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초심자를위한‘개념사’강의!
―소운이정우의사유를집대성한저작집의제5권
‘소운이정우저작집’의5권『개념-뿌리들』은2004년에출간한『개념-뿌리들』1,2권을합본한책이다.철학을공부하고자하는이들이늘부딪히는문제를요약하면‘개념’이라고할수있다.한개념을알기위해공부를하다보면알지못하는다른개념들때문에제풀에지치기마련이다.그러나이중에는이책저책에자주등장하는개념들이있기마련이다.원인,자연,운명,존재,무한,영혼,선악,정의등이대표적이다.이책은철학공부의기초체력을기르기위해마련된이런개념들의뿌리와역사(개념사)를15강에걸쳐다루고있다.
<개념-뿌리들의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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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삶에서개념이왜중요한가?만약개념이없다면우리가경험한것들은흘러가는물처럼지나가버릴것이기때문이다.설혹그것을기억한다할지라도그의미를이해할수는없을것이다.개념이경험을포착해주고그것을이해할수있는것으로만들어준다.막연하고모호했던경험들이개념을통해서정리가되고의미를부여받게되는것이다.개념은인간으로하여금단순한물리적존재로서살아가는존재가아니라자신의삶을사유할수있는문화적존재로만들어준다.
특히,이책에서문제삼고있는개념들은수천년역사에서사라지지않고끊임없이재규정되고있는개념들이다.즉일상어이기도하고철학개념이기도한개념들인것이다.존재와무,우연,가능,필연,하나와여럿,무한과유한등등의개념들은인류가존재하는한지속될개념들이다.이렇게일상적이기도하고철학적이기도한개념들은개념들중에서도난해하고복잡하다.각개념에사유의역사가접혀들어가있기때문이다.
이런개념속에접혀들어가있는사유의역사,즉개념-뿌리들을추적하는것이이책의목표이다.그리고개념-뿌리들의역사를검토하는작업,즉‘개념사’(槪念史)는관심분야에상관없이사유하는사람이라면마땅히갖추어야할기초이다.철학이인간활동의기초라면,그철학의기초는개념-뿌리들을이해하는것이다.기초가되어있지않은상태에서는현대의최신철학을접해봐야막연한이해에그칠뿐이다.
<동서양을가로지르는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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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들은철학개념,경제학개념,생물학개념등등분야별로나누어이야기할수도있고,고대,중세,근대등시대별로나누어이야기할수도있다.그리고지역별로나누어이야기할수도있는데,개념-뿌리들의대다수는그리스문명,인도문명,동북아문명,이세문명에서나왔다고할수있다.특히,오늘날까지우리가쓰고있는핵심적이고도기본적인개념-뿌리들은대부분그리스문명에서발아하였다.오늘날의철학지형도를놓고볼때그리스철학을정확하게알면철학세계절반을아는것과마찬가지라고할정도이다.이책은난해하기로악명높은데리다나들뢰즈철학도그리스철학에정통하면접근하기어렵지않은사유라고주장한다.왜냐하면대부분의서구철학들이그리스철학을변형시킨것들이거나극복하면서나온것들이기때문이다.
그러나동북아철학전통도간과할수없는데,그이유는첫째,세계에서유일하게자체의전통과인도전통,서구전통이라는세계철학사의3대갈래를모두흡수한전통이기때문이고,둘째오늘날도여전히동북아세계에,즉우리세계에영향을미치고있기때문이며,셋째그렇기때문에이철학전통은모든개념-뿌리들이혼효되어있는,개념들의용광로같은곳이라고할수있기때문이다.다만,재료들이널려있을뿐융합되어보편적인것으로생산되지않기때문에정체된상태로남아있는듯보인다.
이책은개념-뿌리들을펼치는과정에서그리스철학으로먼저향하지만,동북아적맥락을놓치지않고함께설명함으로써종합내지는보편성을지향하고있다.예컨대‘존재’를설명할때는먼저그리스로가파르메니데스,플라톤의이데아,아리스토텔레스의존재론을말했다가,동북아로와유(有),무(無),공(空),태극(太極)등의개념을말한뒤,마지막으로현대존재론을정리해주는식이다.즉,개념-뿌리를깊게드리울수있도록체계적인강의를하고있는것이다.철학사나현대철학에바로뛰어들다질식하기보다이책『개념-뿌리들』을통해복잡하기이를데없는철학개념들의처음으로돌아가차분히사유의기초를세워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