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낮과 밤 (현대성의 문화와 일상, 대중문화)

상하이의 낮과 밤 (현대성의 문화와 일상, 대중문화)

$23.00
Description
상하이는 한국과 가까운 메트로폴리스 중 하나이지만 그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마당루(馬當路)의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윤봉길의사의 훙커우공원(현 루쉰공원) 등은 한국인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상하이는 20세기 초 독립운동이 전개됐던 여러 해외 도시 중 하나로 인식될 뿐이다. 조선인 영화황제 김염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책, 그리고 「상해탄」 등의 홍콩 영화를 통해 상하이는 익숙한 동시에 이국적인 취향을 만족시켜 주는 도시로 여겨져 왔다.

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서 소원했던 상하이의 도시와 문화,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연구서이다. 20세기 초 동아시아의 도시문화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상하이의 문화와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그동안 멀게 혹은 무관하게 느껴졌던 상하이라는 대도시를 가까이 들여다보게 만들고 그 안에 감춰진 우리의 삶과 역사를 발견하고자 한다.
저자

박자영

연세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중국화둥사범대학중어중문학과에서『공간의구성과이에대한상상:1920,30년대상하이여성의일상생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협성대학교중국통상문화학과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지은책으로『냉전아시아의문화풍경2:1960~1970년대』(공저,2009),『동아시아문화의생산과조절』(공저,2011),『도시로읽는현대중국1』(공저,2017)등이있다.옮긴책으로는『세상사는연기와같다』(2000),『나의아버지루쉰』(공역,2008),『루쉰전집4:화개집·화개집속편』(공역,2014),『루쉰전집14:서신2』(2018)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9

1부20세기상하이의현대성과일상의문제19
1장상하이노스탤지어:포스트사회주의시대새로운중국상상법20
2장식민도시연구방법은있는가53
3장소가족은어떻게형성되었나80
4장‘가사학’의탄생111

2부미디어는어떻게세계를드러내는가141
1장화보잡지가(비)가시화하는세계142
2장광고와식민주의문제169
3장좌익영화의멜로드라마정치200
4장지금여기,무산계급작가는없다:혁명,노동,지식227

3부월경(越境)하는동아시아-조선작가257
1장공통적인것의구성은가능한가:1920년대주요섭의어떤실험258
2장망명사회와그적들:1930년대김광주의월경(越境)감각289

참고문헌331

출판사 서평

우리가몰랐던메트로폴리스상하이,
격동의20세기에현대도시문화를형성하다

왜지금상하이인가?

저자인박자영은상하이문화에대한연구가곧현대성에대한연구라는사실을이야기한다.다양한주체가국가라는정체성을넘어교류했던20세기초의상하이는현대도시문화의형성과전개과정에대한중요한표본을제시하고있다.상하이에대한연구가한도시에대한연구를넘어현대성의자장아래형성된우리의일상에대한연구인이유는그때문이다.포스트사회주의시대에살고있는우리가급격한변화를이룬20세기초의상하이를돌아보는일은우리의삶을재배치하고새롭게개념화할수있는중요한출발점이될것이다.

문화연구의확장과심화,
20세기초상하이에서발견한동아시아의미래

『상하이의낮과밤』은20세기초현대성과도시문화형성과관련된문화연구의흐름을동아시아로연장하여이에대한연구시야의확장과심화를꾀한다.일국을넘는교류가횡행했던국제적인대도시였던20세기초의상하이는도시문화의형성과전개과정에서다종의문제를포진시키고있었다.‘상하이의낮과밤’이라는제목과‘현대성의문화와일상,대중문화’라는부제에서드러나듯이이책은현대성과일상의문제를전면적으로다룬다.이뿐만아니라코스모폴리타니즘,식민주의,내셔널리즘,지역주의,이질성,유토피아,시각성,가정성,멜로드라마,디아스포라등의자명한개념들이다시의문에부쳐진다.이들개념이상하이의역사속에서부상했던장면들을소환하여재기술하는가운데이후에희미해졌던문제와의미들을다시포착한다.이를통해도시문화가갖고있는매혹뿐만아니라비판적인시선과해방의가능성으로해석될수있는다양한문화적움직임과향방을뒤쫓았다.

20세기초상하이에서는새로운장(場)속에서다양한주체들이모습을드러내고목소리를낸다.특히급진적인목소리와행동이들끓고많은것들이변동하던1920년대는지금되돌아봐도놀라운장면이많다.이역사적장면을재기술하면서이후역사에서비가시화되거나생략된주체의존재와목소리를발굴하여상하이도시공간이갖는역사적인의미를재각인한다.이책은그중상하이의여성과청년,조선인에게각별한관심을갖고이들을둘러싼일상과감각이어떻게구성되었는지,텍스트와담론을통해이들이어떻게가시화/비가시화되었는지그양상에주목한다.

대도시상하이의탄생과피식민지인의정체성

포스트사회주의와20세기초상하이는어떻게연결되는가
1부는20세기초상하이의현대성과일상이형성되는과정과관련하여전개된논쟁과담론,방법론을검토한다.상하이를왜,어떻게연구해야하는지,상하이를연구한다는것은무엇인지,어떤것과대결해야하는것인지등을서술한이론적성격을띤글들을싣고있다.1장에서는상하이노스탤지어현상을해석하는담론의시각들을분석하면서포스트사회주의시대에20세기초상하이문화를연구하는작업이가지는의미를중점적으로밝힌다.2장에서는20세기초상하이도시문화성격을둘러싸고중국학계에서전개된논쟁을재구성하면서그동안주목받지못했던식민도시연구방법의문제를본격적으로검토한다.3장에서는중요한사회개혁론중하나였던소가족구성과관련된논쟁의흐름에주목한다.이논쟁을통해20세기초가족논의가가졌던힘을확인하고이를제도화하는전환의과정에주시한다.‘가사’혹은‘가정’과목이도입되고개편되는과정을다루는4장에서는소가족논의가어떻게합리화되어체제내화하는지그변화의구체적인사례를미시적으로살펴본다.

상하이의미디어,현대중국을조직하다
2부는화보잡지,상품광고,영화,논쟁등을통해20세기초상하이에서출현한미디어가재현하고은폐했던세계와그장력에대해다룬다.여기에서는출판과잡지,영화의중심지였던상하이에서미디어를통해드러났던세계의성격과의미,기능에대해구체적으로다룬다.그중특히시각미디어에집중했는데그각각의미디어는메시지를균일하게전달하지않으며그이면에는다양한의미와이념이각축하고있다는점을밝힌다.1장에서는중국최초의대형종합화보잡지인『양우』가사진이라는테크놀로지를통해내셔널리즘을조직하는새로운방식과그것이식민주의와맺는긴장과타협,전환의순간을분석한다.2장에서는『부녀잡지』의광고란에대량으로실린외국상품광고를분석하면서식민성과제국이어떻게비가시화되는지,그효과는무엇인지에대해밝힌다.3장에서는상하이에서주류를차지했던좌익영화의멜로드라마적요소가어떤의미와기능을갖고있는지에대한재해석이이뤄진다.4장은지면잡지를통해전개된‘혁명문학’논쟁에초점을맞추어문학사에등재된이유명한논쟁을재검토한다.말끔하게정리된문학사가놓친질문이나누락한목소리에주목하면서혁명문학논쟁에서주체로서무산계급작가가비가시화되고특정한‘지식계급’이창조되는장면을재포착한다.

주요섭과김광주,상하이를바라보는두가지시선
3부에서는상하이에체류한조선인작가가국경을횡단하고지역을가로지르며교류한경험과감각및이와관련된사상의윤곽에대해살펴본다.상하이를무시로드나들거나거주했던조선의작가들에대해조명한점은이책에서특히주목해야할대목이다.상하이의조선인들은기존저서에서세밀하게조명되지못한이들이었다.1장은1920년대상하이에서대학을다니면서상하이배경의소설을조선의지면에발표했던작가주요섭에대해다룬다.2장은1930년대상하이에오랫동안체류하면서조선의지면에소설을발표했을뿐만아니라상하이의일간지에영화평을기고하기도했던김광주에대해살펴본다.이들은상하이에서활발하게활동했을뿐만아니라조선의신문잡지에상하이를배경으로한소설등을발표하면서국경을가로지르는경험과상상을공유했다.그런데두작가모두상하이를배경으로한소설을조선에발표했으나다루고있는인물과주제,시선은사뭇다른점에도주목한다.

상하이의도시문화현실은스테레오타입화된상하이의이미지처럼매끈하게균질하지않다.『상하이의낮과밤』은기존의상하이에대한판타지에서도드라졌던향락과퇴폐의이미지를걷고그이면에각축하는시선들과구성되는현실의면면을드러낸다.이는복합적이고다층적인세계이며이질적인것이약진하는세계이자이를평균화하고합리화하려는권력과이념이대치하는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