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심연 (삶과 이야기 사이)

이야기의 심연 (삶과 이야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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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설, 영화, 게임 등으로 읽는 이야기와 삶
이야기를 추구하고 즐기는 인간은 생물학적으로도, 최첨단의 인공지능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독특한 존재이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자기 존재의 정당성을 내면화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에 대한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이야기는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지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인간 진화의 근원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인간은 자연으로서의 삶과 허구로서의 이야기의 이중나선을 선회하며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심연』은 이토록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와 이야기 속 인물들을 서사이론의 틀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설과 영화, 게임 등 다양한 텍스트 속에서 ‘허구의 인물들’이 생을 욕망하고 미궁에 빠진 삶의 경로를 탐색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뚫고 이야기 밖으로 탈주를 꿈꾸는 장면들을 분석하면서, 저자는 이야기하기가 가지고 있는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기능을 보여 주고자 한다.
저자

오윤호

저자오윤호는서강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대학원에서「한국근대소설의식민지경험과서사전략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이화인문과학원교수로재직중이다.20세기문화·역사적환경속에서이루어졌던코리안디아스포라와관련한연구를지속적으로하고있으며,문학적상상력과과학지식의교섭속에서창조되는새로운허구?fiction의탄생에주목하고,매체와장르를뛰어넘어확장되는이야기상상력을문학주제학적시각에서강의하고있다.
저서로는현대소설의서사형식과서술기법을연구한『현대소설의서사기법』,2001년동아일보신춘문예평론수상이후쓴평론을모은『깨어진역사비평적진실』이있다.주요논문으로「자연주의계열의염상섭소설과진화론적상상력」,「제국의경계공간과디아스포라의위치?-?하와이사진신부소설을중심으로」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삶으로서의이야기하기
1.이야기하기와경쟁
2.뫼비우스의심연응시하기
3.이야기주체의초월욕망과서사장

2장·어떤죽음과추리경쟁
1.자살인가?타살인가?
2.사건의유효성과‘미궁’
3.다원적진술과실존적자살
4.중층구조와정치적타살

3장·놀이하는인간
1.‘놀이’와기호학
2.‘훔치기’와아픈성장의비밀
3.일탈과유희의‘자위’
4.기호학적놀이와생의비의

4장·살아있는서사적은유
1.서사와은유
2.다중이야기선과‘눈’의메타성
3.욕망대상인‘강’과낭만적시선
4.‘돈’과‘얼굴’이라는은유
5.1960년대의감수성

5장·우울한목소리,환멸의자의식
1.재현으로서의남성우울증
2.‘썩은음부’에대한환멸과불안
3.‘아이’와‘도깨비’라는환상
4.상징적강간과훼손된거래윤리
5.제도화된타자로서의‘남성’

6장·훔쳐보며젠더하기
1.극사실적묘사와동성애
2.오이디푸스적욕망의전유와유동적섹슈얼리티
3.가학적훔쳐보기와분열증적욕망
4.차가운렌즈의시선과나르시시즘적섹슈얼리티

7장·트랜스휴먼의목소리
1.진화론과인간진화
2.연금술적기계인간:『프랑켄슈타인』
3.나노우주속트랜스휴먼:<트랜센던스>
4.인간이후의인간

8장·게임사건과규칙
1.게임서사학의필요성
2.우연적사건이내포한필연성
3.게임의경쟁과놀이유흥성
4.게이머의욕망과종결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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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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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야기속허구인물들의심연을응시하라!
서사이론을통해분석한소설,영화,게임의이야기성과인물들!

이야기를추구하고즐기는인간은생물학적으로도,최첨단의인공지능으로도설명하기어려운독특한존재이다.인간은이야기를통해세계를이해하고,자기존재의정당성을내면화할뿐만아니라사회적갈등에대한문제의실마리를찾기도한다.이야기는인간의삶과밀접한관련이있으며,지적존재로서의인간이다른동물들과다른방식으로살아남을수있었던인간진화의근원이라고까지말할수있다.인간은자연으로서의삶과허구로서의이야기의이중나선을선회하며존재하고있는것이다.이책이야기의심연(사이시리즈11권)은이토록인간의삶을구성하는데빼놓을수없는이야기와이야기속인물들을서사이론의틀을중심으로분석하고있다.소설과영화,게임등다양한텍스트속에서‘허구의인물들’이생을욕망하고미궁에빠진삶의경로를탐색하며,자신의이야기를뚫고이야기밖으로탈주를꿈꾸는장면들을분석하면서,저자는이야기하기가가지고있는능동적이고역동적인기능을보여주고자한다.

이야기와삶사이의경계흔들기
삼국유사속‘임금님귀는당나귀귀’와천일야화속‘살아남기위한이야기’로시작되는이책의1장에서저자는이야기하기의조건혹은틀을명료하게서술하고자한다.시와영화,민담과에세이등다양한텍스트속에나타나는,삶과밀착되어있는이야기의속성을밝히면서,이야기의여러국면들(‘살아남기위한이야기욕망’,‘이야기속인물들간의경쟁’,‘자신을얽매는세계(삶)를넘어서려는욕망과의지의표출로서의이야기’등)을예시하고있는데,이는삶과이야기를나누는경계를유연하게만들고서로가깊이관련되어있음을밝히고자하는것이다.
2장은1966년이어령이발표한장군의수염이라는흥미로운텍스트를분석하고있다.두명의탐정이등장하는추리소설형식의이소설에서는한젊은이의‘자살’이지닌진실을파악하고자하는과정에서의‘이야기의경쟁’을보여주고있다.하나의이야기하기가다른이야기하기와경쟁에놓일때,이야기의진실은다면화되고복잡해진다.이야기하기란결국타인과의경쟁속에서살아남는이야기를만드는일이기때문이다.
3장은오정희의소설들을‘놀이’라는상상력을통해새롭게읽고있다.많은평론가들이모호함과다층성의작가로꼽고있는오정희의단편들(동경,완구점여인,유년의뜰,저녁의게임,중국인거리)을‘놀이’라는키워드를중심으로분석하면서저자는놀이가시간을낭비하는쓸모없는일이아니라삶의균열과정체성을인식하기위한적극적인‘이야기행위’임을밝혀낸다.오정희소설속인물들이‘놀이’를통해생의균열과왜곡을치유하려고하는노력을중심적으로다루면서,삶,놀이,소설의겹침속에서생의환멸을또한드러내고자한다.
4장에서저자는‘서사’와‘은유’라는일견어울리지않아보이는결합을시도한다.‘서사적은유’는‘시간의흐름속에존재하난서사적주체가정체성을이해하고맥락화하는것’이라고말할수있는데,저자는이개념을서정인의강을분석하면서더분명히하고자한다.소설속도회사내가겪게되는파편화된일상의기억들과이야기전개상모호한‘강’과‘눈’을‘기법으로서의서사적은유’로이해하면서은유와서사에서의플롯이언어적이면서도구조적인차원에서유사하다는점에주목하고있는것이다.

욕망과초월의이야기하기
이책의5장과6장은각각김승옥의서울의달빛0장과천운영의소설들(멍게뒷맛,바늘,소년J의말끔한허벅지,월경)에나타난젠더와욕망의문제들을다루고있다.성적욕망은욕망대상에대한동일시이자,‘그’가되고자하는변신의욕망과다르지않다는점에주목하면서두작가의작품을분석하고있다.우선김승옥의서울의달빛0장에서는결혼과성을비관적으로생각하는도시남성에주목하여그가쏟아내고있는삶에대한통속적인환멸과멜랑콜리한독백을주로분석하고있다.천운영의소설들에서는동성애모티프에주목하여젠더정체성의문제와타자와의동일시를꿈꾸며다른‘존재’가되어가는인물들의퀴어적욕망을분석하고있다.
이렇듯다른것이되고자하는초월의욕망은메리셸리의프랑켄슈타인과영화<트랜센던스>(윌리피스터,2014)에서도나타난다.이책의7장은인간이아닌인간(프랑켄슈타인)이(생물학적사회학적)인간이되고자하는의지와이어지는파멸의이야기를다루고있다.이는허구의대상이었던괴물,타자,인공지능이주체화되는일련의인물형상화속에서,인간의본질과존재를초월하고자하는상상력을‘이야기하기’의욕망과연결시켜살펴보는것이다.
마지막으로8장은게임에내재된이야기성을분석하고있다.게임은‘사건’의다양한위상과존재성을기반으로하여상대를두고벌이는경쟁이다.주로윷놀이의이야기성을중심으로분석하고있지만,게임속에내재한사건과서사의흐름을분석하고있다는점에서,전통적인놀이뿐만아니라첨단의멀티미디어게임에이르기까지유의미한분석틀을제공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