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대중들, 역량 : 스피노자와 그의 동시대인들 - 철학의 정원 33

신체, 대중들, 역량 : 스피노자와 그의 동시대인들 - 철학의 정원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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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철학의 정원 33권. 발리바르의 『스피노자와 정치』의 영역자이자 알튀세르주의 국제 학술지인 『데클라주』(D?calage)의 편집장을 맡고 있기도 한 워런 몬탁의 저서. 몬탁은 이 책에서 격렬한 분노의 정서와 비타협적인 사고의 문체로 스피노자와 홉스(그리고 로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물론과 관념론의, 나아가 해방과 지배의 타협 불가능한 대립과 투쟁이 있음을 주장하며 자율적인 주체와 정신의 지배라는 인간학적 가상인 ‘정치적 몽유병’에서 어떻게 깨어날 수 있을까를 스피노자의 성서 해석/문자, 신체, 권리, 역량, 대중들의 공포를 중심으로 논의한다. 타인의 해방 없이는 한 인간의 해방도 있을 수 없으며, 그것은 언제나 효과 속에서 실존한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는 책.
저자

워런몬탁

저자:워런몬탁
옥시덴탈칼리지브라운패밀리교수로재직하며18세기영국과유럽문학을정치이론과관련하여가르치고있으며또한20세기유럽비판이론도가르치고있다.알튀세르에대한권위있는연구자로『루이알튀세르』(LouisAlthusser,Palgrave,2002)와『알튀세르와그의동시대인들:철학의영속적인전쟁』(AlthusserandHisContemporaries:Philosophy’PerpetualWar,DukeUniversityPress,2013)을출간하였고현재알튀세르에관한국제학술지인Decalages:AnAlthusserStudiesJournal의편집을맡고있다.또한알튀세르의제자들이며우리시대의철학자들인에티엔발리바르와피에르마슈레의저작들을영역하거나편집하기도했다.

역자:정재화
대학에서인문학을,대학원에서철학을공부하였고현재한국예술종합학교미술원에서인문학을가르치고있다.현재브뤼노라투르의행위자네트워크이론의관점에서예술과인문학의관계를탐구하는『예술과인문학:ANT의관점에서』(가제)를집필중에있다.

목차

감사의말
서문

1장_성서와자연
2장_더나은것을보고그것에찬성하지만,더나쁜것을하고야만다
3장_다중이라는신체
4장_홉스와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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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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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배와해방,그심원하고실재적인대립

슬라보예지젝은『이데올로기라는숭고한대상』(1989)에서라캉과알튀세르사이의논쟁이라는문제를제기하고그것이마치당대의가장심원하고진정한대립인듯이말하며이논쟁의주관자로서자신의이름을철학과이론의영역에기입하였다.
지젝의문제제기로부터10년후,워런몬탁은지젝처럼수다스럽고자극적인방식이아니라얼마간생소한방식으로(지젝이한참후에야몰두하게될)보다심원하고실재적인논쟁을제기한다.알튀세르를그가이론적으로인지한적조차없는미국사회학의대가조지C.호먼스(GeorgeC.Homans)와대립시키는방식인데,알튀세르의이론적반-인간주의와호먼스의철학적인간학이라는독특한대립을통해몬탁이이야기하고자하는것은다름아닌유물론과관념론의타협불가능한대립이다.
하지만이는박제화된철학사내부의논쟁이거나역사적공산주의체제의붕괴이후무의미하고철지난것으로여겨지는대립이아니다.그것은바로‘지배와해방의해소불가능한대립’이라는근본적문제다.따라서그에게철학은“내적갈등들의해결을통해앞으로나아가는변증법적진보의장소가아니라오히려해결할수없는갈등과무한한반복의장소”,즉정치의장소가된다.


정치적몽유병으로부터깨어나기

몬탁은오늘날당연시되는자유주의와소유적개인주의가발아하기시작한근대로거슬러올라가스피노자와홉스/로크의대립을해방과지배의대립이라는틀로복원해낸다.이대립에서성서해석/문자,신체,권리,역량,대중의공포는첨예한쟁점이된다.경험론과합리론이라는근대철학의통념적인대립은정신과신체의대립이라는새로운대립으로대체되며,또한그러한대립의위치에그들을자리잡게만드는것은사고의경향이아니라(철학자들또한하나의신체로서외부의힘에의해규정될뿐이기에)그들외부의힘으로서양가적인대중들의공포임이밝혀진다.
자율적인주체와이주체의본질로서정신에대해신체의우위성이자리잡게되면,세계란종속된신체들그자체이다.이세계속에서몬탁의목표는“의식을잠에서깨우고,자신들의행위들을결정하는힘들을알지못하므로행위들을바꿀수도없으면서그들자신의운명의주인이자신들이라며꿈꾸고있는개인들을정치적몽유병에서깨어나게하는것이다”.그리고이것이곧스피노자가지향하는새로운유물론의목표이다.몬탁은『윤리학』3부정리2의주석,즉“누구도정신에의해결정되지않고신체가할수있는것과할수없는것이무엇인지아직까지알지못했다”라는명제를스피노자유물론의원리로삼아지배와해방에관한다음의세가지논제를탐구한다.

하나,신체의해방없이는정신의해방은있을수없다.
둘,집합적해방없이는개체의해방은있을수없다.
셋,이러한정리들은그자체로물체적실존을소유한다.즉,언제나효과속에서실존한다.

이와같은몬탁의연구는그자체로물체적실존을소유하면서(즉,읽는이들에게효과를발휘하면서)어떤굴절도없이육박해가는스피노자에대한,그리고스피노자로부터시작하는철학/정치에대한연구인동시에예속에서해방으로나아가는하나의길이다.


스피노자의동시대인은누구인가?

책의제목으로쓰인세개념,즉신체,대중,역량은스피노자를해방의기획으로읽어낼수있게하는데있어단초가되는개념들이다.알튀세르,들뢰즈,네그리,발리바르등현대의주요좌파철학자들이스피노자에준거할때앞서언급한개념들을선택적으로중심으로삼는것은우연의일치가아닌것이다.그리고이세개념이만들어내는삼각형의힘은(네그리가『야만적별종』에서스피노자를지칭하는데사용한용어인)어느‘별종’에대한이론적탐구로끝나는것이아니라실천적효과속에실존한다.정신과자율적주체,계약,공포라는미신을찢어내는것,그것이바로몬탁의기획이다.네그리의말을빌리자면,“이아름다운책에서몬탁은스피노자의정치적존재론이민주적인역량에형태를부여할수있을뿐만아니라다중의신체에창의성을부여할수있는가능성을제시한다”.
그렇다면책의부제에들어있는스피노자의‘동시대인들’이란누구일까?스피노자가활동했던철학적고전주의의시대의인간인가?철학사와역사가분류하는근대인인가?스피노자사후여전히지배와해방의대립,철학적투쟁이반복되고있다면,그의동시대인들은그가살았던시대의인간들이아니라사회의‘예외들의예외’가되어가는우리,‘얼굴’이지워져가고있는우리,그러나실존만큼이나지속적인이행의과정에서예속으로부터해방으로나아가는길위에있는우리,즉대중들이다.신체의유물론은무엇보다우리자신의것이어야한다.
각자도생의사회속에서나날의삶을살아가는우리가경험하는것은삶의역량들이지속적으로위축되는상황이다.기쁨보다는슬픔의정서가지배적이고,언젠가자신의삶이파괴되지않을까하는공포에늘사로잡혀있다.도무지나아질길이없는삶의나날들에서절망에사로잡히지않고헛되이희망하지도않으며삶을굴절없이이해하고자신을온전히지켜내기위해우리는몬탁의세가지논제를다시금되새겨볼필요가있다.타인의해방없이는한인간의해방도있을수없으며,그것은언제나효과속에서실존한다는사실을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