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목소리 (18세기 일본의 담론에서 언어의 지위)

과거의 목소리 (18세기 일본의 담론에서 언어의 지위)

$38.00
Description
18세기 일본의 담론 분석을 통한 내셔널리즘 비판
『과거의 목소리』(원제 : Voices of the Past?: The Status of Language in Eighteenth-Century Japanese Discourse)는 ‘18세기 일본의 담론’을 분석하여 근대 국가의 내셔널리티 문제를 제기하는 비판적 연구서이다. ‘민족’이나 ‘국민’, ‘국어’(‘일본어’)와 같이 자명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나아가 보편적인 것 그 자체)이 실은 얼마나 불완전하게 탄생했는지를 ‘과거의 목소리’, 즉 과거의 사상과 학문, 문화를 통해 실증적으로 고찰한다. 고대의 언어나 집단에 대한 향수를 끌어다 동일성을 재구성하는 역사적 과정, 저자가 줄곧 말하는 ‘일본인, 일본어의 사산(死産)’을 드러내 보이는 작업을 시도한다.

이 책의 저자 사카이 나오키(酒井直樹)는 미국 코넬대학 아시아학과 교수로서 세계적 시야에서 일본사상사를 연구하고 비평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폐쇄적이고 무책임한 구조를 보이고 있는 일본사회의 변혁에 힘쓰고 있는 지식인이다.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의 거목 마루야마 마사오에 비견되는 성과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서양이라는 통일체, 미국이라는 제국주의 아래에서 일본이 공범관계에 놓인 형태를 계속해서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사카이 나오키의 연구 인생을 결정지은 대표작으로서 국민과 민족이라는 자기획정을 철저하게 탈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18세기 일본의 담론, 구체적으로는 유학과 국학 등의 사상, 언어에 관한 담론, 대중문화(문학) 등을 광범위하게 분석한다.
저자

사카이나오키

저자사카이나오키(酒井直樹)는1946년에태어나도쿄대학문학부를졸업하고1983년시카고대학인문학부극동언어문명학과박사학위를받았으며동대학인문학부조교수를거쳐현재코넬대학교수로있다.일본사상사,문화이론,비교사상론,문학이론등광범한영역에서활약중이다.학문·사상영역에서의활동에그치지않고,세계각국을횡단하는잡지『흔적』(문화과학사)을간행하는등세계각지의연구자와교류하며실천적인활동을전개하고있다.
한국에소개된저술로는『일본,영상,미국:공감의공동체와제국적국민주의』(그린비,2008),『번역과주체:‘일본’과문화적국민주의』(이산,2005),『국민주의의포이에시스』(창비,2003),『사산되는일본어·일본인:일본의역사.지정적배치』(문화과학사,2003)가있다.대담집으로는『세계사의해체』(2009,역사비평사),『오만과편견』(휴머니스트,2003)이있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
일본어판서문
영어판서문

서장_이론적준비

I부중심과침묵-이토진사이와상호텍스트성의문제

1장_담론구성체양식상의변화
2장_이토진사이-신체로서의텍스트와텍스트로서의신체
3장_텍스트성과사회성-실천,외부성,발화행위에서분열의문제

II부틀짓기-의미작용의잉여와도쿠가와시대의문학

4장_발화행위와비언어표현텍스트255
5장_대리보충298
6장_낯설게하기와패러디363

III부언어,신체,그리고직접적인것-음성표기와동일한것의이데올로기

7장_번역의문제
8장_표음주의와역사
9장_무용술의정치

결론

옮긴이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일본’의민낯을‘18세기’라는프리즘으로본다!!
민족-언어통일체의기원을거슬러가는‘담론의고고학’

『과거의목소리』(원제:VoicesofthePast?:TheStatusofLanguageinEighteenth-CenturyJapaneseDiscourse)는‘18세기일본의담론’을분석하여근대국가의내셔널리티문제를제기하는비판적연구서이다.‘민족’이나‘국민’,‘국어’(‘일본어’)와같이자명하다고여겨지는것들(나아가보편적인것그자체)이실은얼마나불완전하게탄생했는지를‘과거의목소리’,즉과거의사상과학문,문화를통해실증적으로고찰한다.고대의언어나집단에대한향수를끌어다동일성을재구성하는역사적과정,저자가줄곧말하는‘일본인,일본어의사산(死産)’을드러내보이는작업을시도한다.
이책의저자사카이나오키(酒井直樹)는미국코넬대학아시아학과교수로서세계적시야에서일본사상사를연구하고비평하고있으며,다른한편으로는폐쇄적이고무책임한구조를보이고있는일본사회의변혁에힘쓰고있는지식인이다.일본정치사상사연구의거목마루야마마사오에비견되는성과를펼치고있다고평가받고있으며,서양이라는통일체,미국이라는제국주의아래에서일본이공범관계에놓인형태를계속해서비판하고있다.이책은이러한사카이나오키의연구인생을결정지은대표작으로서국민과민족이라는자기획정을철저하게탈구축하는것을목표로삼고,이를위해18세기일본의담론,구체적으로는유학과국학등의사상,언어에관한담론,대중문화(문학)등을광범위하게분석한다.

일본사상사라는나르시시즘

일본에서지배적으로유통되고있는일본사상사는일본이주자학을받아들인이래고학(古學)을거쳐국학(國學)으로완성되어가는과정으로그리고있다.마치서양의사상사와대별되는일본고유의사상사가확립되어있다는식으로.서양의근대성에버금가는일본특유의내셔널리즘적사상,근대성의단초를보유하고있었다는식으로말이다.그러나특정한목적을갖고서술된사상사는자신안에넓게퍼져있던사상의스펙트럼을다담기힘든건자명하다.내부에포괄되지않은무수한웅성거림을의미있게읽어내는것이이책이추구하는담론분석이다.
그래서이책은오규소라이나모토오리노리나가등국학자들의사상적문제점을이토진사이(伊藤仁齋,1627~1705)와대비시켜논증하고있다.18세기일본사상사에서그다지중심적위치를차지하지못했던외부적성격의사상가에주목하는것이다.이토진사이는일본내에서주자학을해체한유학자로평가받고있다.그의대표작이『논의고의』,『맹자고의』이듯공자와맹자가밝힌유학의윤리성을바탕으로삶의철학을개진했다.저자사카이나오키는이러한텍스트와그텍스트가놓인환경을분석함으로써이토진사이사상이18세기일본에서특이한위치를점하고있음을밝히고,여기서새로운담론의가능성이발생하고있었음을예증한다.
옮긴이후기에따르면,전체3부로구성된이책은제1부에서유학고전에대한신뢰를고백한이토진사이가주자학을패러디했으며(주자학이비판한것을가져다되돌려비판하는방식으로),은유적으로주자학에대한반감을표시했다고한다.이토진사이는주자학이동일성의원리를강조하면서억압하고은폐했던우연성과이질성을회복하고자했다.이점을그의사상적특징으로파악한다.개개인의‘마음’으로만은통제할수없는‘신체’나‘집단’안에동일화할수없는‘타자’에대한배려가이토진사이의사상적특징인윤리성으로강조되었다고사카이나오키는밝히고있다.

문학텍스트의탈중심화경향

제2부에서는18세기의문학작품이분석텍스트이다.개그적속성이강한이야기책‘게사쿠’(?作),그림이들어간연극대본인‘교겐본’(狂言本),그리고통속문학,서예등이담론분석대상이다.의미생성체계의새로운변화,사회현실에대한다른이해의가능성이이런문학작품속에서발견가능하다고보기때문이다.
예컨대패러디문학은기존에이미알려진여러장르의다양한양식이나어휘를차용하고굴절시킴으로써존재한다.독자는익숙한양식에쉽게동화되지만전혀다른목소리나서술방식에또다른낯설음을느끼게된다.의미는복수(複數)로분화하기도하고때론원칙이없어보이기도한다.이러한작품이드러내는효과는알고있다고믿었던것들,때론의식하지도않을정도로자명했던것들에대한의문,‘낯설게하기’다.그것은기존권력에대한탈구로나아가암묵적권력에대한해방적인기획,막부권력과같은특정권력의정통성에대한의문,이런것으로까지확장하기도한다.
물론사카이나오키는이러한작품들의가능성과한계를모두의식하고또그것을분명히밝히고있다.패러디문학의정치적비판은웃음유발이상의효과를기대하기쉽지않으며다시내부속으로갇히는한계를보여주기도했다.그러나그가말했듯이“패러디작가들은작품이평가되고분류되는기준의네트워크를깸으로써균열을계속해서발생시켰다.낯설게하기를계속하지않으면암묵적인전제의체계가있음을알수없다.마치투명한유리에금이가지않으면투명한유리의존재가인식되지않는것처럼.”18세기일본사회내부에역사를개념화하는전혀다른사유의방법과사고방식이존재했음을보여주며,그가말하는담론공간이단순하게읽기어려운것임을느끼게해준다.

일본어의사산과언어의잡종성

제3부에서는오규소라이와모토오리노리나가같은국학자들이중국고대어나일본고대어의‘균질적인구성체’를상정(상상)하여타자의존재를부인했던문제를다루고있다.국학자들은고대일본으로부터뿌리깊게면면히내려오는공간,중국정신에대비되는일본정신으로개념화한‘야마토고코로’(和意)를바탕으로‘일본어’를제도화할수있는단초를제공했다.그러나이렇게탄생한일본어는현실세계의구성원들이사용하는잡다하게널린언어가아니라신비로운과거의언어에근거를두었기때문에그것은‘사산’된것이라고표현한다.“일본어라는통일체는공약가능한차이들끼리의만남을묘사하기위해하나의작위즉발명이라는것에의심의여지가없다.”
이러한담론의발명은타자의타자성을침묵시키는새로운폐쇄성의형성으로이어진다.일본어의특권화가이루어진19세기이후근대일본의문화주의와내부성에관한강박적인집착이뿌리를내린것은역사적사실이증명한다.그러나언어는매끄러운소통이본질이아니다.“순수한언어라는생각은언어에대한올바른견해에서보면날조되었고,더욱이독단적인일탈이다.”18세기일본의담론공간은속어와일상어,문자와그림,음악,연기가뒤섞인‘크레올’(creole)의공간이다.언어는본질적으로크레올어(서로의사소통이되지않는언어를쓰는사람들사이에서자연스레형성된언어)이다.“잡종성과대비될수있는언어의원초적통일체와같은것이존재할리없다.”
『과거의목소리』는이런식으로,내부로환원되지않는분석을시도하기위해‘18세기’라는헐거운공간에서웅성대는담론에귀를기울인다.저자는곳곳에서경계하며말한다.“나는담론구성체에의거해분석을시도했다.바꿔말하면민족적인폐쇄성의외부에자리한것을탐구했다.민족의구축이비판적으로해석될수있는외부성의장소,즉불가능성의자리에서말하려고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