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 하나이고 여럿인 세계에 관하여

몸 : 하나이고 여럿인 세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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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린비 몸문화연구소 번역총서 네 번째 책. 우리의 삶은 몸에서 시작하여 몸으로 끝난다. 그런데 몸에 대한 철학서는 왜 이렇게 찾아보기 힘든 것일까? 샹탈 자케의 『몸』은 서양철학사 안에서의 ‘몸’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탐구하고 있으며, 몸의 테크니컬하고 예술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윤리적이고 성적인 역량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룬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몸에서부터 현대의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 성차로서의 몸에 이르기까지, 몸에 대한 사유의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몸은 우리의 정신이자 삶, 세계이다. 철학적 사유를 시작하기 전에 나와 몸에 대해 묻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저자

샹탈자케

저자:샹탈자케
파리1대학판테온-소르본대학의교수로재직중이며,이곳에서현대철학사센터를이끌고있다.스피노자및몸철학전문가로알려진자케는스피노자를기반으로몸의기술적,예술적역량을구체화하는철학적사유를펼치고있다.『욕망』(LeDesir,1991),『영원의측면에서』(Subspecieaeternitatis,etudedesconceptsdetempsdureeeteternitechezSpinoza,1997),『스피노자또는신중함』(SpinozaoulaPrudence,1997),『베이컨과지식의향상』(Baconetlapromotiondessavoirs,2010),『스피노자의업적:몸의구성과관념의힘』(Spinozaal’ceuvre,compositiondescorpsetforcedesidees,2017)등을썼다

역자:정지은
연세대학교생물학과를졸업하고홍익대학교미학과대학원에서공부했다.프랑스부르고뉴대학교에서철학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취득했다.박사학위연구주제는‘메를로-퐁티의표현과존재’이다.여러대학과사단법인철학아카데미에서강의했으며현재홍익대학교에서교양과조교수로있다.『동물들의세계와인간의세계』,『유한성이후』,『철학자오이디푸스』를번역했고,『기억과몸』,『헬조선에는정신분석』,『폭력의얼굴들』,『감정있습니까?』에필자로참여했다

역자:김종갑
건국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미국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건국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로재직하는한편,2007년에설립한몸문화연구소의소장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서론ㆍ11

1부_몸들(물체들)에서인간의몸으로

1장_몸또는몸들?ㆍ45

1.몸의본질ㆍ45
1)개념연장의영역문제(스토아학파의관점)ㆍ48
2)데카르트에게서몸(물체)에서연장으로의문제적환원ㆍ58
3)몸,더미,집합체,합금ㆍ81
4)무형적인것(informe)에서형태(forme)로:세자르의경우ㆍ87

2.비물질적인몸들(물체들)의문제ㆍ92
1)요하네스스코투스에리우게나의영적인몸ㆍ95
2)정치적몸의관념ㆍ110

2장_살아있는몸ㆍ131

1)물활론적패러다임:아리스토텔레스의살아있는것에대한개념화ㆍ138
2)기계몸:데카르트의기계론적이론ㆍ154
3)기계와유기적존재사이의칸트의구분ㆍ169
4)살아있는몸의인과성ㆍ181

3장_인간의몸:몸과정신ㆍ197

1)이원론적관점:데카르트의영혼과몸의결합의문제ㆍ208
2)라이프니츠의예정조화에의한해결ㆍ225
3)영혼과몸의결합:거짓질문?ㆍ237
4)라메트리의유물론적일원론ㆍ242
5)몸과정신의관계들에대한스피노자의모델ㆍ257

2부_인간의몸의역량

4장_인간의몸의실천적역량ㆍ293

1.몸의기술적역량ㆍ293
1)일하고있는몸:몸테크닉ㆍ294
2)노동하는몸ㆍ312

2.몸의예술적역량ㆍ326
1)몸의미학적역량:예술작품으로서의몸ㆍ327
2)몸의예술적역량:활동하고있는몸ㆍ342

3.몸의윤리적역량ㆍ401
1)몸의도덕적양면성ㆍ401
2)공공도덕의몸원칙ㆍ408
3)진정한윤리학의몸원리ㆍ421

5장_성차에의한몸ㆍ430

1.성적욕망ㆍ430
1)섹슈얼리티,타인에대한존재방식?ㆍ432
2)욕망의역량ㆍ450

2.성차의문제ㆍ456
1)성구분에대한비판ㆍ460
2)성의차이에대한사유가능성의조건들ㆍ468
3)성별들의차이의본성과그영향력ㆍ488

결론ㆍ507
참고문헌ㆍ515
옮긴이후기ㆍ563
찾아보기ㆍ568

출판사 서평

몸에관한방대한철학적탐구

‘읽기’를넘어선‘경험’의철학서를만나다


몸에대한열띤관심은관련서적들의붐으로이어졌다.몸의사회학,몸의풍속사,몸과성차,감각의역사,SF의몸,외모지상주의,성형,다이어트등주제도다양하다.이러한서적들은대부분급변하는몸의위상과상품화된몸의현상에초점을맞추고있다.그런데이같은출판물의홍수에도불구하고,아쉽게도정작몸이무엇인지를묻는철학적연구서를찾기가어려웠다.이점에서샹탈자케의책이가진시의적절성이빛을발한다.

이책의미덕은몸을철학적으로폭넓게개괄하면서도동시에깊이가있고논점이분명하다는점이다.저자는단순히몸에‘대해’말하지않는다.우리자신이몸이기때문에몸을대상처럼취급할수없기때문이다.우리는먹고마시는몸이면서동시에생각하고말하는몸이다.그리고몸은주체이면서동시에대상이다.이러한역설,혹은이중성을정면으로직면하지않고서는몸이무엇인지제대로이해할수가없다.그러한역설의현장이서양철학이다.이책의탁월한장점은,몸과마음의애매모호한관계를가지고고군분투하며씨름하고고민하는철학의현장으로독자를초대한다는점에있다.우리는이책을단순히읽지않는다.우리는이책과더불어서몸을경험하기때문이다.

누군가말해주는정답을기다리기보다는,답을찾아헤매는지적여정자체를좋아하는독자라면이책에애정을갖게될것이다.데카르트의이원론을예로들어보자.몸에대한논의에있어서데카르트가등장하지않는책은이세상에단한권도없다.그리고그는예외없이,몸과마음이서로다른실체라고주장한이원론자라고소개가된다.과연데카르트가그렇게주장했을까?그가이원론에이르게된사유의과정과논리의압력을생략하면그렇게주장한듯이보인다.샹탈자케는이런식의용이한대답을단호하게거부한다.그는몸과마음이상이한실체라는자신의주장을보완하거나수정하기위해서평생을고민한학자이기때문이다.철학자에게지름길은없다.



나는욕망하는몸인가,사유하는몸인가?

몸에서시작하여몸으로마무리되는세계


몸에대한질문은일회성질문이아니다.그것은군단(群團)으로온다.물질과비물질,관념과연장,유기체와기계,살아있는몸과죽은몸,인간의몸과신의몸,자유와구속,식욕과성욕,능력과무능력,능동과수동과같은개념들을경유하지않으면몸에대해사유하는것이불가능하다.몸과더불어서하나의세계가정립되는것이다.

최근들어많이회자되는“나는몸이다”라는말.이는인간의정체성을마음에서찾았던철학적전통을거부한다.그런데‘나는몸’(Iambody)일까?혹은나는몸을가지고(Ihaveabody)있는것일까?나를몸과떼어놓을수있는것일까?그렇다면나는,또몸은무엇일까?우리는이책과더불어나와몸에대해묻는법부터배워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