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헤겔의 신학론집 (베른/프랑크푸르트 시기 | 개정증보판)

청년 헤겔의 신학론집 (베른/프랑크푸르트 시기 | 개정증보판)

$39.13
Description
헤겔이 청년기에 쓴 종교 관련 단편을 묶은 책. 베른(1793~1796년)과 프랑크푸르트(1797~1800년) 시기에 쓰인 단편을 모았다. 당대의 주류 사상인 기독교에 대한 청년 헤겔의 통렬한 비판과 여기서 엿볼 수 있는 그의 역사의식은 이후 헤겔의 변증법적 사유의 원형을 이룬다. 그리고 이를 이해하는 것은 곧 난해하기로 이름 높은 그의 후기 철학을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역사와 정치에 대한 단상들」이 추가되었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옮긴이 해제를 보완하였다.
저자

G.W.F.헤겔

독일근대철학을대표하는철학자로서,독일관념론의완성자로평가된다.1770년독일슈투트가르트에서태어났으며,튀빙엔신학교에서수학한후스위스의베른과독일의프랑크푸르트에서가정교사로일했다.이때영국의고전경제학에관한책들을연구했으며,종교와정치에관한여러단편들을남겼는데,이책『청년헤겔의신학론집』은이시기의종교단편들을모은것이다.이후1808년부터1816년까지뉘른베르크의한김나지움에서교장직을수행하고,2년간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교수직을역임하였다.1818년베를린대학의정교수로취임하였으며,이시기에『법철학』을출간하였다.1831년콜레라로사망했다.주요저서로는『법철학』외에『정신현상학』,『논리학』,『엔치클로페디』등이있다.

목차

옮긴이해제

민중종교와기독교에대한단편들
예수의생애
기독교의실정성
엘레우시스-횔더린에부쳐
독일관념론에대한최초의체계계획
종교와사랑에대한단편들
기독교의정신과그운명
1800년체계단편
역사와정치에대한단상들?베른/프랑크푸르트시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청년기기독교비판에서읽는헤겔철학의단초들!
「민중종교와기독교에대한단편들」,「예수의생애」,「기독교의정신과그운명」등헤겔의신학관련글9편수록

난해하기로이름높은철학자헤겔(G.W.F.Hegel,1770~1831),그러한그의사상을이해하는단초가되는청년기저작,그중에서도특히그의비판의식과역사의식을잘보여주는종교관련단편들을묶은『청년헤겔의신학론집』이그린비출판사프리즘총서로재출간되었다.2005년첫출간이후국내헤겔연구의주요자료중하나로손꼽혔으나절판되었다가,책의가치와중요성에공감한번역자,총서기획자,출판사의노력으로새롭게독자들을찾아가게된것이다.
국경너머로부터불어오는프랑스혁명(1789)의자유풍속에서헤겔은그어떤때보다도시대의경직된제도와자유를억압하는체제에역동적으로대항했다.그리고그억압성의정점에있었던것이바로기독교이다.헤겔에게독일사회의파편적개인주의를생산해내는기제는다름아닌바로이기독교문화였으며,그는독일사회의후진성을기독교문화가가진억압적성격에서찾았다.이런이유로헤겔은이시기에주로종교문제에천착하였는데,종교의개혁이없이는새로운사회로의진입이가능하다고생각하지않았기때문이다.베른(1793~1796년)과프랑크푸르트(1797~1800년)에서지내는동안그가쓴여러글들은바로이지점을겨냥하고있었다.
이책은「민중종교와기독교에대한단편들」,「예수의생애」,「기독교의실정성」,「기독교의정신과그운명」등의중요한논문들이외에도다섯편의논문이더실려있다.특히이번개정증보판에서는「역사와정치에대한단상들」이추가되었고,그간의연구성과를반영하여옮긴이해제를보완하였다.

‘청년’헤겔―헤겔사상의독해를위한중요한지침

유럽질풍노도의시기를살다간헤겔은최초의체계적인저서로1807년『정신현상학』을출판하였다.청년기의완결판이라고할수있는이저작은그사상적함의는두고라도해독자체가문제가될만큼난해한철학서로알려져있다.이러한사실은이저작이전의청년기수고들에주목하여헤겔사상의발전사를연구하게하는하나의이유가되었다.헤르만놀(HermanNohl)은1907년,흩어져있던청년기헤겔의수고를모아『헤겔의청년기신학저술들』(HegelstheologischeJugendschriften)로편집했는데,이는헤겔후기철학에서도여전히중요한그리스의비극,도덕성,계몽,사랑,삶,반성등에대한그의평가를고스란히간직하고있어서난해한후기저작들의해석을위한중요한지침을제공한다.
초기사유에는후기의도식적사유에서는발견될수없는독특한사상이함유되어있다는데서도청년헤겔은주목을받는다.청년헤겔연구의선구자인딜타이가20세기초에자신의생철학의단초를청년헤겔의‘삶’개념에서이끌어낸것이나,하버마스가청년기의단편들에서후기의체계화된주관주의대신상호주관성이론의단초들을발견해낸것은그대표적인예들이다.
청년헤겔은자기시대의경직된제도와자유를억압하는체제에그어느시기보다비판적이었다.그의비판의식은‘실정성’(율법성혹은경직성),‘운명’등의개념으로요약된다.실정성은인간의자율성을억압하는사회의,특히종교의경직된속성을표현하는개념이며,‘운명’은현실체제가그렇게될수밖에없었던역사적필연성을지칭하는말이다.그가종교,특히기독교를비판의대상으로삼은이유는당시유럽에서기독교는단순한종교가아니라정치,문화등삶의모든부분을지배하는유럽의정신이었기때문이다.프랑스혁명의자유의이념은그의비판의식을형성하는중요한계기가되었다.그는독일사회의분열과후진성의뿌리를기독교문화에서찾았기때문에사회개혁을위한종교개혁의필연성을강하게느꼈다.이시기의커다란네개의수고모음집인「민중종교와기독교에대한단편」(1794/94),「예수의생애」(1795),「기독교의실정성」(1795/96),「기독교의정신과그운명」(1798/1800)은바로이런관점에서쓰였다.

화석화된물신신앙을넘어민중종교를꿈꾸다

사회에서의종교의근원적힘을인정했던청년헤겔은「민중종교와기독교에대한단편」에서한국가를지탱할수있는진정한의미의‘민중종교’를기획한다.기독교가민중종교로서의자격을갖지못하는이유는한편으로는그사적인기복신앙때문이고,다른한편으로는민중의현실적인삶과는유리된추상적인율법성,즉오성적인객관성때문이다.헤겔이‘물신신앙’혹은‘객관종교’라고부르는이종교는상상력이살아있는주관종교와는구분된다.헤겔은객관종교를박제된생물에,주관종교를자연에놓여있는생물에비교하였다.객관종교에대한헤겔의비판은화석화된기독교에대한비판을넘어환상의무가치와차가운오성의추론만을내세우는당시의시대정신인계몽주의를겨냥하고있다.
기독교에대한헤겔의관심은점차기독교의창시자와역사적기독교에대한평가로이어진다.「예수의생애」에서그는칸트의도덕성개념에의지하여예수의행위를인간의실천이성을일깨우기위한가르침으로이해한다.이것은여기서기적이나부활과같은초현실적인것이거론되지않는이유이다.「기독교의실정성」역시종교를주관성,도덕성의관점에서해석하고있다.하지만기독교가근원적으로도덕적인종교였음을보이고자한「예수의생애」와는달리여기서는기독교의실정성,특히역사적·현실적기독교의경직성을보여주고자한다.실정적신앙이란어떤권위에의해주어진교리체계를무조건받아들여야한다고주장하는신앙이다.이신앙은신자의마음에서나온것이아니라외부의명령에서온것이며,주관적이지않고객관적이며,살아있는신앙이아니라죽은신앙이다.
베른에서프랑크푸르트로이적한후헤겔은실천이성의도덕적명령역시살아있는전체를존재와당위로구별하고당위가존재를지배하는형식을취한다는사실에주의한다.이말은그가도덕성을더이상주관성을대표하는것으로여기지않게되었음을의미한다.이시기단편들의모음인「기독교의정신과그운명」은이변화를잘보여준다.여기에서도덕성이란개별자의보편자에의종속,개별자에대한보편자의승리를의미할뿐이다.이런점에서칸트의도덕법역시권위를본질로하는유태교적인지배구조를여전히간직하고있다.이글에서칸트의윤리학은칸트자신이극복하고자했던기독교의사랑의정신보다더열등한것으로그려진다.
그런데이글에서헤겔은기독교의원리인사랑이유태의율법이나칸트의도덕성보다뛰어난인간의살아있는능력이긴하지만,삶의총체성을모두드러내지못하는직접성의원리임을보인다.사랑에기반을둔예수의종교는직접적인접촉이가능한소규모공동체,예컨대가족이나초대교회공동체에서나효과를발휘할수있다.인간의사회적삶은그규모의크기때문에매개의원리가도입되어야하고,그런한에서직접성의원리인사랑이국가나사회의총체성을온전하게드러낼수없다고한다.이러한사실은역사의기계론적필연성을설명하는‘운명’개념에서잘드러난다.근대세계의분열은삶을전체로서표현하지못하는사랑의정신을국가와사회에확대하여적용한기독교정신의운명적결과라는것이다.사랑은헤겔이체계를고려하기시작한예나시대이후가족에서의통일의원리로자리매김한다.

종교,통일성을향한염원이자갈구

청년헤겔은절대적삶을가장순수하게드러내는것이종교라고하는데주저없이동의한다.왜냐하면종교에대한충동은인간정신의가장고귀한욕구로서필연적으로분리되어야했던것을신속에서다시통일하고자갈구하는힘이기때문이다.그래서헤겔은종교적행위들을가장정신적이고가장아름다운것이라고한다.이는종교에서가아니라철학에서절대자를가장잘드러낸다고하는그의후기사상과확실히구별된다.청년헤겔의이러한생각은유물론적인경향을보인프랑스계몽주의와는달리종교속에서인간의전인적형태를발견하고자한레싱등독일계몽주의자들의영향아래서형성된것임을알수있다.
찢겨진운명을치유하고삶의총체성을가장잘드러낼수있는종교의역사적모범을이시기헤겔은그리스의자유로운종교에서봤다.그의‘미적종교’,‘민중종교’등의이름은그리스의종교를예술적으로채색한종교상이었다.현실적분석이아닌예술적상상에의한그의그리스상은예나시기이후역사와경제등실증학문에대한연구와더불어그힘을상실하게된다.역사적진행의필연성을인식하게됨으로써성숙기헤겔은소위변증법적필연성에기초한체계를그려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