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이란 무엇인가 (후설에서 메를로퐁티까지)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후설에서 메를로퐁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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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현상학적 사유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다!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후설에서 메를로퐁티까지』는 스위스 천재 철학자 피에르 테브나즈의 책으로, 후설에서 하이데거, 사르트르 그리고 메를로퐁티로 이어지는 20세기 현상학적 사유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해설서이다. 이 책에서 테브나즈는 현상학의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 현상학적 존재론을 정초한 마르틴 하이데거, 프랑스 현상학의 대표 주자들인 장 폴 사르트르와 모리스 메를로퐁티까지 ‘현상학전 환원’이 어떻게 네 명의 거장들을 관통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개념과 방법을 통해 현상학이 어떻게 현대 철학의 혁신에 이바지했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을 통해 21세기의 시대 흐름 속에서 철학이 던져야 할 질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저자

피에르테브나즈

저자피에르테브나즈(PierreThevenaz,1913~1955)는1913년스위스뇌샤텔(Neuchatel)에서태어난기독교철학자다.원래는고전학과철학을같이공부하였고,1938년에박사학위를취득한천재적인학자다.뇌샤텔대학의철학교수로재직했으며,칸트적비판철학을넘어서인간의반성능력을새롭게따져묻는유의미한작업을수행한것으로유명하다.이후로잔대학(UniversitedeLausanne)의철학교수로재직하며반성철학과현상학,프랑스철학,리쾨르등을폭넓게연구하며,20세기에길이남을만한철학자로세간의주목을받기에이른다.저서로는『앙리베르그손』(Henribergson,1943)『철학적이성의조건』(Laconditiondelaraisonphilosophique,1960)등이있다.

목차

프랑스어판편집자의말…5
이성의주해자,피에르테브나즈(장브륑)…6

서론_현상학이란무엇인가…25

1장_후설의현상학…31
후설철학의통일성과의미_32

2장_하이데거의현상학…49
현상학에서존재론으로_50
현상학의지양또는폐기:존재와언어_58

3장_사르트르의현상학…69
현상학에서실존주의로_70
현상학의지양또는폐기:자유와행동_79
휴머니즘과무신론_84

4장_메를로퐁티의현상학…91
‘철저한반성’또는‘현상학의현상학’_92
‘지각’에서표현과역사로_98

결론…103

옮긴이의말_현상학적사유란무엇인가?…106
찾아보기…115

출판사 서평

그린비‘철학의정원’의일곱번째책.스위스의천재철학자피에르테브나즈의책으로,후설에서하이데거,사르트르그리고메를로퐁티로이어지는20세기현상학적사유의흐름을체계적으로정리한탁월한해설서이다.
이책에서테브나즈는현상학이기존서구형이상학에그은단절의의미가무엇인지를날카롭게파헤친후,후설에서메를로퐁티로이어지는현상학이다양한범주와의제를포괄하면서도그사유자체의근간이되는현상학적환원의방법을일관되게끌어안고있다는것을보여준다.이러한그의해설은현상학에대한체계적해석이아직이루어지지못한한국에서커다란반향을일으킬것이다.

스위스의천재적인철학자피에르테브나즈(PierreThevenaz,1913~1955).그의고전적현상학해설서「현상학이란무엇인가?:후설에서메를로퐁티까지」(Dehusserlamerleau-ponty:Qu'est-cequelaphenomenologie?,1966)가그린비출판사의'철학의정원'일곱번째책으로출간되었다.저자사후에스위스에서출간된이책은원본인프랑스어판이나오기도전에이미영어번역판이서둘러나올만큼유럽뿐만아니라미국등지에서도현상학의고전적해설서로평가받아왔다.
그렇다면,이책의어떤면이이러한평가를가능케했을까?이책이가장주목하는것은여러현상학자들의개별적사유내용이아니라,현상학자체를근본적으로가능케하는'현상학적환원'이라는방법이다.현상학적환원이란본질과가상을이원론적으로구분했던고전형이상학을극복하고자,인식대상들이주체와는독립적으로존재할수없다는사실에착안하여주체의의식속으로밀고들어오는'현상'(phenomene)자체의순수한투명성에주목하는방법을말한다.저자테브나즈는현상학의이러한방법전환이서양철학사에거대한단절을그었다는점에주목하면서,현상학의역사를관통하는현상학고유의사상이무엇인지를드러내고자한다.
이를위해테브나즈는네명의위대한사상가들을경유한다.현상학의창시자에드문트후설(EdmundHusserl),현상학적존재론을정초한마르틴하이데거(MartinHeidegger),프랑스현상학의대표주자들인장폴사르트르(Jean-PaulSartre)와모리스메를로퐁티(MauriceMerleau-Ponty).각각상이한개념과주제에주목했던이들을한곳에불러모은것은고전형이상학과의단절을추구한'현상학적환원'이라는방법이었다.테브나즈는이책에서'현상학적환원'이어떻게이네명의거장들을관통하는지,그리고그들의개념과방법을통해현상학이어떻게현대철학의혁신에이바지했는지를체계적으로보여준다.
20세기초중반현대철학의혁신에기여한현상학은20세기중후반을경유하며엠마누엘레비나스(EmmanuelLevinas),장-뤽마리옹(Jean-LucMarion),미셸앙리(MichelHenry)등의걸출한철학자들과만나며21세기를위한철학적사유의지평을열기시작한다.그러나아쉽게도기존연구가개별사상가들의단편적소개에그쳤던한국에서현상학의체계와그발전과정을정밀하게조망해주는책을발견하기는극히어려웠다.이책은이러한국내연구의부족함을메우며현상학이현대사상에제공한혁신의의미가무엇인지,21세기의시대흐름속에서철학이던져야할질문이무엇인지를우리에게알려줄것이다.

현상학과후설의'현상학적환원'

테브나즈가이책에서시도하는것은후설의'현상학적환원'의방법을체계적으로정리하고,이를통해현상학의역사속에서발견되는일관된사고의줄기를포착하는것이다.이를위해그는먼저후설의현상학이무엇인지를밝히고자한다.
현상학은무엇보다서구형이상학,그중에서도특히데카르트이후의근대철학에대한비판으로부터출발한다.근대철학은기하학적사고에영향을받아인식대상을인식주체와는분리된독립적대상으로,즉역사의모든관계망으로부터분리된순수기하학적대상으로간주해왔다.반면,현상학은대상이주체와의연관속에서만존재한다는가정하에기하학적순수대상이아니라주체의의식과역사속에포착된대상을발견하고자한다.
후설의현상학적환원은바로이러한문제의식으로부터제기되었다.이때그가제안하는것이'판단중지'이다.근대철학이가정하는주체와대상의관계에대한모든판단을'중지'한뒤에주체와대상,본질과가상의이원론으로는포착되지않는무언가를발견해야한다는것이다.이를통해그는주체속에서나타나는,혹은주체의의식속으로밀고들어오는'현상'을발견하고자한다.'현상'은기하학의탈주관적세계도,그렇다고단순히인간심리속에서나타나는탈객관적상상물도아니다.그것은주체의외부에서주체의의식속으로'사건'처럼들어와진리의빛을비춰주는것으로,오직주체와주체,그리고주체와대상간의관계속에서만존재할수있는어떤것을말한다.이러한사고전환은서구형이상학/근대철학의범주속에서는발견할수없는것이었고,테브나즈에따르면이러한문제설정이야말로현상학적방법이갖는핵심을규정한다.
테브나즈는이러한해석에따라후설로부터시작된현상학이그의계승자들을통해어떻게다양한의제를포괄하며전개되는지분석한다.여기에20세기존재론의기틀을마련했다고할마르틴하이데거,그리고프랑스현상학의선두주자이자정치적실천차원에서상호논쟁을거듭했던장폴사르트르와모리스메를로퐁티가있다.

하이데거와현상학적존재론

앞서봤듯이,현상학은서구형이상학에대한판단중지를통해주체와대상의이분법을해소하고자했다.그렇다면,의문이생긴다.내가보는대상이나로부터분리되어있지않다면,대상을온전히인식하기위해서는무엇보다나자신의존재방식이어떠한지를알아야하지않겠는가?이러한의문으로부터현상학은존재론의지평으로확장된다.테브나즈에따르면,현상학적존재론의서막을연이는마르틴하이데거다.
그렇다면하이데거가발전시킨존재론은어떤것일까?하이데거가보기에근대철학의선구적물음인데카르트의명제'나는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에서빠져있는것은'나'가'어떻게'존재하는가의물음이었다.그는현상학적환원의문제의식을통해그'나'가결코아무런매개없이그냥독립적으로(순수기하학적으로)존재하는것이아님을파악한다.여기서하이데거가새롭게정의하는개념이바로현존재라는뜻의'Dasein'이다.'거기에'라는뜻의'da'와'있음'(존재)이라는뜻의'Sein'을결합한이개념은인간이그냥존재하는것이아니라오직어떤관계망속에서(거기,da)존재함을,즉인간의존재방식이항상인간과인간,그리고인간과그환경간의관계속에서형성된'세계'에기반함을지시한다.
이러한존재론적사유를기반으로하이데거는현존재(인간)에게다가오는현상의'부름'혹은현존재에게진리의빛을던져주는'사건'에주목하게된다.이러한의미에서테브나즈는하이데거의현상학이근본적으로후설로부터시작된현상학의전통에서핵심적지위를차지함을확인한다.현상학적환원을통해모든형이상학적판단을중지하는것.그판단중지를통해하이데거는인간의인식자체를가능케하는존재방식의물음을전개한다.

프랑스현상학의전개:사르트르와메를로퐁티

20세기초독일에서시작된현상학적사유는후설과하이데거를거쳐프랑스로전파되며강력한부흥기를경험하게된다.이부흥기속에서20세기의고전이라할수있는「존재와무」(l'EtreetleNeant)와「지각의현상학」(Phenomenologiedelaperception)이출간됐다.
테브나즈가사르트르의현상학을설명하면서가장주안점을둔점은사르트르의현상학이후설의현상학적환원에매우충실했으며,따라서전후프랑스에서유행한실존주의와는무관하다는점을밝히는것이었다.특히테브나즈는사르트르의사유의핵심을그가현상학적환원을통해인간존재의가장근원적인식가능성의조건으로'무'의개념을발전시켰다는점에서찾는다.“코기토는너무많은것을보증한다”(본문73쪽에서사르트르의「자아의초월성」재인용).사르트르의이문장은곧근대철학이'생각하는나'(코기토)를결코문제시하지않았다는점,그자체로그것이어떤모순도갖지않는내적으로충만한것이라고가정했다는점을비판하는것이었다.따라서그는주체의의식속에서그생각하는나를,즉'자아'를내던지고자한다.자아를의식속에서비워내는이러한무화(無化)를통해의식은그어떠한내적속성도갖지않게되며,따라서본질이라고가정된그무엇도넘어설수있게된다.
테브나즈는이러한사르트르의무(화)의작업이서구형이상학의전통을중단시키는현상학적환원의과정이며,인간의내적충만함과인간의실재성을가정하는실존주의사상과는무관한것이라고말한다.
반면테브나즈에따르면,메를로퐁티의현상학은사르트르가'무화'를통해수행하고자한환원의방법을정면으로부정하면서출발한다.그에게환원은'무화'를통해,즉비움을통해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존재의충만함을통해이루어지는것이기때문이다.그러나이러한관점이메를로퐁티로하여금단순히근대철학의'코기토'개념으로돌아가게하는것은아니었다.그에따르면,우리는오직역사속에서만존재하고,그역사의의미와연루된상태로만존재할수있으며,따라서데카르트적인의미의인간인식의가능성이란존재할수없는것이기때문이다.메를로퐁티는무화된의식에주목하는사르트르와는달리이충만함과만나기위해논리이전의경험의지층으로,즉의식이전의지각의지층으로내려가고자한다.그에따르면,'세계'는“우리가지각하는바로그것”(본문98~99쪽에서「지각의현상학」재인용)이며우리앞에실재하는것은우리가지각하는세계그자체이다.이러한현상학적환원을통한세계와의만남을통해우리는의식에의한명료한인식이아니라지각에의한끊임없는애매성속에서자신을파악하게된다.테브나즈는이러한과정을통해메를로퐁티가인간존재에게다가오는현상그자체에주목하고자했다고말한다.후설로부터시작된현상학은철학자마다각기다른개념과범주를통해전개되었지만,궁극적으로는근대철학이낳은주체와대상의분리를극복하고현상의투명성에주목하고자했다.바로여기에테브나즈가말한현상학적환원의방법적혁신이놓여있다.

21세기에현상학적사유를한다는것

한국에서현상학은전후실존주의의영향을강하게받으며수용되었다.그러나정작현상학이갖는철학적고유성이무엇인지는엄밀하게파악되지못한채로수용되었다고할수있다.앞서봤듯이,테브나즈는현상학의핵심을현상의투명성에접근하고자하는현상학적환원에두었고,이는서구형이상학적전통뿐만아니라전후허무주의의기운속에서전파된실존주의와는또다른존재론적사유의지평으로확대되는것이었다.
이렇듯,현상학은인간이세계와연루되어있다는사실에주목하면서,궁극적으로는그세계속에존재하는인간이세계에대해던지는의미가무엇인지,나아가그자신의존재의미자체가무엇인지를묻는다.이러한물음에따라현상학은근대철학과단절하고자한20세기현대철학의사고기반에지대한영향을미쳤다고할수있다.“20세기의철학은하이데거의「존재와시간」(SeinundZeit)에대한주석”이라고한누군가의말처럼,후설,하이데거,사르트르그리고메를로퐁티등으로이어진현상학적사유는인간의인식가능성과존재가능성을현상학적환원이라는철학적방법을통해의문에던짐으로써현대철학의혁신에거대한밑거름을제공하게된다.
그렇다면,현상학의역사가한세기지난오늘날우리는다시금이렇게물을수있을것이다.경제위기와경쟁의논리속에서인간의존재의미마저사라져가는오늘날우리는인간의자유와진리를위한새로운해답을어디에서찾을수있을까?테브나즈의해설속에서우리는현상학적사유의근원을파악하고,21세기의새로운사유지평으로나아갈수있는현상학의단초를발견할수있을지모른다.인간의인식가능성과존재의미에대한물음이이책을통해다시우리에게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