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큰글자책)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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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력약자를 위한 큰글자책입니다.

그린비 ‘철학의 정원’의 열아홉 번째 책. 하이데거 연구자인 박찬국 교수의 『존재와 시간』 해설서로서 『존재와 시간』 의 문맥을 세세하게 읽으며 철학 입문자들의 하이데거 이해를 돕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간되었다. 어렵기로 정평이 난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한글로 된 좋은 번역본이 이미 있지만, 독일어와 한글 사이의 언어적 차이와 하이데거 특유의 난해한 표현들이 이해를 어렵게 한다. 이 책의 특징은 『존재와 시간』의 목차와 내용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며 하이데거의 문장들을 거의 그대로 독해해 나간다는 점에 있다. 일반적인 입문서들이 내용의 핵심만을 요약하는 데 반해 이 책은 『존재와 시간』을 직접 읽기 위해 그 문맥과 개념의 흐름들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읽고 해설해 나간다. 무엇보다 하이데거 연구의 대표자 중 한 명인 박찬국 교수의 정교한 해설이 신뢰를 준다.
저자

박찬국

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독일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니체와하이데거의철학을비롯한실존철학이주요연구분야이며최근에는불교와서양철학을비교하는것을중요한연구과제중하나로삼고있다.『원효와하이데거의비교연구』로2011년제5회청송학술상을받았으며,『니체와불교』로2014년제5회원효학술상을받았다.저서로는『들길의사상가,하이데거』,『하이데거는나치였는가』,『내재적목적론』,『들뢰즈의『니체와철학』읽기』,『에리히프롬의『소유냐존재냐』읽기』,『에리히프롬읽기』등이있고,역서로는하이데거의『니체I』,『니체II』,니체의『아침놀』,『비극의탄생』,『안티크리스트』,그리고카시러의『상징형식의철학』등다수가있다.

목차

서문

서론존재의의미에대한물음의설명
1장존재물음의필요성,구조및우위
2장존재물음을수행할때의두과제:탐구의방법과그구도

1부현존재를시간성으로해석하고,시간을존재에대한물음의초월론적지평으로서해명함
1편현존재의예비적기초분석
1장현존재의예비적분석이라는과제의전개
2장현존재의근본틀로서의세계-내-존재일반
3장세계의세계성
A.주위세계성과세계성일반의분석
B.세계성의분석을데카르트의세계해석과대조함
C.주위세계성의주위성과현존재의〈공간성〉
4장공동존재와자기존재로서의세계-내-존재:‘세상사람’
5장내-존재자체
A.‘현’(現,Da)의실존론적구성
B.‘현’의일상적존재와현존재의퇴락
6장현존재의존재로서의마음씀

2편현존재와시간성
1장현존재의가능한전체존재와죽음을향한존재
2장본래적존재가능의현존재적증언과결의성
3장현존재가본래적으로전체로서존재할수있음과마음씀의존재론적의미로서의시간성
4장시간성과일상성
5장시간성과역사성
6장시간성과통속적시간개념의근원으로서의시간내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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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강독의형식으로
세밀하게다시읽는『존재와시간』
하이데거의사유맥락을돌아보며『존재와시간』을다시읽는다
세기말의허무주의와세계대전의대혼란을경유하며독일의철학자마르틴하이데거(MartinHeidegger)는골몰한다.인간의인간으로서의존재양식이란무엇일까,무엇이인간을나무나돌이나기계와는다른무엇으로만들어주는가.격변기는사유의단절을낳는다.하이데거는고대그리스의존재론이후서양형이상학에서망각되었던‘존재’의물음을다시시작하고자한다.
그린비출판사는‘철학의정원’열아홉번째책으로박찬국의『하이데거의『존재와시간』강독』을출간했다.난해하기로소문난,그리하여독일인들조차도읽기힘들다는하이데거의대표작『존재와시간』(SeinundZeit,1927)은이미20세기존재론의틀을규정지은고전으로이해되고있다.하지만정작문제는그문체의독특함과개념의새로움으로인해독자들에게이고전이충분히이해되지못하고있다는점에있다.국내하이데거연구의대표자중한명인저자의이번책이갖는가장중요한의의는『존재와시간』에대한친절한독해로철학입문자들의하이데거이해를가능케할길을트고자했다는점에있다.입문서들이해설대상이되는원전의요지만을뽑아내어설명하기에원전의세밀한핵심에가닿을수없다는점,번역서들이해당언어의특이성을살려내기힘들다는점을고려해저자는강독의형식으로하이데거의문제의식과개념들을충실히설명하고자한다.강독형식의세밀한독해와친절한해설을통해난해한『존재와시간』이이제대중독자들의사유속으로들어갈수있게되었다.
주지하다시피,하이데거의철학적물음의핵심은‘존재’란무엇이며,어디로부터오는가로규정할수있다.기계문명이인간소외와전쟁의압도적인공포감을낳은시대,세간의여론이사유의정교함을가로막기시작한시대에하이데거는망각된인간현존재(Dasein)의‘존재’가무엇인지를묻는다.
인간현존재는무엇보다돌이나낙엽,흙이나자갈과는다른무엇을갖는다.그것은날아다니는새도,헤엄치는고래도가질수없는것을그존재양식에갖고있다.하이데거는인간현존재와다른존재자들을구분하는이가장근원적인핵심을‘세계’(Welt)라부른다.오직현존재만이세계를가지며,의미의총체인이세계속에서현존재는자신이일정한가능성으로서던져져있다는것,소외된삶으로부터자신의본래적존재양식에답할책임이있다는것을발견한다.독자들은이러한하이데거의사유를따라가며이책의친절한개념해설을매개로마음씀,죽음,불안,양심,시간성등의현상학적개념들이어떤의미를갖는지를확인하게될것이다.

존재물음의의의와개념들

『존재와시간』의문장들을그대로따라가듯읽으며뜻을풀이하는이책에서독자들이먼저발견하게되는것은하이데거가왜존재의물음을던지는가하는점이다.

▶‘세계’의개념과‘현존재’
근대철학의서막을연이로많은이들이르네데카르트(Ren?Descartes)를꼽는다.‘나는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Cogito,ergosum)라는유명한명제와더불어부상한근대철학의화두에서하이데거는데카르트에게서설명없이단언된“존재한다”라는언명이오히려설명을필요로하는존재론의핵심화두가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
존재한다는것은무엇일까?내가존재하고있다는것은숨쉬고있다는것일까,아니면다른어떤방식으로살아간다는것일까?나는직장인으로도,제3세계인으로도,혹은동물로도,식물로도존재할수있다.‘존재한다’라는것자체는우리에게아무것도설명해주지않는다.문제는‘존재한다’는사실그자체가아니라그존재의방식에있다.하이데거의존재물음이과녁을겨누는지점은바로이인간존재자들의존재방식에있다.
먼저이를위해하이데거가주목하는두개의개념이있다.하나는‘눈앞의존재’(Vorhandensein)이고,다른하나는‘도구적존재’(Zuhandensein)다.눈앞의존재란,우리앞에존재하는수많은낱낱의사물들과실체들의존재방식을일컫는다.거리의나무들,하늘위의구름들은모두낱낱의사물들로존재한다.그것은이세계에주어져있는것이지만,그주어져있음외에어떤것도우리에게더전달하지않는다.한편,책상위의볼펜,거리의자동차들은인간현존재의활동을매개하는도구적존재로존재한다.
반면,인간은언제나일정한관계망과의미의연쇄적고리들속에서만존재한다.나는인간이라는하나의종(種)임과동시에사회적관계망내의위치에의해그존재방식이규정되는존재자이다.부르주아로서,나치스로서,제3세계의노동자로서,그리고성소수자로서나는존재한다.그각각의존재방식은다른현존재들의존재방식을규정하는'세계'의한관계망을형성한다(오늘날부르주아는프롤레타리아를,제3세계인들은제1세계인들을전제한다).요컨대,인간존재자들은그존재방식자체에서자신들의시대적조건과그의미를표현하게된다.
이러한시대적조건과의미의총체를하이데거는‘세계’라고불렀다.인간은언제나‘세계’속에존재하며,따라서자신의존재조건자체에서그시대의한계및가능성과마주하게된다.이때‘현존재’(dasein,現存在)의‘현’(da)이‘거기에’를뜻함과동시에‘나타나다’를뜻한다는점에주목할필요가있다.현존재는‘세계’라는‘거기’에던져져있음과동시에그세계의가능성으로서현현할수있다.

▶‘세상사람’과현존재의(비)본래적존재방식
이렇듯세계속에존재하는현존재는,그러나일상에있어서는소외된방식으로존재하게된다.20세기초군중의거대한움직임을본하이데거는개별의현존재들이자신들의단독자적존재방식을잃은채살아가는것을확인하게된다.이때하이데거가단독자성을잃은인간현존재를지칭하는개념이바로‘세상사람’(dasMan)이다.역자에따라서‘세인’이나‘그들’로번역되기도하는이개념은자신의존재가능성을스스로잃은채살아가는현존재의비본래적존재방식을지칭한다.
반면,본래적존재방식이란현존재가자신의한계를가능성으로인식하고그가능성을향해스스로를던지는것을의미한다.기재(旣在)의것들에묶여자신의가능성을잃은채살아가는현존재의현재는가능성을향해열린장래를향해현존재가스스로를던질때비로소극복될수있다.이때‘장래’란일상적으로사용하는의미의미래가아니다.장래는시계추의흐름속에서다가오게되는기계적시간이아니라현존재가자신의가능성을향해달려갈때선취할수있는실존적시간의장이기때문이다.
한편,이러한현존재의단독자성의회복을가능케하는것으로하이데거가주목하는또다른개념들이바로‘죽음’과‘불안’이다.하이데거에게있어서죽음은결코생물학적인의미의죽음이아니다.그것은오히려기재의삶에가해진종언이며,따라서현존재가기존의삶과결별하게되는존재방식의경계지점과같다.이존재방식의경계지점과마주하며현존재가느끼는것이불안이다.세계속에던져져서그세계의물음을자신의물음으로받아안는현존재에게기존의익숙한모든것과의결별을암시하는이과정은곧불안의엄습이라는형태로다가오게된다.그러나바로이불안의정서가현존재의존재가능성을열어주는기분이다.익숙한것과의결별,세계와의단독자적인조우는곧현존재에게새로운가능성을향해열린불안의기분을야기한다..

강독의형식으로하이데거를읽는다는것

인간의존재방식으로부터그존재방식에의해느끼게되는정서와존재방식의경계들을포괄적으로조명하는『존재와시간』은그자체로거대한사유의세계를담아내는것이라할수있다.이점에서수많은세계의학자들이『존재와시간』에대한해설과연구를시도해왔고,한국에서도수많은논문과입문서들이출간되었다는것은놀랄일이아니다.그러나『존재와시간』에대한많은입문서들은대체로원전의핵심적내용을요약하는경향이있었기에하이데거의개념전개가보여주는세밀한사유의세계를제대로전달해줄수없었다.한글과독일어사이의어감과문장구조차이가만들어낼수밖에없는의미전달의오차역시『존재와시간』번역본의이해를어렵게하는요소이기도했다.이런점에서하이데거의문장을그대로따라가며개념전개의맥락을세밀히비춰주는본서의출간은그의의를새롭게한다고할것이다.강독의형태로『존재와시간』을독해해간본서의내용전개는하이데거입문자들에게하이데거의세밀한개념흐름을보다쉽고명료하게포착할수있게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