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머로의 발걸음 (양장본 Hardcover)

저 너머로의 발걸음 (양장본 Hardcover)

$23.00
Description
모리스 블랑쇼 선집 7권. 20세기 문학과 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모리스 블랑쇼의 “최초의 진정한 단편적 글쓰기”인 이 책은, 블랑쇼의 또 다른 저작 『카오스의 글쓰기』(그린비, 2012)와 더불어 어떤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글이다.

블랑쇼는 이 책에서 두 가지 종류의 글쓰기를 한다. 하나는 문학적·철학적 글쓰기, 다른 하나는 우리가 ‘이야기’라고 부르는 글쓰기이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블랑쇼의 죽음을 넘어서는 시도를 본다.

데리다, 푸코, 들뢰즈, 아감벤 등의 철학자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준 모리스 블랑쇼의 실험적이고 새로운 글쓰기는 『저 너머로의 발걸음』에서 시작되었다. 1973년에 발표된 블랑쇼 단편적 글쓰기의 기원이 이제야 우리에게 도착했다.
저자

모리스블랑쇼

(MauriceBlanchot)
1907년프랑스켕출생,2003년이블린에서사망.젊은시절몇년간저널리스트로활동한것이외에는평생모든공식활동으로부터물러나글쓰기에전념하였다.작가이자사상가로서철학·문학비평·소설의영역에서방대한양의글을남겼다.문학의영역에서는말라르메를전후로하는거의모든전위적문학의흐름에대해깊고독창적인성찰을보여주었고,또한후기에는철학적시론과픽션의경계를뛰어넘는독특한스타일의문학작품을창조했다.철학의영역에서그는존재의한계·부재에대한급진적사유를대변하고있으며,한세대이후의여러사상가들에게큰영향을주는동시에그들과적지않은점에서여러문제들을공유하였다.
주요저서로『토마알수없는자』,『죽음의선고』,『원하던순간에』,『문학의공간』,『도래할책』,『무한한대화』,『우정』,『저너머로의발걸음』,『카오스의글쓰기』,『나의죽음의순간』등이있다.

목차

『모리스블랑쇼선집』을간행하며4

저너머로의발걸음9

옮긴이해제:넘어감이없이넘어가는발걸음201

출판사 서평

모두의,모두를위한익명적글쓰기
-블랑쇼의진정한‘단편적글쓰기’

“너무긴말에서나를해방하라”―『저너머로의발걸음』은이렇게끝난다.20세기문학과철학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하는모리스블랑쇼의“최초의진정한단편적글쓰기”인이책은,블랑쇼의또다른저작『카오스의글쓰기』(그린비,2012)와더불어더이상어떤장르에도속하지않는글이다.소설도아니고문학에세이혹은철학에세이도아닌이글을우리는어떻게읽어야할까.

‘단편’과‘단편적인것’

블랑쇼는‘단편’과‘단편적인것’을구분해서쓰고있다.짧고축약적인단상혹은금언같은단장을의미하는‘단편’과달리아예완성,전체성의개념을지워버린것이그가말하는‘단편적인것’이다.

어느날써진이말들로부터(이것들은다른말들이었고동시에다른것일수도있었던것인데,)또글쓰기의요구로부터-다만네가그요구를때로는확신하고때로는의심하면서책임졌다는전제에서?어떤결론을끌어내려고하지마라.그말들에서네가붙잡고있는것은그것이무엇이든지간에다만무의미한,그런데(글쓰기의요구그자체의전제에의해)어느정도단일성에서물러선실존을오만하게다시통합하는데사용될뿐이다.거기에너의희망이있다고할지라도-그것을의심해야한다-너의실존을통합할수있을것이라고희망하지도,또실존을분리하는이글쓰기를통해그실존안에과거와의어떤일관성을도입할수있으리라고생각하지도마라.(본문12~13쪽)

모든글쓰기는틈,단절을함축한다.“이불연속이사물들가장깊은곳에서실재의구조그자체를의미한다면,세계는완성된어떤것이아니라이미부서진,조각난것일것이다.”(해제중에서)이때글쓰기는이런조각난실재,불연속에대한대답이다.그리하여블랑쇼가라사대“모든것은지워져야하고,모든것은지워질것이다”.

우정과죽음,두가지글쓰기

블랑쇼는이책에서두가지종류의글쓰기를한다.하나는문학적·철학적글쓰기(정체로쓰임),다른하나는우리가‘이야기’라고부르는글쓰기(볼드체로쓰임)이다.이‘이야기’속에서우리는블랑쇼의죽음을넘어서는시도를본다.서로의죽음에노출되어그공포속에서사는삶과삶의한계를인지하며,블랑쇼는‘우정’을그공포로인해제대로표현하지못하는대화에서의언어가주는선물로파악한다.영원히손을내밀지만항상조금늦는,타인을구하기엔부족하나이미서로를잃는다는공포로고통받는우정.

“죽어가면서너는죽지않는다”라는진술이가능해지는것도이익명적인우리(On/Nous)의죽음안에서다.왜냐하면죽는것은네가아니고,우리가,익명적인우리가,“너와함께너없이”죽기때문이다.이익명적인,공통의,고독속에서블랑쇼는파스칼에반해"우리는홀로죽지않는다"고말한다.(「옮긴이해제」중에서)

블랑쇼가말하는‘밝힐수없는공통체’안에통합되는익명적글쓰기로서의단편적인글쓰기,『저너머로의발걸음』은자신이가진거리/한계를줄이고넘으면서새로운거리와한계를여는,그자신이도약의내용이면서형식이된다.

블랑쇼읽기의정직한순간

자크데리다는자신의책『해역』(Parages)에서블랑쇼의글을두고“미궁과같은공간안에서움직이는것이아니라,마치미궁처럼처신하고,그자체미궁의구조를가진다”고말했다.문학적이면서철학적인에세이를읽는것같다가다시알수없는대화가이어지고도무지시작도끝도없는듯한혼란스러움속에서우리는길을잃는다.역자박영옥은그렇게미궁을헤매는것이야말로블랑쇼읽기의가장정직한순간이라고말한다.『저너머로의발걸음』은제목이말하는것처럼넘어가지만넘어가지못하는발걸음이다.가까이오면서멀어지고쓰면서동시에지워진다.도달함없이다만무한히다가가는발걸음,사이속에있는글쓰기.
데리다를비롯해푸코,들뢰즈,아감벤등의철학자들에게끊임없이영감을준모리스블랑쇼의실험적이고새로운기획에속하는진정한단편적인글쓰기는『저너머로의발걸음』에서야시작되었고,1973년블랑쇼단편적글쓰기의기원이이제야우리에게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