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합리적이기를원한다”
욘엘스터,인간행위와사회과학적‘설명’의
본질적기준을제시하다!
욘엘스터는노르웨이출신의세계적인사회학자,정치학자,사회이론가이다.고령임에도올해『1789년이전의프랑스:절대주의의해체』를출간하는등여전히학문적활력을과시하고있으며,이미1970년대후반부터학문적명성을누려왔다.합리적선택이론의대가,분석마르크스주의의대표적인지지자라는명성에비하면우리말로소개된그의저서는극히드물다.그러나,이번에출간되는〈사회적행위를설명하기:사회과학의도구상자〉만으로독자들은현재까지의욘엘스터를총괄하기에충분할것이다.그이유는첫째,사회적행위에있어서다양한사회과학자들의논의와문학및역사속수많은예시를향한엘스터의철학적/윤리적분석이,그의핵심개념인‘이성적선택’을중심으로이책에집대성되어있기때문이다.둘째,이책은두번의개정을거친,즉『사회과학을위한볼트와너트』(1989)와『사회적행위를설명하기:사회과학을위한더많은볼트와넛트』(2007)이후의판본(2015)을완역한것으로,이책자체가엘스터가자신의논의를총괄하기위한도구이자동시에목적과다름없기때문이다.
몽테뉴와함께행동경제학을,
흄과함께집합행동이론을읽는놀라운즐거움
『사회적행위를설명하기』는1부「설명과메커니즘」,2부「마음」,3부「행동」,4부「상호행동」그리고결론「사회과학은가능한가?」로구성된다.과학이론적전투를개시하는1부와그런전투를통한고지점령을선포하는결론이,마음에서행동으로그리고행동에서상호행동으로이어지는변증법적전개의사회이론을에워싸는구성이다.엘스터는이책에서마음-행동-상호행동의연속선상에자신의사회이론과타당하고유용하다고판단되는이론들을‘합리성’과‘선택’이라는개념에따라재구성/배열한다.우리는우리의합리성을‘설명’할수있는가?우리의신념과감정은합리성을제한하는가?집합적행위,의사결정은어떤메커니즘을갖는가?이책은이러한질문들에응답한다.
엘스터의논의는지난몇십년동안사회과학에서일어난혁신의중요한전선하나를잘드러내고전달하는이점이있다.이책이소개하는게임이론,베이즈적통계학,사회심리학,그리고사회심리학과경제학의혼성으로형성된행동경제학만큼혁신적인분야는별로없었기때문이다.그것을입증하는것은이런학문이만들어낸개념들이얼마나일상적언어로까지정착했는가인데,오늘날‘죄수의딜레마’,‘내시균형’,‘무임승차’,‘애쉬의동조실험’,‘밀그램의권위실험’,‘대표성어림법’,‘소유효과’,‘승자의저주’같은개념들은사람들에게널리잘이해되고있거나최소한귀에익숙한것들이다.이러한현대지식의최전선에서이뤄진논의들을대량으로학습할수있으며,상호적용하며,그것의과학적가치를잘음미하고있는『사회적행위를설명하기』는사회현상을바라봄에있어높은수준의인식틀을제공한다.
물론엘스터는이미이책의이전판(2007)을통해신고전파경제학,합리적선택및공공선택이론,집합행동이론,협상이론,그리고앞서언급했던게임이론과행동경제학등의분야에서이뤄진최신의사회과학적성과들을자기나름의방식으로정돈하고비판하고재조합한바있다.그러나이책(2차개정판)은여기서더나아가이런현대적성과를세네카,몽테뉴,파스칼,몽테스키외,라로슈푸코,데이비드흄,알렉시드토크빌,제러미벤담,에드워드기번,애덤스미스그리고마르셀프루스트같은이들과아주적극적인의미에서‘함께’읽는다.그러니이책을읽는독자는예컨대몽테뉴와‘함께’행동경제학을,그리고흄과‘함께’집합행동이론을읽는놀라운즐거움을또한맛볼수있을것이다.
좌파우파구별없이,다만사회과학을과학답게
‘엉터리’사회과학에서‘가능한’사회과학으로
사회이론적관점에서이책의저술의도에대해상기해야할것은,사회과학계가전문가인척하면서엉터리설명을휘두르는협잡꾼으로가득차있다는것이다.그러므로사회과학을탐구하고자하는이라면그런‘헛소리’bullshit에휘둘리지않기위해,그리고사회과학자라면그런‘헛소리’를하지않기위해,훈련된감수성을배양하는것은매우중요한일이다.
이작업을위한중심개념이‘설명’이다.엘스터는자연과학이든사회과학이든제대로된과학이라면모름지기설명을지향해야한다고본다.사회과학을‘위한’그의작업이이제사회과학을과학답게하는작업으로도확장된것이다.따라서저자는사회과학에서가능한설명의양식을명료하게제시하고자하며,그런과제를감당할수있는제대로된사회이론구축을방해하며엉터리설명을제공해온사회이론들을통렬히비판한다.
제대로된설명을제공하지못하는,또는제대로된설명을제공하지못하면서도제공하는척하는당대의사회이론들에대한비판은이책에결론「사회과학은가능한가?」에서시연되고있으며,이때제1부에서의설명의본질에대한논의가전투적역할을떠맡는다.엘스터는좌파와우파를가리지않고명성있는여러사회이론들을향해심각한학문적낭비라거나막대한사회적피해를야기하는‘반계몽주의’라고서슴없이일갈하며,심지어자크데리다,브뤼노라투르,가야트리스피박,알랭바디우,슬라보예지젝,호미K.바바,주디스버틀러등은아예공들여비판할가치도없는이론가취급을한다.엘스터가벌이는이러한도발적인전투는그것을바라보는것만으로도우리에게지적흥분을불러일으키기에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