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감에 대하여(큰글자책)(그린비 빅북 시리즈) (유한성의 철학)

늙어감에 대하여(큰글자책)(그린비 빅북 시리즈) (유한성의 철학)

$19.00
Description
*시력 약자를 위해 판형과 글자를 키운 큰글자책입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철학자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회상하고 자신의 늙어감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늙음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늙은이로서 자신의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한 철학자의 내밀하고도 진정성 있는 고백을 통해, ‘늙음’에 대한 편향적 시각에서 해방될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

오도마르크바르트

(OdoMarquard,1928~2015)
독일의실존철학자로리터학파의일원이다.힌터포메른의슈톨프에서태어났다.뮌스터와프라이부르크에서철학,독일문학,그리고신학을공부했다.1965년부터1993년까지기센대학교에서철학교수를역임했다.1984년에독일시언어학연구소의지그문트프로이트상을수상했으며,대중강연과저술로도유명하다.철학적해석학과회의주의의지지자로서,그의작품은인간의오류가능성,우연성,유한성의측면에초점을맞추고있다.

목차

편집자서문
우연의인정
시민성거부의거부:1945년에대한한철학자의비평
시간과유한성
이성과유머: ‘그래야만해’에대한‘그렇지’의승리에대하여
미래가줄어드는생애구간에대하여
늙음?목표라기보다는끝:오도마르크바르트와프란츠요제프베츠의대화
오도마르크바르트연보
출판물
옮긴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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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키케로와쇼펜하우어를넘어
노년의삶과죽음을생각한다

철학이란본래인간의자기자신에대한사유이다.자기자신,자기를둘러싼세계,그속에서이루어지는살아감이바로철학의주제였다.이점에서철학은전문적인학문이라기보다는자기삶을반추하면서이를개선하고자하는시도이다.
『늙어감에대하여』는죽음을목전에두고있던철학자오도마르크바르트가자기자신의삶에대해회상하고,자신의늙어감과죽음에대한사유를펼치는책으로,강연과인터뷰를모았다는점에서대중과의소통의결과물이기도하다.하지만대중과소통하면서도마르크바르트는엄밀한개념사유를포기하지않는다.그는철학자로서자신이한평생무엇을대상으로철학을해왔는지를밝힌다.그의철학의대상은오로지자신의삶이었으며,그가마지막으로천착한대상은바로자신이직면한‘늙음’과‘죽음’이라는사태였다.

‘늙음’이라는사태에놓인인간을향한담담한시선

점차고령화되어가는한국사회에서이책이가지는의미는크다.‘늙음’이라는주제는이미한국사회의화두로자리잡았다.하지만더이상장수는축복이아니고,‘늙음’은그저하나의사회적문제로만인식될뿐이다.사람의가치를오로지쓸모와효용성으로재단하는세상에서무엇도생산할수없는늙은이는혐오와배제의대상으로전락한다.경제적,정치적인관점에서‘늙음’을해결해야하는‘문제’로만바라보다보니,정작‘늙음’이라는사태에놓인인간을시선에서놓치기일쑤다.‘늙음’은우리모두가거쳐야할과정이며,단기간에벗어날수있는것도아닌데말이다.‘늙음’이라는사태를편향적으로만바라보는한국사회는‘혁신’의가치를절대화한다.‘혁신하지않으면경쟁에서밀려난다’는논리는한국사회를이끌어온동력이다.‘혁신’은항상현재이며,현재를가능케한과거를부정적인것으로만간주한다.
하지만미래는항상과거로부터온다.과거를부정하면미래는더이상존재할수없다.현재를그대로받아들인다는것은과거와미래를둘다인정한다는것이다.마르크바르트는‘혁신’이있는곳에‘보존’이있다고주장한다.우리가혁신하는만큼우리는스스로를보존을통해보상하게된다.마르크바르트에따르면이러한보존을통한보상은우리가해야하는것이아니라우리가어쩔수없이하게되는것이다.우리는과거보다는미래를바라보아야한다는구호에쉽게이끌렸다.그리고이러한구호뒤에서우리는항상과거에대한관심,보존되어온문화에대한관심을조심스레품고있었다.우리는새로운것에열광하면서도아날로그레트로감성에대해이야기하고있고,최신의이론을쫓아가면서도고전을읽으려고한다.노동생산성을증가시키면서도우리는소비로가득찬휴가를꿈꾸고있다.이러한우리의모습은분열된것이아니라자연스러운것이다.우리는이미자기보상을통해혁신과보존의균형을맞추어살아가고있다.

우연과유한성으로보는‘늙는다는것’의의미

우리는이제‘늙음’이라는사태를받아들이고,이것의의미에대해진지하게물어보아야한다.마르크바르트는『늙어감에대하여』를통해‘늙음’자체를다룰뿐아니라‘늙어가는자신’에대한사유를펼치고있다.책마지막에실린인터뷰「늙음-목표라기보다는끝」에서마르크바르트는늙음이현실에대한감각을날카롭게한다는점을언급하면서도,늙음이무거운짐처럼느껴진다고토로한다.“늙으면늙을수록자기를둘러싼세상은더욱더구체적인의미에서적대적이됩니다.층계는더오르기힘들고,도로는더건너기위험하고짐은더들기힘들어집니다.”(본문106쪽)하지만생을오로지‘젊음’과‘늙음’이라는이분법으로나누며,‘안티에이징’에골몰하는현대인들에게그는이렇게말한다.“젊음은덕이아니며영원한젊음에대한이야기는화려한무의미일뿐입니다.사람들이이에의지하면할수록,젊음을더이상유지할수없을때자신의생을그대로받아들이는것이점점더어렵게됩니다.”(본문100쪽)
그는‘젊음’을무조건적으로동경하지도않고,‘늙음’자체를긍정하지도부정하지도않는다.‘늙음’이라는사태를있는그대로바라볼뿐이다.‘늙은이’에게미래는점점더짧아질뿐이다.이점에서늙은이는미래에대한희망으로가득차있는‘젊은이’와달리미래보다는현재를중시하며,현재를있는그대로바라보려고한다.늙은이에게는특별한이론적능력이있는데,이는현재를있는그대로바라보면서가감없이이야기하는능력이다.
이렇듯‘늙음’이나에게찾아왔기에,‘죽음’이머지않았기에비로소깨닫게되는삶의진리가있다.생의바퀴는이득과상실,빛과그림자,행운과환멸사이를돈다.이러한전환은모든인간의운명이며,우리는외적인것에늘마음을빼앗기지만,이러한것들은오늘마음에들었다해도내일이면곧사라질것에불과하다.늙음속에서많은사물들의가치는사라져가고,죽음이생을스쳐갈때에비로소자신의유한성에대해절감하게된다.이렇게늙음은환멸적인통찰의눈을뜨게한다.어쩌면지독한허무처럼보이는그의고백을읽어나가면서도묘한안도감이느껴지는까닭은이늙어감조차그리대단한것도,영원한것도아니기때문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