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시에르의 교훈

랑시에르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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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랑시에르의 교훈』은 자크 랑시에르라는 문제적 사상가가 서구 정치사상의 전통 전체와 불화하며 만들어낸 복잡한 지형을 살피는 책으로, 저자 새뮤얼 체임버스는 랑시에르가 현대정치이론의 쟁점들과 논쟁들이라는 맥락 속에서 어떤 길을 개척하고 있는지 지형도를 그려 보이는 시도를 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질문은 ‘과연 민주주의 정치란 무엇인가’. 랑시에르가 말하는 민주주의는 흔히 말하는 자유주의적 절차나 제도 등으로 환원될 수 없는 현상으로 차라리 그것은 기존의 위계적 질서나 제도가 평등의 논리와 대면하면서 파열되는 매우 드문 순간을 일컫는다. 롤스의 정치적 자유주의나 하버마스의 숙의 이론, 범맑스주의의 계급갈등 논의 등에 식상함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랑시에르의 정치 개념은 신선한 지적 자극으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

새뮤얼체임버스

존스홉킨스대학교정치학과의부교수다.정치이론과문화정치학을가르치고있다.자크랑시에르와주디스버틀러에대한연구뿐만아니라미국의텔레비전드라마에대한비판적연구로도잘알려져있다.현대민주주의이론,페미니즘이론,퀴어이론등의광범위한주제와전방위적으로씨름해왔다.저서로는『주디스버틀러와정치이론』(2008),『텔레비전의퀴어정치』(2009),『랑시에르의교훈』(2013),『사회를마음에품기:사회구성체의이론과정치』(2014)등이있다.학술지『현대정치이론』과라우틀리지(Routledge)출판사“정치이론의혁신가들”시리즈에공동편집자로참여하고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7
감사의글15

서론27
민주주의정치40
주체들57
존재론62
역사71
평등81
GPS의좌표95

1장_정치109
정치의용법117
순수정치126
3항모델136
정치의이중화:치안질서안에서의민주주의정치154

2장_치안171
신자유주의적합의제정치를다시정의하기:치안177
아나키즘의옹호와순수정치로의후퇴194
치안질서와민주주의정치213

3장_문학성221
포네[목소리],로고스[언어]의기호,그리고안트로포스[인간]228
주체화243
인간중심주의와그밖의개념들258
언어내부에서의혁명264
문학성274
말들의과잉285

4장_비판295
맥락속의‘비판이론’298
과학으로서의비판이론,전도로서의비판307
메타정치의이중적전도319
랑시에르의역전328
비판이론의‘재난’337
안목있는비판이론으로부터맹목없는비판이론으로353

후기371
참고문헌399
옮긴이후기420

출판사 서평

“민주주의정치란무엇인가?”

서구정치사상의전통과불화한문제적사상가,
자크랑시에르를만나다

이책은문제적사상가랑시에르가서구정치사상의전통전체와불화하며만들어낸복잡한지형을살핀다.저자새뮤얼체임버스는랑시에르가현대정치이론의쟁점들과논쟁들이라는맥락속에서어떤길을개척하고있는지지형도를그려보이는시도를하는데,이지형도는랑시에르를진지하게읽을준비가된독자들에게큰의미를갖는다.‘지능의평등’이라는랑시에르자신의급진적가정에따르자면,누구에게나스스로이해하고배울수있는역량이있으므로이책의여러코스들을직접답사해야할사람은랑시에르도체임버스도번역자도아닌각각의독자들이기때문이다.

랑시에르의사유는정치사상과이론에어떻게기여했는가?

이책을관통하는핵심적인질문은‘과연민주주의정치란무엇인가’다.랑시에르가말하는민주주의는흔히말하는자유주의적절차나제도등으로환원될수없는현상이다.차라리그것은기존의위계적질서나제도가평등의논리와대면하면서파열되는매우드문순간을일컫는다.롤스의정치적자유주의나하버마스의숙의이론,범맑스주의의계급갈등논의등에식상함을느끼는독자들에게,랑시에르의정치개념은신선한지적자극으로다가올것이다.
그러나이책은한명의철학자에게헌정된책이으레그러한것과달리,랑시에르의논의가가진의의를과장하거나그의성취를무조건적으로찬양하지않는다.오히려이책의탁월한점은오늘날의정치적담론에지배력을행사하고있는다른사상가들및주요주제들과의관련성속에서랑시에르의사유가진정으로기여한바가무엇인가를비판적으로살핀다는데있다.예를들자면,랑시에르는마르크스,아렌트,알튀세르,푸코,리오타르,버틀러,네그리,호네트등의기획과어떤점에서비슷하고다른가?랑시에르는자유주의,사회주의,아나키즘등과같은이데올로기들과어디에서어떻게만나고대립하는가?왜랑시에르의사유는그보다더유명한다른사상가들의기획이나우리에게익숙한이데올로기적틀안으로쉽게환원될수없는가?이같은질문들에답변을마련하면서,체임버스는랑시에르가현대정치의난제들에대해명쾌한답변이나해결책을제시하는유형의사상가가아님을분명히한다.이책은랑시에르의사유로무엇을할수있는가에대해서뿐만아니라그것으로무엇을할수없는가에대해서도솔직하게쓰고있다.

불화하는랑시에르,우리가배울것은?

『랑시에르의교훈』은또한미국의급진민주주의정치이론연구자들과프랑스의후기구조주의철학자들간의대화를기록한책이기도하다.셸던월린,월리엄코널리,보니호니그,웬디브라운등의사상가들에의해대표되는미국의급진민주주의전통은,숙의민주주의이론이나자유주의정치이론과는구분될뿐아니라유럽의사회주의전통과도구분되는독자적인지적인흐름을형성했다.이들은경쟁이나갈등,투쟁이나저항등이정치적인것의핵심을이루는요소라고주장하면서,합의와질서,균형의구축을목표로정치로부터갈등을몰아내려하는롤스나샌델같은사상가들을격렬하게비판해왔다.미국의급진민주주의자들이지난수십여년간주장해온바를고려한다면,정치를주어진기존질서의교란이나파열로이해한랑시에르의정치이론이이들에게호의적으로받아졌으리라는점은충분히짐작가능할것이다.
체임버스는랑시에르를반갑게수용하는미국학계의흐름에대체로동조하면서도,랑시에르의논의를활용하는동료연구자들의기획으로부터랑시에르본연의주장을날카롭게구분하고있다.체임버스가볼때정치를근절할수없는비순수성이나오염으로이해하는랑시에르는,진정한정치를위한대안적이론이나공간을마련하고자하는대다수의급진민주주의자들과도불화를일으킬수밖에없다.
이책은한국의독자들에게미국의정치이론연구자들이프랑스라는상이한정치적맥락과지적전통에서출발한사유를어떻게수용하고활용하는지엿볼수있는좋은기회를제공해준다.선택의여지없이외국에서수입한이론들을공부할수밖에없는한국의현대정치철학/이론전공자들은이책으로부터구체적인이론적지식뿐만이아니라,다른정치적/이론적환경으로부터출발한사상가들을어떻게다뤄야하는가에대한일반적인시사점도얻을수있을것이다.대륙의정치철학과후기구조주의사상,그리고미국의급진민주주의사상등에흥미를느끼는독자들에게좋은읽을거리가될거라믿는다.민주주의연구자들과비판이론연구자들뿐만아니라,인접분야인비평이론,문화연구,페미니즘이론과퀴어이론연구자들,알튀세르이후의맑스주의를고민하는연구자들역시이책으로부터많은도움을받을수있으리라생각한다.물론‘지능의평등’을전제하는이책은연구자들만을위한책이아니다.이책에는민주주의정치와랑시에르의사유에관심을갖고있는학부생과일반독자들,다양한현장의활동가들에게도직간접적으로영향을미칠수있는주장과논증이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