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 (타자 사유에 관한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우리 사이 (타자 사유에 관한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27.00
Description
1951년부터 1988년까지의 레비나스의 글과 대담을 연대순으로 모아놓은 책이다. 『전체성과 무한』 이전과 『존재와 다르게 또는 존재 사건을 넘어』 이후의 큰 주제들 즉 종교, 새로운 합리성, 예수 그리스도의 신-인간 즉 성육신 사상, 메시아주의, 고통, 정의, 사랑, 비지향적 의식, 문화, 죽음, 인권, 유토피아 등을 깊이 파고들고 있어 레비나스의 사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저자

에마뉘엘레비나스

(EmmanuelLevinas,1906~1995)리투아니아에서유태인부모아래3형제중장남으로태어났다.1923년프랑스로유학해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수학했고,1928~1929년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후설과하이데거로부터현상학을배운뒤,1930년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후설현상학에서의직관이론』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1939년프랑스군인으로2차대전에참전했다가포로가되어종전과함께풀려났다.1945년부터파리의유대인학교(ENIO)교장으로오랫동안일했다.이무렵의저작으로는『시간과타자』(1947),『존재에서존재자로』(1947),『후설과하이데거와함께존재를찾아서』(1949)등이있다.1961년첫번째주저라할수있는『전체성과무한』을펴낸이후레비나스는독자성을지닌철학자로명성을얻기시작한다.1974년에는그의두번째주저격인『존재와달리또는존재성을넘어』가출판되었다.그밖의중요한저작들로는『어려운자유』(1963),『관념에게오는신에대해』(1982),『주체바깥』(1987),『우리사이』(1991)등이있다.레비나스는기존의서양철학을자기중심적지배를확장하려한존재론이라고비판하고타자에대한책임을우선시하는윤리학을제1철학으로내세운다.그는1964년푸아티에대학에서강의하기시작하여1967년낭테르대학교수를거쳐1973년에서1976년까지소르본대학교수를지냈다.교수직을은퇴한후에도강연과집필활동을계속하다가1995년성탄절에눈을감는다.

목차

지은이서문
존재론은기초적인것인가?
자아와전체성
레비브륄과현대철학
신-인간?
새로운합리성:가브리엘마르셀에대해
해석학과너머
철학과깨어남
무의미한고통
철학,정의와사랑
비지향적의식
일자에서타자로,초월과시간
통시성과재현
문화의관념에대한철학적규정
유일성에대해
‘누군가를위한죽음’
인권과선의지
타자에-대한-사유에관한대화
우리안에있는무한의관념에대해
『전체성과무한』독일어판서문
타자,유토피아와정의
옮긴이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존재의고집’으로부터‘타자에대한책임’으로나아가는순수하고거룩한가능성!

『우리사이:타자사유에관한에세이』는레비나스가죽기4년전인1991년에출판한글모음집으로,1951년부터1988년까지의레비나스의글과대담을연대순으로모아놓은책이다.전체성과무한』과『존재와다르게또는존재사건을넘어』의시기를포함하여『전체성과무한』이전과『존재와다르게또는존재사건을넘어』이후에레비나스의사상이어떻게전개되는지를한눈에조망할수있다.

존재론너머의윤리

『우리사이』에서는『전체성과무한』과『존재와다르게또는존재사건을넘어』이후의큰주제들즉종교,새로운합리성,예수그리스도의신-인간즉성육신사상,메시아주의,고통,정의,사랑,비지향적의식,문화,죽음,인권,유토피아등을깊이파고들고있다.
이모든주제를관통하는것은존재론너머의윤리다.그러나레비나스가『전체성과무한』독일어판서문에서언급하고있듯이그는윤리와정의를구별하지않고사용한다.우리가윤리와정의를구별하는습성에젖어있다면이것이레비나스독해를방해할것이다.
레비나스가사용하는윤리는“인간적인것으로서의인간성”이고“인간이자기보다타자에게우선권을줄가능성”이다.예컨대,성서에서동생아벨을죽인형가인이유지한입장,즉나는나이고그는그이다,라는존재론적분리에결핍된것이바로윤리다.레비나스는윤리를이렇게정의한다.

“윤리는자아를통한자아의주권의자리없음에서,가증스러운자아의양태에서의미하지만또한어쩌면영혼의정신성그자체,그리고확실히존재의의미곧자기자신을정당화하라는존재의부름에대한물음을의미하기도한다.윤리는무조건적이고심지어논리적으로분간할수없는동일성의절정곧모든기준너머에있는자율의절정에서나로불리는동일성의애매성을통해그러나바로이무조건적인동일성의절정에서또한자기가가증스러운자아임을고백할수있는동일성의애매성을통해의미한다.”(본문226쪽)

이윤리또는윤리적관계가후설과하이데거에게중심적입장은아니었다.레비나스는후설에게서현존,현재,재현의특권을발견하면서지향성을이론적지식,객관화하고주제화하는지식으로비판한다.레비나스에게서지향적의식은존재속에서존재자들의존재가펼쳐지고모이고드러나는무대위에서의적극적지배이다.레비나스는지식과지배와함께정립되는존재안에서의정립의정의(justice)그자체인지향적의식대신에비지향적의식,즉처음부터수동성인양심의가책을느끼는의식을내세운다.이양심의가책을느끼는의식이바로내가되는것이지만,동시에그렇기때문에나로서의나의존재에대한긍정속에서나의존재할권리를책임지는순간이기도하다.
또한레비나스는하이데거의현존재의존재론과공동존재를비판한다.하이데거의현존재는결국존재의부름과자기존재의몸짓,자기존재사건의의무가있는존재일반의구조다.반대로레비나스의경우타인의죽음에대한두려움과염려,타자를위한죽음은유한성그자체로인해자기의유한성에의해움직이는죽음을-향한-존재에앞서고초월한다.그리고하이데거의공동존재(miteinandersein)는세계내현존의한순간일뿐이다.공동존재에서함께(mit)는늘옆에있음이지얼굴은아닌것이다.

‘우리-사이’를세우는
‘타자를-위함’이라는초월

레비나스의사상에서자주언급되는얼굴은눈색깔,코의형태,뺨의불그스레함따위가아니라신의말이울려퍼지는방식이다.신(무한)의말로격상되는얼굴과의관계는초상화와같은조형적형태가아니라처음에타인이나와무슨관계인지를묻지않는비대칭적관계이고,절대적으로약하고,벌거벗은것과의관계이며,극도의외로움을겪는것과의관계다.
여기서우리는타인의고통과마주한다.레비나스에게타인의고통은무익하고헛된것이다.반대로타인의정당화할수없는고통에대한내안의정당한고통은긍정된다.그렇다면레비나스의사상은대담자의말에동의한“십자가의광기”다.고통과관련하여종교의위기는사랑의대화바깥에남아있는모든제3자들을망각하는것에서생긴다.이것은종교가역설적으로사랑에무관심할수없다는것을의미할것이다.레비나스는가브리엘마르셀이말하는사랑을이렇게번역한다.즉사랑은너로서의타인에대한환대,차이(무관심하지-않음)를억압하지않고동일자에서타자로가는말함,이방인을통한나의깨어남,조국이없는무국적자를통한나의깨어남,이웃을통한나의깨어남.자기에대한반성도아니고보편화도아닌깨어남,먹이고입혀야할타인에대한책임,타인에대한나의대속,고통에대한나의속죄다.
이사랑과타인에대한책임은예수그리스도인신-인간즉성육신사상에대한논의에서도반복된다.레비나스는이문제를두가지로압축한다.첫째,신-인간사상은신의낮아짐,곧“가느다란침묵의목소리처럼자기의비천함에서나타나는진리의관념,곧박해받은진리의관념”으로서“초월의가능한유일한형태”다.성육신곧내재성을돌파하는초월과열림은,「마태복음」25장에나오는예수처럼정복당한사람들,가난한사람들,쫓기는사람들과결합된것으로나타난다.또한성육신,비천함,초월,열림은소통의조건이다.구체적으로신은얼굴과결합한다.그러나신은동화할수없는타자성,절대차이다.신은절대적으로지나간흔적이다.흔적은나의이웃의얼굴에서의신의근접성이다.둘째,신-인간사상은창조주의피조물로의실체변화로서동일성의원리를훼손하는데어느정도타자들을위한대속과속죄,인간의인간성을표현한다.이는메시아주의와도상통한다.“메시아주의,그것은내안에시작하는존재안에서의이절정―‘자기의존재를보존하는’존재의전복―이다.”
레비나스는지식과기술,예술의문화와대조적으로윤리적문화를강조하는데,윤리적문화는타인의얼굴을통해나의동일성의권력을문제삼는문화,인간성이존재의야만에구멍을내는문화,즉‘존재와다른것’이다.
그렇다면사랑과정의의관계는무엇인가.이해가능성과이론과객관성,법과정치,평등의토대인정의에대한염려는관계로부터즉얼굴과유일한타인에대한책임으로부터구성된다.즉정의는사랑에서나오며정의와자비는낯설어보이지만분리할수없고동시적이다.정의는자비가없다면변질되고자비는정의가없다면불가능하게된다.레비나스는구체적으로경제정의의활동이정신적존재의서막이되는것이아니라이미정신적존재를완성한다고주장한다.또한레비나스는정치의구멍들(정지기간)에서높아지는외침들과인권을옹호하는외침들,시인들의노래를지지하는데,왜냐하면그들의외침과노래가구약성서의예언자들에기반한예언자적목소리,예언자적정신,인간안에있는종교적호흡이기때문이다.
존재론은시대를초월한풍조다.이존재론의풍조를거스르는것이메시아주의다.레비나스의사상은우리에게불편하기에찬사와비난에모두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