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반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라틴아메리카 읽기)

칼리반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라틴아메리카 읽기)

$18.38
Description
라틴아메리카의 탈식민주의적인 주체 및 지식/문화의 형성
셰익스피어의 극중 인물 중에서 가장 다양하게 해석되어 온 인물인 《폭풍우(The Tempest)》의 등장인물 칼리반. 이 책은 ‘칼리반’이라는 인물을 키워드로 라틴아메리카의 식민적 현실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탈식민주의적인 주체 및 지식/문화의 형성을 모색하고 있는 책이다. 쿠바의 시인, 에세이스트, 평론가로 20세기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지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레타마르가 1971년에 발표한 글인 「칼리반」을 비롯하여 ‘칼리반’이라는 ‘개념적 인물’과 관련해 쓰인 다섯 편의 글을 묶었다. 이 책은 ‘우리 아메리카의 혁명적 지식인을 어떻게 낳을 것인가?’라는 그람시적인 질문을 맴돌면서, 일종의 라틴아메리카 지식인 지도 그리기를 통해 민중적 기반의 해방정신으로 무장한 비판적 지성, 대항 헤게모니 투쟁에서 ‘칼리반’과 연대하는 혁명적 지식인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

로베르토페르난데스레타마르

저자로베르토페르난데스는쿠바의시인ㆍ에세이스트ㆍ문예평론가이자20세기라틴아메리카를대표하는지성의한사람으로평가된다.아바나대학에서박사학위를취득하고소르본대학과런던대학에서수학하였으며예일대학에서라틴아메리카문학을강의하였다.체게바라와피델카스트로의측근으로명실상부한라틴아메리카의반헤게모니적문화교량인카사데라스아메리카스소장을1968년부터맡아오고있으며인민권력국가회의및국가평의회의원으로도활동했다.『칼리반』외에20권이넘는많은연구서와비평서를남겼으며,특히『마르티문학에서의자연성과근대성』,『호세마르티.민중의화신』등그의정신적스승인호세마르티에관한저술이압도적으로많다.

목차

한국어판에부쳐
일러두기

칼리반
하나의질문
칼리반의역사
우리의상징
다시마르티다
거짓딜레마의실체
자유세계에대하여
시작된미래
그렇다면이제아리엘은?
1993년1월의후기

다시돌아보는칼리반

현단계의우리아메리카와칼리반

오백년뒤의칼리반

식인주의앞의칼리반

옮긴이해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라틴아메리카탈식민주의의고전을읽는다!!
셰익스피어의『폭풍』의등장인물칼리반,
칼리반이라는‘개념-메타포’를통해살피는탈식민적주체의가능성!

셰익스피어의극중인물중에서가장다양하게해석되어온인물인?폭풍우』(TheTempest)의등장인물칼리반.이책은‘칼리반’이라는인물을키워드로라틴아메리카의식민적현실을비판적으로고찰하고탈식민주의적인주체및지식/문화의형성을모색하고있는책이다.쿠바의시인,에세이스트,평론가로20세기라틴아메리카를대표하는지성이라는평가를받는로베르토페르난데스레타마르가1971년에발표한글인「칼리반」을비롯하여‘칼리반’이라는‘개념적인물’과관련해쓰인다섯편의글을묶었다.이책은‘우리아메리카의혁명적지식인을어떻게낳을것인가?’라는그람시적인질문을맴돌면서,일종의라틴아메리카지식인지도그리기를통해민중적기반의해방정신으로무장한비판적지성,대항헤게모니투쟁에서‘칼리반’과연대하는혁명적지식인의필요성을역설하고있다.

「칼리반」은라틴아메리카의『오리엔탈리즘』

저명한문학ㆍ문화비평가인프레드릭제임슨(FredricJameson)은이책의표제작인「칼리반」에대해라틴아메리카에서에드워드사이드의?오리엔탈리즘』에견줄만한가치가있다고평가한바있다.왜라틴아메리카는고유의이론이나담론을생산하지못하고단순히학문적대상으로전락하거나서구의규범과지식체계를재생산하는데그치는가,왜라틴아메리카는체계적이고통합적인사유를생산할능력이없는가?이고통스러운질문에대해독자적인대항담론의필요성이라틴아메리카의지식인들사이에서지속적으로제기되어왔는데,페르난데스레타마르의「칼리반」은이요구에대한대표적인응답의하나라고할수있다.1971년『카사데라스아메리카스』68호에발표된「칼리반」에서저자는셰익스피어의『폭풍우』의인물들에부여되었던정치ㆍ문화적인의미를재구성하는면밀한해석학적독해를통해기존의중심적인이해에문제를제기한다.저자는흔히‘야만적인괴물’로묘사되는칼리반과이성적이고정신적인가치를상징하는요정아리엘의대립관계속에서수많은작가와예술가들이흥미롭고유용한기표를발견해왔다는점을지적하고,(특히셰익스피어가『폭풍우』의배경으로상정했을것으로추정되는)카리브해연안지역의지식인들에게서‘칼리반’은우선미제국주의자의상징으로,최근에는제3세계민중의상징으로역변했다는점을보여주고있다.
1898년니카라과의시인인루벤다리오(Rub?nDar?o)는「칼리반의승리」라는에세이에서그동안라틴아메리카에덧씌워졌던‘야만적인칼리반’의이미지를미국의물질주의와제국주의적팽창의상징으로새롭게해석하고있다.이러한해석은호세엔리케로도(Jos?EnriqueRod?)의『아리엘』로연결된다.로도는‘아리엘’에게그리스-라틴문화의정신주의적가치를부여하고,라틴아메리카로확장하고있던미국의제국주의적모더니티를‘칼리반’으로명명한다.하지만다리오와로도의이러한해석은미국의현실적힘앞에서유럽중심적태도와관점에서기인하는정신주의적유토피아담론을전개했다는점에서,그리고『폭풍우』의정복자인프로스페로의존재를부각하지못했다는점에서한계를드러낸다.이러한관점은또한라틴혈통에속하지않는인디오나흑인을타자화하는효과를가져오기도한다.
이러한한계를극복하기위한모색속에서아르헨티나의아니발폰세,마르티니크의에메세제르,그리고이책의저자인페르난데스레타마르가탈식민주의관점에서칼리반에‘대지의저주받은사람들’이라는새로운상징적의미를부여했다.이들의해석속에서칼리반은프로스페로에게저항하여순응과예속의고리를끊는다는점에초점을맞추어투사로서의면모가강조된다.예컨대에메세제르는『어떤폭풍우』(1969,국역본제목은『어떤태풍』)에서자기해방을선언하는칼리반을그려내기도했는데,이들의이러한담론적실천은그동안영미문학의주류담론으로변질된‘탈식민주의이론’에새로운아이디어를제공하는역할을해오기도했다.

라틴아메리카의지식인지도

페르난데스레타마르의이책이‘칼리반’이라는인물을중심적인키워드로삼고있기는하지만,이책이단순히셰익스피어의인물들에대한새로운해석이나라틴아메리카에서의수용에대한기술에멈추지는않는다.체게바라와피델카스트로의측근으로쿠바인민권력국가회의와국가평의회의원으로도활동했던페르난데스레타마르의「칼리반」은쿠바혁명이후첫12년을이끌었던문화정책의전략적노선을체계화하는작업,즉문화를위한반제국주의기획의일환으로구상되었다고할수있다.이작업을위해페르난데스레타마르는이책에서호세마르티,시몬볼리바르,프란츠파농,에르네스토체게바라등혁명적지식인들의사상을계승하고확장한다.특히쿠바의시인이자문필가로쿠바의독립운동에앞장섰던쿠바의국부(國父)라할수있는호세마르티의영향력은절대적이라고할수있다.페르난데스레타마르는마르티가1891년에발표한「우리아메리카」를‘1962년제2차아바나선언이나올때까지우리아메리카에서발간된가장중요한문헌’으로평가하면서마르티가이에세이에집약해놓은칼리반적시각을취해서구적논리를무너뜨리는주요한근거로삼고있다.마르티의메스티사헤개념에깃든반인종주의와반식민주의는진정한토착적아메리카성의옹호로요약되는페르난데스레타마르의정치적,사회적,윤리적급진주의의근본요소를이루고있다.
이렇게일종의‘라틴아메리카지식인지도’그리기를통해페르난데스레타마르는‘아리엘’로상징되는,식민지상황에놓인라틴아메리카지식인들에게‘프로스페로의겁에질린노예로서주인을섬길것인가,칼리반과연대하여진정한자유를위한투쟁에나설것인가’를묻고있다.저자가투팍아마루부터레오브라우어까지한페이지에걸쳐길게호명하고있는라틴아메리카의지식인과혁명가들(37~38쪽,이명단만으로도이책은라틴아메리카의역사와정치에무관심한한국사회에서탐구되고기술되어야할중요한목록을제공하고있다)은이싸움에서칼리반의편에선아리엘,혹은그자신이칼리반인지식인들이라할수있다.또한이명단은이책의시작인“라틴아메리카문화라는것이존재하긴합니까”라는유럽신문기자의질문에대한대답이기도하다.이렇게마르티나체게바라같은칼리반적인물들을그리는동시에페르난데스레타마르는그반대편의인물들,식민지배국의문화앞에서사대주의와순종에길들여진또다른지식인의모습을추적하고있다.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카를로스푸엔테스처럼잘알려진지식인들로부터미국중앙정보국의자금으로문화적책략을주도했던에미르로드리게스모네갈같은이들에이르기까지다양한부류의반칼리반적인작가와지식인들이식민자의이데올로기를정당화하고‘자유세계’에통합되고자했다는비판을피하지못하고있다.

『칼리반』,라틴아메리카의경계를넘는유토피아의기획

이책에실린글들은근본적으로라틴아메리카의반란적문화정치프로그램을제안하고있다.모든문화계와대학이“흑인과물라토,노동자,농민으로”분해야함을주장한체게바라의1959년연설에기반하고있는페르난데스레타마르의주장은라틴아메리카의현실에대한제언이기도하지만,또한라틴아메리카의경계를넘어서는유토피아적기획이기도하다.그의‘칼리반’은라틴아메리카의경계에갇혀있지않으며,남도북도없는탈서구적인류문화를주창한다.“남자인동시에여자인,범성적인완전한인간존재.황인종이고흑인이며붉은피부에백인이고메스티소인존재.소비자이기이전에생산자(창조자).그의중심은동시에그의주변이어서동서도남북도없는”(202쪽)인류.
콜럼버스가아메리카대륙에도착한지500년후인1992년쓰여진「오백년뒤의칼리반」(이책의네번째글)에서페르난데스레타마르가예언적으로경고했던미국의자국중심주의,인종주의,반이민주의정책이현실화되고있는오늘날,그가이책을통해제시하고있는‘칼리반’의유토피아기획은성적ㆍ인종적정체성의문제들이본격적으로부각되고있는한국사회에,그리고모든것이새롭게구상되고기획되어야오늘날의한국사회에중요한이론적참조점을제시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