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대한 인식

생명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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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린비 프리즘총서 37번째 책. 프랑스의 대표적 의철학자 조르주 캉길렘의 생명에 대한 사유들을 모았다. 생명에 대한 실험, 세포설, 생기론, 유기체와 기계, 생명체와 환경의 문제 등 여전히 현실성을 지닌 주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캉길렘 철학의 핵심적 개념들이 소개되고 있다.

생명이라는 주제는 얼핏 보기에 사변적이고 철학적인 주제일 수 있다. 또 실제로 사변적으로 생명의 문제에 접근한 역사적 사례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에 생명은 더 이상 추상적이거나 사변적 주제가 아니다. 생명체와 비생명체의 경계에 있는 미소한 존재물인 바이러스가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의 모든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현실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캉길렘의 이 책은 코로나 시대에 생명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사고를 요청받는 우리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조르주캉길렘

GeorgesCanguilhem
1904년프랑스남서부의소도시카스텔노다리에서태어났다.1921년파리의명문앙리4세고등학교에진학했고,1924년장폴사르트르와레몽아롱과동기생으로고등사범학교에입학했다.1927년고등학교철학교사자격시험에합격한이후의학공부를시작했고,여러고등학교에서철학교사로재직했다.1941년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강좌를맡아가르치며레지스탕스활동에도적극참여하였다.1955년가스통바슐라르의후임으로소르본대학의철학교수로부임하여프랑스역사인식론적전통을이어갔다.1971년까지소르본대학에재직하며미셸푸코,루이알튀세르,질들뢰즈등프랑스의대표적현대철학자들에게큰영향을주었다.저서로는의학박사학위논문인『정상적인것과병리적인것』을비롯하여『생명에대한인식』,『17,18세기반사개념의형성』,『과학사·과학철학연구』등이있다.

목차

초판서문5
재판서문7

서론_사유와생명체11

1부·방법
동물생물학에서의실험21

2부·역사
세포이론61

3부·철학
1.생기론의여러양상125
2.기계와유기체155
3.생명체와그환경197
4.정상적인것과병리적인것239
5.기형과괴물적인것263

부록
1.섬유이론에서세포이론으로의이행에관한주석289
2.세포설과라이프니츠철학의관계에대한주해293
3.스테노의「대뇌해부학에대한강연」발췌문297

참고문헌300
옮긴이해제307
옮긴이후기325
찾아보기329

출판사 서평

20세기와21세기를관통하는생명에대한사유,
의철학자조르주캉길렘의역작

미셸푸코의스승이자프랑스의대표적의철학자인조르주캉길렘의『생명에대한인식』은제목이말해주는것처럼‘생명’에대한핵심적개념들을서술한논문을모은것이다.
이책에서다루고있는주제는생명에대한실험,세포설,생기론,유기체와기계,생명체와환경의문제등으로생명에대해진지한사유를할때피해갈수없는주제들이다.이논문들이발표된이후상당한시간이흘렀지만여전히현실성을지닐수있는이유이다.캉길렘의문제의식은철학적이라할수있지만주제를다루는방식은역사적이다.그는철학에서출발했고또철학자로분류될수있는학자이나철학문제를다루는방식은역사적이다.푸코의저작에서발견하게되는철학과역사의공존은스승캉길렘의전례가있었던셈이다.
생명이라는주제는얼핏보기에사변적이고철학적인주제일수있다.또실제로사변적으로생명의문제에접근한역사적사례들도적지않다.그러나코로나시대에생명은더이상추상적이거나사변적주제가아니다.생명체와비생명체의경계에있는미소한존재물인바이러스가만물의영장이라자부하는인간의모든삶을송두리째뒤흔드는현실을우리는지금경험하고목도하고있다.캉길렘의이책은코로나시대에생명에대한진지한고민과사고를요청받는우리에게좋은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

생물학적철학의순수이성비판

자신의대표작들을집필하던시기에캉길렘이몰두했던것은생물학적철학이었다.그런데생물학적철학이란무엇인가?간단히말해생물학적철학은사유의대상뿐만아니라사유의방식으로서도생물학의전제와개념을차용하는철학이다.어떤과학분야를사유의방식으로삼는철학의전형으로칸트의철학을꼽을수있다.순수이성비판의과학적기초가뉴턴물리학의시공간에대한이해방식이라는것은널리알려진사실이다.이를염두에둔다면사유방식의측면에서칸트의철학은물리학적철학이라일컬어질수있을것이다.그렇다면생물학적사유의전형을보여준학자는누구인가?캉길렘은이에대한답으로베르나르(ClaudeBernard)와골드슈타인(KurtGoldstein)을제시한다.캉길렘이자신의글에서끈질기게베르나르와골드슈타인의이름을거론하는이유이다.
캉길렘은생물학적사유에대한비판을생물학에고유하다고여겨지는개념들에대한검토를통해수행한다.왜냐하면생물학에서는이론이아니라개념이사유의단위를구성하기때문이다.『생명에대한인식』에수록된논문「동물생물학에서의실험」에서실험을어렵게만드는생명체의속성으로묘사되는특이성,개체화,전체성,불가역성은사실생물학적대상을구성하는속성들이다.세포이론,생기론,기계와구별되는유기체의특성,환경개념,정상적인것과병리적인것,기형과괴물,즉『생명에대한인식』의각장의주제는모두생물학적사유에대한비판이라는생물학적철학의기획아래에서선별된개념들이다.캉길렘전집의편집에서중추적역할을맡았던카미유리모주(CamilleLimoges)는이모든사항을다음과같이간명하게정리한다.『생명에대한인식』은캉길렘이베르나르와골드슈타인의사유를모델로하여구축한생물학적철학의순수이성비판이라고.

삶과생명,
멀고도가까운두개념

우리는삶에관한질문에선뜻답하기를꺼린다.행복에대해서건슬픔에대해서건,우리가삶을살아가는방식이다르기때문이다.생명에관한질문에관해서는어떨까?이질문에대해서는관습적으로생로병사라는어구가제시될수있고,각단어들에상응하는과학적언어가갖춰져있다.발생,노화,질병,사망등등.심지어「생로병사의비밀」이라는방송프로그램도있다.미루어보건대우리는생명에대한지식이객관적이라고믿는것같다.
삶과생명,두개념사이의거리는그리도먼것일까?『생명에대한인식』에서캉길렘은생명에대한객관적인지식을생산하는과학전반과이에근거하는의학을다룬다.그러나캉길렘이보기에이객관적인지식내부에는,그리고이지식이맞닿아있는대상에는객관적이지않은것들이산재해있다.의미,가치,주관,역사가그것이다.그러므로산다는게무엇인지에대한질문은삶과생명모두를의문시해야하며,이에대한답또한마찬가지로이양자모두에대한것이어야한다.
1967년열린한학회에서캉길렘은선천적정신이상자가어째서당신에게문제가되느냐는한학생의질문을받는다.캉길렘은다음과같이답했다.“우리들자신을통해선천적정신이상자가나타날수있다는사실이당신들에게는아무런문제가되지않나요?제게이는큰문제입니다!제겐아이들이있어요.아주어린아이들이죠.아주일상적인이야기입니다.여러분들은이것이수다쟁이들이나누는이야기따위라고말할지도모르겠군요.유감스럽습니다.”이대답을염두에둔다면이책의3부5장「기형과괴물적인것」에서단순한기형학의역사에대한서술과괴물적인것을상상하는인간의능력에대한고찰이상의것을읽어낼수있다.이논문에는캉길렘자신의개인적인걱정이투영되어있다.캉길렘의말처럼어떤문제는철학자의것만이아닐때철학적이게될수있다.‘기형학’과‘상상력’이라는개념은학자들의토론주제에머물수있으나,캉길렘의개인적인걱정은우리모두가한번쯤해볼수있는걱정이다.과학적지식과개념이가득한캉길렘의글속에는,‘살아있음’이라는공통의기반에서솟아나는우리모두의걱정거리가담겨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