입니다.

주자학이 횡행하던 시절, 경전 탐구에 있어서 지배적 담론에 포섭되지 않고 끊임없이 그 본의가 무엇인지를 묻고, 자기 나름의 해답을 구해낸 이례적이고도 선구적인 유학자가 있었다. 그는 바로 일본 고의학(古義學)의 창시자 이토 진사이(伊藤仁齋, 1627~1705)이다. 2013년 『동자문』을 시작으로 2016년 『논어고의』와 『맹자고의』의 출간에 이어, 이번에 『어맹자의』, 『대학정본·중용발휘』가 발간됨으로써 이토 진사이 선집이 총 5권으로 완간되었다. 『대학정본·중용발휘』는 『대학』과 『중용』에 대한 주석을 합본한 책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대학』과 『중용』은 『예기』에 포함된 독립된 성격의 논문인데 송나라에 와서 특히 주희의 손에 의해 경전으로까지 승격된 드라마틱한 곡절을 겪은 책이다. 『대학정본』에서 진사이는 『대학』이란 글 자체를 의심하고 『대학』이 공자와 관련된 글이 아니라고까지 주장한다. 여기서 두 가지 점이 중요하다. 진사이가 옳다 그르다하는 시비 문제가 아니다. 첫째 주자학을 전면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학문을 완성했다는 사실. 올바른 의미로써의 비판이란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뻔한 비판, 하나마나한 말을 되풀이 하는 게 아니라 거대한 학문체계와 고투함으로써 진사이는 진사이가 될 수 있었다. 두 번째, 진사이의 『대학』 비판은 주희의 사서체계를 붕괴시켰다. 『중용발휘』에서 진사이는 『논어』에 보이는 공자의 말(“선생님은 괴이한 것[怪], 폭력[力], 난리[亂], 귀신[神]을 말씀하지 않으셨다”)을 엄격하게 해석, 적용해 『중용』에 보이는 귀신에 대한 언급을 공자와 관련이 없는 말로 보고 텍스트에서 괄호치고 볼 것을 권한다. 이 때문에 『중용』이란 책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분리돼 상하로 나뉘게 된 것이다. 『중용발휘』라고 제명한 데에는 이렇게 ‘중용의 뜻을 제대로 드러내 보였다’[發揮]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중용 주석에 대한 흥미로운 한 예라 할 수 있다.
저자

이토진사이

(伊藤仁?,1627~1705)
에도시대전기에활약한유학자,고의학파(古義學派)의창시자.초명은고레사다(維貞)이고뒤에고레에다(維禎)로개명했으며,보통겐시치(源七),겐키치(源吉),겐스케(源佐)등으로불렸다.진사이는그의호이며,고학선생(古學先生)으로도불렸다.경제와문화의중심지교토에서재목상(材木商)가문의아들로태어나,당시가장유명했던화가오가타고린(尾形光琳)의사촌여동생과결혼했다.청년시절주자학에몰두하였고이십대후반에는가업을포기하고불도(佛道)에전념했으나,삼십대에이르러서는이를비판하며유교고전의새로운읽기를시도하였다.1662년사립유학학교인고의당(古義堂)을설립하여후학을양성하기도한그는『논어고의』(論語古義),『맹자고의』(孟子古義),『어맹자의』(語孟字義),『동자문』(童子問),『중용발휘』(中庸?揮),『고학선생문집』(古學先生文集),『진사이일찰』(仁齊日札),『동지회필기』(同志會筆記)등의저서를남겼으며,사후그의아들이토도가이(伊藤東涯)가모두교감해서출판하였다.

목차

대학정본

『대학정본』서문
대학정본
부록_?『대학』은공씨가남긴책이아님을변증함

중용발휘

『중용발휘』서문
책의유래를서술함
강령
상편
하편

원문
대학정본
중용발휘

옮긴이해제_??사서체계의붕괴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어맹자의』,『대학정본·중용발휘』출간으로
이토진사이선집완간!!
주자학을넘어새로운유학의지평을연
이토진사이의사상을만난다!

일본의주요사상가가운데한사람인이토진사이의『어맹자의』,『대학정본·중용발휘』가발간됨으로써이토진사이선집이총5권으로완간되었다.2013년『동자문』을시작으로2016년에는『논어고의』와『맹자고의』가,그리고올해2017년마지막두권이간행되어만4년만에진사이의주요저작을모두우리말로볼수있게되었다.

주자학에대한전면적인비판,『대학정본』

『대학정본·중용발휘』는『대학』과『중용』에대한주석을합본한책이다.널리알려진대로『대학』과『중용』은『예기』에포함된독립된성격의논문인데송나라에와서특히주희의손에의해경전으로까지승격된드라마틱한곡절을겪은책이다.
『대학』은얇다.책이라부르기가주저될정도로편폭이짧다.헌데글자를셀수있는양에비해문장이삼엄하고밀도가높으며조직적인체계를담고있다.만만치않은글이다.유학자들이이글을주목한것은체계적인글안에유학의학문전체를유기적으로설명할수있는청사진이담겨있음을간파했기때문이다.다만문제라면글이함축적이라어떻게읽느냐에따라설명방식이달라질수있다는것.주희는최초로정리된원고를재배열하고편집해자신만의의견을본문안에덧붙이기까지했다.당연히주희자신이가한문장을두고후대에두고두고비판이쏟아졌다.진사이도예외는아니어서주희의소위「보망장」(補亡章)에대해비판한다.진사이는한발더나가『대학』이란글자체를의심하고『대학』이공자와관련된글이아니라고까지주장한다.여기서두가지점이중요하다.진사이가옳다그르다하는시비문제가아니다.첫째주자학을전면비판함으로써자신의학문을완성했다는사실.올바른의미로써의비판이란무엇인가를정확하게보여준다.뻔한비판,하나마나한말을되풀이하는게아니라거대한학문체계와고투함으로써진사이는진사이가될수있었다.두번째,진사이의『대학』비판은주희의사서체계를붕괴시켰다.주희의사서체계는단순한호칭이아니라주자학체계의근간을이루는학문의관건이었다.무엇보다‘도통론’(道統論)이라는학문의전통과권위,정통성의기반이었다.조선조에사문난적이란이름으로선비를죽이기까지했던사태를떠올리면도통론의권위가얼마나엄중한것인지쉽게이해할수있을것이다.물론주희가자신의견해를써넣은일에대해비판할수있는일이긴하나이를주희의독단으로만치부하는일은단견이아닐수없다.송나라때의의경(疑經:경전을의심하다)전통이라할수있는텍스트비판(textcriticism)과맞물려있는일이기도하며여기에는송대의방대한출판문화활성화라는사회현상을염두에두어야한다.『대학정본』은이런저간의사정을담고있는획기적인저술이란점에의의가있으며,새로운『대학』읽기의한모범으로평가할수있을것이다.

유가적합리주의를통해해석한『중용』,『중용발휘』

『중용발휘』는『중용』에대한획기적인재해석이다.『중용』은유가경전가운데가장철학적이라할수있는책이며,고전을읽는사람들에게가장매혹적인느낌을주는책이다.정확한의미를몰라도문장이기품있고지향점이고원하다는점에서,소위‘있어보이는’책이다.그럼에도『중용』에는다른두권의책으로나눌수있을만큼내부에단절이있기도하다.뒷부분에서중용이란테마가성(誠)으로바뀌기때문이다.또하나,사서가운데유일하게귀신문제를다루고있다는점도문제다.진사이를당혹스럽게한게이귀신문제였다.흔히말하는유가적합리주의의측면에설때수용하기까다로운현상이바로귀신이란존재와현상이었다.주희는이문제를기(氣)현상(즉기氣철학)으로파악해추상화하여문제를해소했다.주희에게도당혹스런문제였다는말이다.진사이는『논어』에보이는공자의말(“선생님은괴이한것[怪],폭력[力],난리[亂],귀신[神]을말씀하지않으셨다”)을엄격하게해석,적용해『중용』에보이는귀신에대한언급을공자와관련이없는말로보고텍스트에서괄호치고볼것을권한다.이때문에『중용』이란책이전례없는방식으로분리돼상하로나뉘게된것이다.『중용발휘』라고제명한데에는이렇게‘중용의뜻을제대로드러내보였다’[發揮]는의미가담긴것이다.중용주석에대한흥미로운한예라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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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이의주요저작이모두번역되면서진사이를이해할수있는길이열렸다.진사이학문은일본을이해하고공부를하는데요긴하다.사카이나오키가이토진사이연구로세계적인석학으로성장할수있었다는점은시사하는바가크다.진사이의아들이며학자인도가이를통해진사이의학문은모토오리노리나가라는일본국학의대가와연결되고,진사이의제자다자이?다이가교토에서동경으로건너가다시오규소라이의제자가됨으로서일본유학의큰흐름이형성된다는점도아울러기억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