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은 자 (양장본 Hardcover)

지극히 높은 자 (양장본 Hardcover)

$28.00
Description
그간 비평서를 통해, 혹은 불연속적인 침묵과 파편적 중얼거림에 가까운 글쓰기를 통해 블랑쇼를 접해 온 한국의 독자들에게 모처럼 선보이는 본격 소설 작품. 『지극히 높은 자』는 1941년의 『토마 알 수 없는 자』 첫 판본, 1942년의 『아미나다브』와 함께 초기 소설 3부작을 이루며, 바타유, 클로소프스키, 레비나스, 푸코, 데리다 등 많은 철학자들이 이야기하고 또 결과물까지 남긴 바 있는 작품이다. 희랍 비극, 독일 문학과 철학의 영향을 관통하며, 방대하고 집요하고 난해하며 압도적이란 평을 받는다.
저자

모리스블랑쇼

(MauriceBlanchot,1907~2003)1907년프랑스켕출생,2003년이블린에서사망.젊은시절몇년간저널리스트로활동한것이외에는평생모든공식활동으로부터물러나글쓰기에전념하였다.작가이자사상가로서철학?문학비평?소설의영역에서방대한양의글을남겼다.문학의영역에서는말라르메를전후로하는거의모든전위적문학의흐름에대해깊고독창적인성찰을보여주었고,또한후기에는철학적시론과픽션의경계를뛰어넘는독특한스타일의문학작품을창조했다.철학의영역에서그는존재의한계?부재에대한급진적사유를대변하고있으며,한세대이후의여러사상가들에게큰영향을주는동시에그들과적지않은점에서여러문제들을공유하였다.
주요저서로『토마알수없는자』,『죽음의선고』,『원하던순간에』,『문학의공간』,『도래할책』,『무한한대화』,『우정』,『저너머로의발걸음』,『카오스의글쓰기』,『나의죽음의순간』등이있다.

목차

『모리스블랑쇼선집』을간행하며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옮긴이후기_법,병,말
모리스블랑쇼연보
모리스블랑쇼저작목록

출판사 서평

인간의한계-너머와죽음의의미를성찰하는
블랑쇼의문제작!

현대프랑스의문학과사유의지형도에서그중요성을아무리강조해도지나치지않을이름,모리스블랑쇼.그러나역설적이게도블랑쇼문학의의의는무엇보다도기념비의없음으로부터오며,그것의자취는중심을제안으로부터이탈시키려는치열한‘바깥’의움직임으로서만가늠될수있을따름이다.그사실이오로지언어의문제를사유하고침묵과고독의글쓰기를실천하는데바쳐진블랑쇼의문학을,바로그렇기에스스로의테두리를넘어자기동일성과순수성의논리에입각한일체의구조들을해체하는힘일수있도록만든다.
담론,권력,주체(근대의형성에서이셋은내적으로긴밀히엮여있다)에대해,또는법의초월성과역사의종말에맞서,블랑쇼는끈질기게바깥,부재,‘중성’의가능성을천착한다.그리고인간의한계-너머와그죽음의의미를성찰한다.나아가공동체에의이상이전체주의라는비극으로귀결하고난이후에도래할수있을또다른공동체의문제를모색한다(이모색은우회를거치면아우슈비츠이후에도예술이가능한가,라는오랜물음과도만나리라).이것은과연가능한일인가―정확히말하면그의글쓰기와문학의요체는부단히이런식의질문을던지며막다른골목의경계를밀고고립된성채의근저에틈과생채기를내는데에있지,결코궁극적인확답의제시에있지않다.예술과정치,미학과윤리의문제가한자리에서만나는블랑쇼의치열한글쓰기속에서비단그한사람만이아닌,동시대적성찰들이저마다고독하게,그러나무한히함께영향을주고받는바,마치그모든대화의끝없음이지니는유일한(목적아닌)목적이란단독의어느한지점에서그궁극의확언이부과되지않게끔방지하는일인듯보인다.

더없이고조되는가,더없이전락하는가.
블랑쇼의디스토피아,몽환적우화가말해주는것

이번에그린비출판사에서번역되어나온『지극히높은자』는그간비평서를통해,혹은불연속적인침묵과파편적중얼거림에가까운글쓰기를통해블랑쇼를접해온한국의독자들에게모처럼선뵈는그의본격소설이다.다소도식적으로설명한다면,블랑쇼는1948년여름에발간된『죽음의선고』와더불어‘소설’창작을접고‘이야기’(r?cit)의시기에진입한다.기실『죽음의선고』와거의동시에출간된『지극히높은자』는1941년의『토마알수없는자』첫판본,그리고1942년의『아미나다브』와함께그의초기소설삼부작을이루는동시에,그세번째이자마지막작품으로자리매김된다.
일찍이블랑쇼는“이야기는사건의연관관계가아니라사건그자체를,사건으로의접근을,사건이발생하기위해불려오는장소를”다룬다고설명한바있다.그렇다면,이야기와대비되는장르로서의소설은일상의시간을구현하고실재의사건들을모방하는그형식속에이야기가담지않는다각적인요소들을다루고,특유의다잡성에힘입어이야기가스스로의공간화를위해생략하는일들을수행한다는말이된다.즉,『지극히높은자』는『죽음의선고』의기획이깎아낸한축을담당하여그측면을한껏전개하고발전시킨다.이장편소설은방대하고압도적이고집요하고난해하며,조금씩완만하게반복을거듭하는가운데제역사를구성하다어느순간극적으로휘몰아치면서누구도예상하기힘든대단원을향해폭발한다.더없이고조되는가,더없이전락하는가.‘장편소설’이라는전통적형식이허락하는여러가능성중에는선조성을포함한소설형식자체의해제까지도포함된다는듯,그리고그과정을보여주는것이이녹록지않은소설의또한가지목적이라는듯,‘끝’을향하는숨막히는긴장속에저자의핵심주제내지쟁점이라할요소들이(예컨대,‘법’이란무엇인가……)난폭하고도열렬한방식으로집적되며끓어오르는작품이라하겠다.독자에따라이거대한용광로에서때로는도스토옙스키를,때로는카프카나에드거앨런포를,카뮈나지오노를,아니면희랍의비극이나독일문?철학의영향을,요컨대자신의독서가허락하는만큼의많은비교항과교차점들을짚어낼수있을것이다.무엇보다도『지극히높은자』소설전체를관통하고있는헤겔역사철학의짙은그림자며,성서의알레고리들을간과할수없다.바타유,클로소프스키,레비나스,푸코,데리다등쟁쟁한지성들이그에대해크고작은숙찰의결과물을남긴1948년의문제작이다.마침『죽음의선고』(그린비,고재정옮김)도국역본으로출간되어있는만큼,굳이이야기와소설의분류법에매일필요없이,그자체로비교해가며읽어보는것도흥미로운독서의한방법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