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피냄새가 내 눈을 떠나지 않는다 프랜시스 베이컨과의 대담
Description
[인간의 피냄새가 내 눈을 떠나지 않는다]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인 프랜시스 베이컨과 프랑스의 에세이스트 프랑크 모베르의 대담집이다. 프랑스의 미술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인 프랑크 모베르(Frank Maubert)는 1980년경 화가 베이컨을 인터뷰하기로 결심한다. 3년 가까운 기다림 끝에 모베르는 1982년 베이컨을 만날 수 있게 되고, 이후 몇 차례에 걸쳐 여러 장소에서 그와 대담을 나눈다. 이 책은 저자인 모베르가 그런 베이컨의 이야기 중에서 화가이자 한 명의 인간인 베이컨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말들을 선택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모베르는 베이컨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자 늘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던 아이스킬로스의 한 시행을 베이컨이 변형해 즐겨 사용한 ‘인간의 피냄새가 내 눈을 떠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제목으로 달았다.
저자

프랑크모베르

저자프랑크모베르(FranckMaubert)는프랑스의소설가이자에세이스트.현재파리와프랑스중서부에있는투렌을오가며왕성하게저술활동을벌이고있다.20세기미술전문가로1980년대부터『엑스프레스』(L’Express)지에미술평론을기고했으며,『현대미술』(Lapeinturemoderne,1985)이라는에세이집을발표하기도했다.주요작품으로『정말밤인가』(Est-cebienlanuit?,2002),『그여자들가까이』(Presd’elles,2003),『로트레크의파리』(LeParisdeLautrec,2005),『영원한갱스부르』(GainsbourgForEver,2005),『니노의멜랑콜리』(LamelancoliedeNino,2006),『내아버지의아버지』(Leperedemonpere,2008)등이있다.알베르토자코메티의마지막모델인까롤린과의만남을소재로한『자코메티가사랑한마지막모델』(Lederniermodele,2012)이국내에번역출간되어있다.

목차

목차
카오스의체류
프랜시스베이컨과의대담
베이컨그리고베이컨:타자의임상기록
전기적지표들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20세기를대표하는화가인프랜시스베이컨과프랑스의에세이스트프랑크모베르의대담집.베이컨은인간의얼굴이나신체를기괴하게비튼회화작품으로인간에내재한잔혹함과공포,불안을유례없는방식으로형상화한화가로평가받는다.이대담집은베이컨이이러한회화세계를구축한동기들,그에게깊은영향을미친작가와화가,회화를향한그의열정등을담고있으며,나아가베이컨의개인적인관계나추억을담담하면서도유쾌한어조로기록하고있다.이대담집을통해우리는화가로살아갈수밖에없는타고난예술가일뿐아니라한...
20세기를대표하는화가인프랜시스베이컨과프랑스의에세이스트프랑크모베르의대담집.베이컨은인간의얼굴이나신체를기괴하게비튼회화작품으로인간에내재한잔혹함과공포,불안을유례없는방식으로형상화한화가로평가받는다.이대담집은베이컨이이러한회화세계를구축한동기들,그에게깊은영향을미친작가와화가,회화를향한그의열정등을담고있으며,나아가베이컨의개인적인관계나추억을담담하면서도유쾌한어조로기록하고있다.이대담집을통해우리는화가로살아갈수밖에없는타고난예술가일뿐아니라한명의인간이기도한베이컨의복합적인면모들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
20세기회화의괴물베이컨
그의예술인생과인간적삶을동시에맛보다!
생애황혼기에접어든노화가의회고와회화에대한열정을담은대담집!!
영화가시작되자마자오프닝크레디트와함께그림두점이차례로스크린을채운다.한점은남성을,다른한점은여성을그린그림이다.피부바깥과내부가뒤섞인채뒤틀려있는것같은신체들.그다음장면에는한남성이기차가지나가는교각아래에서양손으로귀를막은채절규하는모습이나온다.이것은베르나르도베르톨루치감독의문제작(1972)의첫장면이고,이영화의오프닝에등장하는두점의회화작품은화가프랜시스베이컨(FrancisBacon,1909~1992)이그린초상화들이다.찬사와논란을동시에불러일으킨는위기에빠진인물의고독과광기를형상화한영화이며,오프닝에그의그림이등장한것에서알아차릴수있듯베이컨의회화에서많은영감을받은작품이다.그리고베이컨이인간의얼굴과신체를극단적으로비튼회화작품들로표현하고자했던것역시바로이것이며,‘20세기회화의괴물’이라는칭호에걸맞게그는어떤화가와도비슷하지않은독자적인표현양식으로이러한위기,고독,공포,광기,절규를화폭속에담았다.
프랑스의미술저널리스트이자에세이스트인프랑크모베르(FrankMaubert)는1980년경화가베이컨을인터뷰하기로결심한다.3년가까운기다림끝에모베르는1982년베이컨을만날수있게되고,이후몇차례에걸쳐여러장소에서그와대담을나눈다.베이컨이사망하기약10년전에진행된이대담은베이컨사후한참이지난2009년프랑스에서출간되었다.다변가이자달변가인베이컨에게는이야기하는것도하나의예술이었고,이책은저자인모베르가그런베이컨의이야기중에서화가이자한명의인간인베이컨의모습에가장근접한말들을선택하려고노력한결과물이다.그리고모베르는베이컨이가장좋아하는작가중한명이자늘영감의원천으로삼았던아이스킬로스의한시행을베이컨이변형해즐겨사용한‘인간의피냄새가내눈을떠나지않는다’라는문구를제목으로달았다.이강렬한제목은베이컨을사로잡았던문구였을뿐아니라,베이컨의회화세계를압축적으로드러내주는표현이기도하다.
우리는모두고깃덩어리다
:베이컨이말하는화가베이컨
언젠가베이컨은회화작품에관해말하는것을꺼린다고이야기했다.하지만그는기본적으로말수가매우많은사람이기도하다.수식어나별다른부연설명없이건조하고압축적으로진행된이인터뷰에서두사람은베이컨이일생동안끊임없이접근하고되풀이했던수많은핵심주제를풀어낸다.이대담에서우리는자신이존경해마지않는벨라스케스나피카소,반고흐등에대한베이컨의애정고백을볼수있으며,반대로그가여타의화가들과당대미술계의아카데미즘에대해가감없이속내를털어놓는모습도확인할수있다.뿐만아니라문학과사진,영화등여러예술장르에서깊은영향을받고자신의그림을통해이를회화적으로형상화하려는노력을지속적으로기울인화가답게베이컨은아이스킬로스나셰익스피어등의문학적언어가가져다준영감,사진이나영화같은이미지의발명이자신에게미친충격도언급하고있다.
나아가베이컨은이런영향관계들뿐아니라자신의작품세계를구성하는요소들도밝히고있다.이책에서우리는그가리얼리즘에가장근접해있다고평가하는‘임상적(clinical)회화’를완성하고싶은소망,정육점에서본고깃덩어리가남긴강렬한인상,절규와고통,고독등계속해서그를사로잡은테마들,처음에는우연에붓질을맡기고우연을길들이며그림을완성해가는그의작업방식등베이컨회화의핵심을이루는주제들을베이컨자신의육성으로확인할수있다.
낙관적허무주의자의초상
:인생의끝자락에서회고한인간베이컨의면모들
괴팍한성격과제멋대로인생활,기행으로유명한베이컨이지만모베르와의대담은친절하고다감한그의모습도엿볼수있게해준다.특히일흔이넘은시기에이뤄진이대담은베이컨에게도자신의인생을반추하는하나의기회가되었다고할수있다.불행했던어린시절,도박과쾌락에탐닉했던시기들,만나고헤어진많은사람들에대한기억,살거나여행했던도시들과거리들에대한추억등베이컨은자신이살아온삶을담담하게털어놓는다.이제는자신이늙고추하며친구들과도멀어져외톨이로지낸다고고백하는그에게서우리는쓸쓸함을느끼게된다.하지만반대로즐거움을유지하면서쾌활하게대화에임하는태도를보면서그자신이지칭한‘낙관적허무주의자’의모습을감지할수있다.이처럼이대담을통해우리는상반되는감정들을동시에지닌인간베이컨의면모를확인할수있다.그리고그가입버릇처럼“나는나자신을위해그림을그린다”라고말했듯,이렇게모순되지만공존하는감정들을화폭에극단적으로강렬하게표현한것이바로베이컨의회화일지도모른다는추측을하게된다.
인생의황혼기에접어든나이임에도불구하고베이컨은더나은그림을그리고픈욕망을대담곳곳에서드러낸다.그는우여곡절많은개인사를겪으면서도쉴틈없이그림을그렸다.끊임없이그리고마음에들지않으면거리낌없이그림을파기하는것이그의삶이었다.그는“이미지의실재를가장날카로운형상으로전달”하려는실험에성공하지못했다고자평한다.하지만“내가이루고자했던것에결코도달하지못했”다고한탄하면서도,좌절하지않고“죽을때까지일하기를바란다”고하면서“언제가는성공할것”이라고희망을내비치는그의말에서우리는예술가일수밖에없는한인간의초상을떠올리게된다.
저자인프랑크모베르는에세이스트이자소설가로서예술가의삶에많은관심을가진프랑스작가이다.과도하게개입하지않으면서도날카로운질문을던짐으로써그는베이컨이자신의주제들을솔직담백하게이야기할수있는분위기를조성하는데성공한다.나아가‘후기’를대신한모베르의에세이?베이컨그리고베이컨:타자의임상기록?은베이컨의먼선조이자근대경험론의시초인철학자프랜시스베이컨(1561~1626)이‘생물체와무생물체의노화및부패’에관해쓴미간행원고(20세기말에출간)와베이컨회화의동형성을추적하는글이다.화가베이컨이철학자베이컨의원고를읽었을가능성이전혀없음에도두명의베이컨이노화나부패과정을묘사하는(한명은글로,다른한명은그림으로)방식이기묘한일치를이룬다는점을밝히는이글에서모베르는에세이스트로서의재능을유감없이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