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설 철학에서 발생의 문제

후설 철학에서 발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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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크 데리다가 파리고등사범(ENS) 재학 시절인 1953~54년에 쓰인 학위논문으로, 20대에 쓴 최초의 저작이다. 『후설 철학에서 발생의 문제』를 통해 데리다는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는 후설 현상학의 광범한 저술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근원’(origine)과 ‘발생’(gen?se)이라는 주제를 천착한다. 변증법에서 차연으로, 이후 전개된 그의 사색의 초기 형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

자크데리다

가장잘알려진20세기철학자중하나로,문학과철학텍스트뿐만아니라정치제도를비판하는‘해체’의창시자였다.프랑스지성계의그이전갖가지철학적운동및전통(현상학,실존주의,구조주의등)과거리를유지하며,그는1960년대부터‘해체’를전개시켰다.해체는특정텍스트의분석을경유하여보통제시된다.그것은우리의지배적사고방식,현전/부재,말하기/쓰기등을떠받치는갖가지이항대립을폭로한뒤거역하려한다.그가때때로‘해체’라는낱말의운명에관해회한을표현하긴했지만,이낱말의인기는철학,문학비평과이론,예술그리고특히건축이론에서의그의사고가끼친광범위한영향을지시한다.그가말하는것을듣기위해대형강의실을채운수백명의사람,그에게헌정된영화와TV프로그램,그의사고에헌정된수다한책과논문들로,진정데리다의명성은미디어수퍼스타의지위에거의도달했다.비판을차치하고,데리다의해체는자기-성찰을가르는차이를재-고하는시도에그본질이있다.그러나차이의재-고훨씬이상으로,그리고아마도더욱중요한것은,해체가최악의폭력을방지하는데로작업해나간다는것이다.그것은정의(正義)를실현하려한다.진정,해체는이러한추구에서쉼이없는것이다.

목차

간행에부쳐
머리말·발생의주제와한주제의발생
서론

1부_심리학적발생의딜레마:심리주의와논리주의
1장_문제와의만남
2장_발생에의첫번째의존:지향적심리주의
3장_분리:발생의포기와논리주의적시도

2부_발생에대한‘중립화’
1장_노에마적시간성과발생적시간성
2장_근본적인판단중지,그리고발생의환원불가능성

3부_발생의현상적주제:초월론적발생과‘세속적’발생
1장_판단의탄생과생성
2장_자아의발생적구성과새로운형태의초월론적관념론으로의이행

4부_목적론:역사의의미와의미의역사
1장_철학의탄생과위기
2장_철학의제일임무:발생의재활성화
3장_철학사와초월론적동기

출판사 서평

후설현상학의비판적독해에서‘차연’으로나아가는데리다사유의시원!
데리다의‘후설3부작’그첫번째권!

자크데리다가파리고등사범(ENS)재학시절인1953~54년에쓴학위논문으로,20대에쓴최초의저작인『후설철학에서발생의문제』가그린비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자크데리다는서양형이상학에‘해체’를시도한철학자로유명하다.이른바‘해체(d?construction)’가‘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거대한사상적조류의주도적이념으로자리매김한것은바로데리다때문이다.그는‘해체’를통해이성을중심으로전개되어온서양철학사전체,특히자기의식의확실성에입각하여수립된근-현대철학이지닌내적균열과부정합또는자기모순의한계를지적한다.그리고그것의구조적취약점을공략함으로써사유체계의건축물을붕괴시키고그토대가되는형이상학적선입견을적나라하게들추어낸다.
하지만‘해체’가겨냥하는목적은맹목적인파괴자체에있지않다.그것의의의는오히려사유가입각해있는형이상학적토대가무엇이며,또한그것이어떠한‘기원’에서‘발생’의과정을거쳐형성되고전개되어왔는지를비판적으로성찰하는데에있다.그런점에서데리다의해체는구조물을붕괴시킨후폐허에서다시새로운건축물을수립하기위한목적,명백히건설적인동기에의해추동되는전략적방법인셈이다.데리다가서양형이상학전통을극복하고전인미답의신기원을개척했다고자부하는것은바로이러한이유에서다.

후설현상학을통해바라보는데리다철학의이론적지평!

‘해체’개념의직접적인기원은하이데거에게있다.하이데거는서양철학전체를존재망각으로점철된형이상학으로규정하고,새로운형태의존재론을통해철학의새로운토대를마련하고자하였다.하지만하이데거는해체개념을후설의현상학에서길어왔다.실상서양근대철학사전체에대한비판적고찰을통해그것의배후에도사리고있는형이상학적선입견과편견을들추어내고그것의구조물을허물어감으로써모든학문의토대가되는지반인‘세계’,그리고세계의궁극적토대로서그것을구성하는‘초월론적주관’의의식을드러내보인선구자는후설인것이다.
요컨대데리다철학이출현하기위한전사(前史)이자이론적지평인후설현상학에의해서,서양형이상학에대한해체는이미그태동이준비되고있었던것이다.실제로데리다는후설에대한철저한연구에기초하여자신의해체철학을전개시키고있으며,이는그가학문적수련의시기에후설의현상학을깊이천착했다는것으로증명된다.데리다는『후설철학에서발생의문제』를통해『산술철학』에서부터『논리연구』와『시간의식』,그리고『이념들』에서부터『위기』에이르는,초기부터후기까지후설현상학의광범한저술을면밀히검토함으로써,‘근원(origine)’과‘발생(gen?se)’이라는주제를천착하고있다.
훗날후설의『기하학의기원』을번역하며붙인「서문」을통해서도표명될주제이지만,데리다에따르면후설이현상학을통해서양철학에서이룩한최고의성취는명료한의식에의해포착되는대상배후에그것에대한지각에선행하는암묵적이고비주제적인‘지평’이도사리고있다는사실을드러내보였다는점이다.그런데지평은완결되어있는것이아니라그배후에무수히많은또다른지평을전제한다.즉무수히많은지평들은서로지향적함축의발생적관계를맺고있는데,시간적으로선행하는것은후행하는것이출현하기위한발생의토대가될뿐만아니라,이미지나간것으로사라져버리는것이아니라생동하는현재에부단히자양분을제공한다.그런점에서‘근원’은곧‘기원’이다.다시말해시간적흐름의종합속에서과거는언제나현재에자신의‘흔적(trace)’을남긴다.

‘현전’과‘흔적’의갈등
또는궁극적‘근원’과발생적‘기원’사이의대립

그런데데리다는후설이이‘흔적’의문제를감지했음에도불구하고,현상학이라는학문적기획속에서이문제를정당하게다룰수없었다고그한계를비판한다.데리다가비판하는후설현상학의한계란바로‘지금-여기’에서‘생생하게의식에주어지는것’이라는‘현전(presence)’의이념이다.데리다에따르면,후설이현상학의주춧돌로삼는현전의이념은데카르트의‘코기토(cogito)’에까지소급하는것으로,결국서양철학의형이상학전통에서자유롭지못하다는한계를드러내보인다는것이다.다시말해후설은현전에의해포착되지않는지평의현상,즉시간적흐름을전제하는‘발생’의문제를보았으면서도,자신도모르게‘현전의형이상학’이라는선입견과편견에사로잡혀그것이지닌의미와의의를제대로평가하지못했다고비판한다.
그런데데리다가후설현상학에가하는이러한비판은후설의저술을철저히검토한후그것을해체함으로써획득된다는점에주목해야할것이다.데리다는후설의초기저술인『산술철학』부터후기저술인『위기』에이르는전범위에걸쳐,‘현전’과‘흔적’의갈등또는궁극적‘근원’과발생적‘기원’사이의대립이후설현상학에내재되어있다고주장한다.즉후설현상학에대한데리다의비판은후설외재적인관점에서가아니라철저하게후설내재적인관점에서수행되고있다.그런점에서데리다는자신의‘해체’전략에따라,후설현상학이자체적으로지니고있는내적균열과부정합에의해스스로자신의구조적취약성을드러내고있는것은아닌가라는물음을제기하고있는것이다.
그러므로데리다가후설의현상학을‘해체’하기를시도한다고해서그것이후설현상학에대한비난으로읽혀서는곤란하다.차라리데리다의‘해체’는후설현상학에대한경외내지‘오마주’로읽어야만마땅하다.왜냐하면해체는사유의구조체계에대한철저한독해와면밀한고찰을통해서만가능한것이며,그런의미에서‘해체’는칸트적의미에서의‘비판(Kritik)’과다른것이전혀아니기때문이다.데리다에의한후설현상학의극복을위해서든,그이전에후설현상학자체에대한철저한이해를위해서든『후설철학에서발생의문제』를읽어야만하는충분한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