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큰글자책)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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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력약자를 위한 큰글자책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진실 규명부터 피해자 치유까지 사태 해결은 여전히 요원해 보이기만 하며, 어느새 참사 자체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고만 있는 실정이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세월호의 사회적 고통을 치유할 방법을 모색하는 인문사회과학자 열네 명의 글을 담은 책이다.

‘세월호 침몰’은 그 자체로도 깊은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었지만 그 이후 전개된 양상은 가히 ‘사회 전체의 침몰’에 가까웠다. 이제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국가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설명해야 하는 과제가 던져졌다. 이 책에 수록된 열네 편의 글은 이런 물음들에 응답해 세월호 참사의 발생과 이후 국면에 분석적으로 개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 부로 구성된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은 ‘고통’과 ‘국가’ 그리고 ‘치유’를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논점 차이는 있을지라도 모두 국가/사회 차원의 재구조화 없이는 세월호의 사회적 고통을 치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견해를 같이한다. 나아가 이 글들은 공통적으로 피해자/유족의 주권(主權)이 강화되어야 하며 남은 자인 우리 모두가 상주(喪主)의 권리와 책임을 지님을 강조한다. 세월호 이후의 한국 사회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은 세월호와 함께 세월호를 넘어서기 위한 집합적 노력의 일환이다.
저자

김종엽

한신대학교사회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사회이론,문화사회학,정치사회학을전공했다.계간『창작과비평』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으며,『한겨레신문』의칼럼니스트로활동해왔다.지은책으로『우리는다시디즈니의주문에걸리고:영화,재현,이데올로기』(2004),『에밀뒤르켐을위하여』(2002),『연대와열광』(1998),『웃음의해석학,행복의정치학』(1994)이있고,칼럼집으로『左충右돌』(2014)과『시대유감』(2001)이있으며,엮은책으로『87년체제론』(2009)이있다.

목차

서문/세월호와함께세월호를넘어서_김명희

1부/세월호의사회적고통

1장이해와이데올로기사이에서:세월호참사에대한몇가지고찰_김종엽
2장고통의의료화와치유의문법:세월호이후의지식정치학_김명희
3장가라앉은자들과남은자들_이영진
4장세월호트라우마와죽은자와의연대_김종곤

2부/세월호이후의국가

5장멈춰진세월,멈춰진국가:신자유주의적통치성과폭력의새로운형상_최원
6장세월호참사와분단폭력을넘어서:다시광화문으로걸어야겠다_김도민
7장세월호를해석하는네가지프레임:사고,사건,사태,그리고사화에관하여_정용택
8장세월호이후의교육:여전히‘가만히있으라’외치는자,누구인가_김환희
9장피해자와사회중심의진상규명과정의수립은가능한가:과거사와세월호참사진상규명을둘러싼쟁점과평가_강성현

3부/세월호이후의치유

10장‘세월호트라우마’치유를위한사회학적탐색과전망:연대,참여,시민운동_김왕배
11장재난시대의혐오:큰슬픔에대한사회적지지와인지적오류_김서경
12장「4·16인권선언」,사건화와주체화의장치_정정훈
13장인권의시각에서본세월호사건_이재승
14장‘세월호정치’의표층과심부:인간적마음형태,사회적갈등구조,제도적해소경로_박명림

후주
지은이소개

출판사 서평

열네명의인문사회과학자가세월호이후의한국사회를묻는다
세월호참사는왜초래되었는가?
국가는어째서아무도구하지못했는가?
세월호이후우리사회가더욱큰절망의수렁에빠진이유는무엇인가?
세월호의사회적고통을어떻게치유할것인가?
부인과망각에맞서세월호를기억하고우리사회를재구성하기를촉구하는열네개의시선

세월호이후한국사회는어떻게흘러가고있는가.아니2014년4월16일이후우리의세월은아직까지흐르고있지않다고말하는것이더정확하리라.왜그런가?세월호참사는한국사회에산적해있던문제들이한순간에폭발한사건이기때문이며,오랜시간이지난지금까지도진실규명과개인/공동체차원의회복이요원해보이기만하기때문이다.지배세력은세월호사건을단순한사고로폄하하면서이참사를망각시키는데사활을걸었다.이런방해탓에그리고그이후에도계속터져나온각종사건때문에,실제로세월호참사는사람들의관심과기억에서점점잊혀가고있는듯하다.
대형사고이자인재(人災)의성격이짙었던세월호침몰,이끔찍한참사는일어나서도안되었고사실일어나지않을수도있었다.하지만사건은발발했고,정상적인상태라면이사회는원인을밝히고책임소재를물으며피해자를치유하고공동체를복원해야했다.하지만국가권력과지배세력은반성적인태도와엄중한대응을보이기는커녕최초의애도국면을넘기자마자이사건의‘사건성’을부인하는데매달렸다.참사직후치러진선거,이후이어진(보수언론과세력이화력지원한)종북몰이와막말공세,지난했고결국반쪽짜리결실만을맺은특별법제정과특조위설립과정,유족의단식투쟁을조롱하며극우세력이벌인폭식투쟁,정치권과언론의차가운외면속에서진행된청문회까지,세월호이후시간은국가가피해자와유족을,그리고나머지국민을기만한세월이었다.
이처럼암울한상황이지만,역사가증명하듯은폐와억압은완벽하게성공할수없고세월호사건도마찬가지다.무엇보다도피해자/유족이망각에맞선싸움을멈추지않고있으며,우리모두가해자라는부끄러움과더불어책임의식을느낀많은단체/개인이기록,연구,아카이빙,선언,시위등을이어가면서이를지원하고있다.인문사회과학계의경우세월호참사의원인과과정,여파를다룬책이여럿출간되었으며,그외에개별논문들도상당히축적된상황이다.2016년4월그린비에서출간한『세월호이후의사회과학』은세월호참사2주기에즈음해인문사회과학자열네명의책임감을한권의책으로엮은작은결실이다.
‘세월호침몰’이후우리를맞이한것은‘사회전체의침몰’이었다.이제우리에게는‘대한민국국가란우리에게무엇인가’,‘이사회는어떻게바뀌어야하는가’를설명해야하는과제가던져졌다.이책에수록된열네편의글은이런물음들에응답해세월호참사의발생과이후국면들에보다분석적으로개입하려는노력을기울이고있다.철학,사회학,역사학,정치학,법학,문화학,신학,인지신경과학에이르는다양한학문적배경의지은이들이이처럼4월16일을잊지않고세월호이후를이해하려는노력을멈추지않는것은세월호를넘어서기위한연대의물결을더욱정치하게지원해야겠다는공통의문제의식혹은책임의식때문이다(이같은책임의식의연장선상에서이책의인세는세월호참사의진실규명에앞장서고있는‘인권재단사람’에전액기부될예정이다).이에이책은다음과같은물음을던진다.세월호참사는왜전사회적인트라우마를남겼는가?참사이후피해자,관련자,목격자들은어째서더욱큰사회적고통을겪게되었는가?세월호참사가폭로한우리사회와국가의민낯은어떠한가?지난시간의진실규명과책임귀속과정을어떻게평가할것인가?피해자와유족에게필요한치유과정은과연무엇인가,그리고우리사회는앞으로어떤방향으로나아가야하는가?
『세월호이후의사회과학』은세월호참사‘이후’한국사회의현주소를진단하고극복방안을전망하는열네편의글을담고있다.이글들은세개의부로묶이며각부의핵심키워드는‘고통’과‘국가’그리고‘치유’이다.물론이는강조점의차이에따른임의적구분이며이책에수록된모든글이‘세월호의사회적고통은어떻게초래되었는가?’‘세월호이후국가는어떠했는가?’‘세월호트라우마의치유는어떻게가능한가?’라는질문에나름의답을던지고있다.
이책에수록된글들은논점차이는있을지라도모두국가/사회차원의재구조화없이는세월호의사회적고통을치유할수없다고주장한다는점에서견해를같이한다.나아가이글들은공통적으로피해자/유족의주권(主權)이강화되어야하며남은자인우리모두가상주(喪主)의권리와책임을지님을강조한다.세월호이후의한국사회는그이전으로돌아갈수없다.그렇기에세월호가한국사회에던진질문이무엇인지에대한되묻기와응답은여러형태로계속되어야하며,『세월호이후의사회과학』은세월호와함께세월호를넘어서기위한그같은집합적노력의일환이다.

[각장의주요내용]
1부:‘세월호의사회적고통’
세월호침몰을‘교통사고’로축소하고유족을‘보상’에매달리는사람들로비하하는언설(사고-보상프레임)이범람해많은이에게큰충격을주었다.이는세월호참사가야기한사회적고통이체계적으로왜곡/은폐된결과였다.1부‘세월호의사회적고통’에실린네편의글은이런왜곡/은폐의과정을상세히펼쳐보여주며,나아가트라우마를경감할사회적/정치적애도방법을모색한다.
첫글인김종엽의「이해와이데올로기사이에서」는집권통치세력의이데올로기적개입에의해세월호참사의‘사건성’이체계적으로부인(denial)된과정을분석한다.이개입탓에전사회적으로공유되던피해자에대한공감이무너졌고,오히려유족및연대단체들이공격받기에이르렀다.이글에서김종엽은이해와공감에필요한의미가생성되지못하고이데올로기적개입에가로막혀있는형국이기에새로운의미생성을위해이데올로기비판이긴요해진다는주장을펼친다.
이어지는김명희의「고통의의료화와치유의문법」은‘사고-보상프레임’에내재한인식적오류가고통을산출한사회적조건과과정을은폐하고‘고통의의료화’(예컨대‘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무분별한적용)라는잘못된처방을초래함을드러낸다.그는사태를바라보는더적절한틀로‘외상과정’(traumaprocess)을제시해,사건과그재현간의간극이어떻게외상을유발했는지를살핀다.이글은유가족,취재기자,생존자,자발적구조자등의목소리를살펴보면서,사고-보상프레임을진실규명과사회적치유프레임으로전환하는개입이시급함을제안한다.
이영진(「가라앉은자들과남은자들」)과김종곤의글(「세월호트라우마와죽은자와의연대」)은공통적으로‘가라앉은자’혹은‘죽은자’를어떻게애도할것인지를다룬다.전자가‘무책임의체계’와‘재난자본주의’라는틀로세월호트라우마의발생원인을탐구한다면,후자는‘국민의보호자=아버지’를자임했던국가가세월호참사를계기로결핍을지닌존재였음이드러나집단적믿음체계가붕괴한데서트라우마의원인을찾는다.나아가책임을회피한국가는선원들과선주일가를악마화하는등적극적으로세월호참사를탈정치화하는데나섰다.그렇기에두필자는애도가곧죽은자에대한정의의문제가됨을주장하면서,애도를수행하기위해서는세월호참사의탈정치화에맞서는정치화와시민적연대가불가결함을역설한다.

2부:‘세월호이후의국가’
세월호참사에서국가는구조업무를방기했을뿐아니라이후적극적으로진실을은폐하고사안의사건성을탈정치화하고자했다.그렇기에세월호사건은‘오늘우리에게대한민국국가란무엇인가’라는질문을필연적으로수반하게된다.2부‘세월호이후의국가’에수록된다섯편의글은국가-사회가폭력을산출하고재편하는방식을다각도로보여주면서이질문에나름의답을제시한다.
최원은「멈춰진세월,멈춰진국가」에서미셸푸코의‘신자유주의적통치성’논의와에티엔발리바르의‘초객관적폭력’개념을통해세월호참사가드러낸한국국가의폭력성을분석한다.푸코의연구가국민안전을비용-편익문제로환원하는신자유주의국가의뿌리와그귀결을보여주었다면,발리바르는더나아가시스템유지라는권력의근본적기능과도단절한초객관적폭력의출현을진단했다.최원은이에기반해초객관적폭력이한국국가의성격을어떻게변화시키고있는지밝히고그렇게변화된국가의폭력에맞선저항은어떻게가능한지모색하면서,세월호침몰사건자체의진상규명을넘어서는시민정치의실천을제안한다
이어김도민(「세월호참사와분단폭력을넘어서」)은각도를달리해한국현대사연구자의시각에서세월호참사가분출한국가폭력의양상을‘분단폭력’이라는개념으로분석한다.해방이후대한민국국가는분단이라는특수상황을구실로반인권적/반민주주의적조치를정당화해왔다.세월호참사도마찬가지다.여전히한국을규정하고있는분단체제는이번참사로대두한국민안전의문제를안보논리로교체하고진상규명을요구하는목소리를종북몰이로뒤덮어버렸다.이처럼아직도강고한분단폭력은사회내부에서구성원들을원자화해전체주의가생장하기에더없이좋은환경을제공한다.그렇기에지금우리앞에는분단이라는뺄셈의힘을연대의덧셈으로저지하는싸움이놓여있다는것이김도민의결론이다.
강성현도「피해자와사회중심의진상규명과정의수립은가능한가」에서역사적과정에밀착한연구를수행하면서,세월호진실규명의가능성을그간시행된과거사청산시도에비추어살핀다.기존‘과거사청산’은크게‘진상규명없는보상모델’에서‘역사적진상규명모델’로,그리고다시‘진실/화해모델’로이어지는경로를밟아왔다.그러나과거사문제의‘가해자’인국가의개입으로피해자-사회중심적진상규명은제대로이루어진적이없고,세월호참사역시국가와법중심의진상규명을넘어서지못하고있다.한국사회의새로운과제로서피해자와시민사회중심의진상규명과정의수립이대두하고있는것이다.
한편정용택은「세월호를해석하는네가지프레임」에서세월호참사와관련해우선‘사고’,‘사건’,‘사태’의프레임을구분한다.소설가박민규는에세이「눈먼자들의국가」(2014)에서‘사고로서의세월호’와‘사건으로서의세월호’프레임을구분했다.이에정용택은세월호참사가‘국가가국민을구조하지않은사건’이라는그의테제를긍정하면서도,박민규의주장이‘국가의인격화’를함의하고있기에음모론으로귀착할가능성이있음을지적한다.그리고사회과학적분석은‘국가권력의소유자’를비판하는데머무르지않고지금진행되고있는‘국가장치’재구조화의맥락과참사의관계성을투시하는데로나아가야한다고주장한다.한편‘사태’프레임은사건프레임의부상으로사고프레임이힘을잃음에따라등장했다.이국면에서는종북몰이와진영논리가득세했고극우세력이기승을부렸으며세월호유가족과그들에게연대하는시민에게‘불순세력’이라는낙인이찍혔다.정용택은이런현상들에서전쟁원리의일반화에따른폭력적‘전쟁정치’의논리를발견하며,이극단적폭력을억제하고사회를참사극복의방향으로돌려세우기위해네번째프레임인‘사화’(社禍,사회가당한재앙)프레임을제안한다.
김환희의「세월호이후의교육」은학교현장에종사하고있는교사의관점에서참사이후를고찰한다.세월호참사의원인중하나로‘안전불감증’이지목되곤하며,이에따라학교에서도안전불감증과관련된방책들이강화되었다.그러나안전불감증강조는거꾸로‘안전불안증’을낳았다.학교행정담당자들과교사들은학교에서안전사고가발생할까전전긍긍하고,이는급기야교육자체의‘포기’로이어진다.사고가일어나면교사나담당자‘개인’의책임이될뿐이니학생들을‘가만히있게’만드는것만이유일하게안전한조치가되는것이다.그렇다면돌파구는어디에있을까?김환희는남과공존하고연대하는공공성의실현을궁극적목표로삼는교육패러다임의생태적전환을촉구한다.

3부:‘세월호이후의치유’
1~2부의글들도세월호참사가초래한사회적고통의치유를제안하고있지만,‘세월호이후의치유’를주제로한3부의글들은이미제시된단초들로부터논의를한층진전시킨다.3부에수록된다섯편의글은가깝게는사회연대와인권중심의피해자주체화에서거시적으로는제도와사회구조의변환까지를포괄하는사회적회복의방법론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