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의 정치적 존재론

하이데거의 정치적 존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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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이데거의 정치적 존재론』에서 부르디외는 본인 사회학의 핵심 용어인 '하비투스', '장' 등을 활용해 하이데거 철학의 분석을 시도한다. 이는 곧 부르디외 사회학을 하이데거 철학이라는 정전에 적용한 방법론적 예제와도 같다. 부르디외는 하이데거 스스로가 사회적 구조의 산물인 행위자임을 간과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의 철학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정치적이자 철학적인 이중의 독해가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빅토르 파리아스의 『하이데거와 나치즘』이 출간된 이후, 유럽 지성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소위 '하이데거 스캔들'에 대한 부르디외의 개입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하이데거 저작 자체에 대한 독해의 시도와 함께 그것이 지닌 정치적 함의를 폭로한다.
저자

피에르부르디외

PierreBourdieu
1930년프랑스남부딩겐에서태어났다.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철학교수자격을취득하였고,고등학교에서교편을잡던중1958년알제리전쟁에징집되었으며,전후에는알제대학에서조교로근무하였다.그뒤파리대학에서레몽아롱의조교생활을했고,릴대학강사를거쳐1964년30대초반에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교수이자연구주임으로취임한뒤교육문화사회센터(1969년에유럽사회학센터로개칭)를창설해소장연구자들과공동연구를추진했다.1975년학술연구잡지인『사회과학연구논집』을창간,편집장으로재직하면서정치,경제,종교,교육,예술,문학,민족,언어,취향,스포츠에이르는광범위한주제를다루었다.1981년에는콜레주드프랑스의사회학강좌교수에임명되었고,2002년타계하였다.

목차

독자에게5

서론ㆍ사팔뜨기사유9

1장ㆍ순수철학과시대정신23
2장ㆍ철학장과가능한것들의공간75
3장ㆍ철학의‘보수혁명’99
4장ㆍ검열과형식갖추기121
5장ㆍ내적독해와격식존중149
6장ㆍ자가-해석과체계의진화165

옮긴이후기177
찾아보기187

출판사 서평

사회학의거장부르디외,
철학의대가하이데거를파헤치다

하이데거의나치참여가그의철학과필연적관계가있다고주장하는책,빅토르파리아스의『하이데거와나치즘』이출간된것은1987년.이책의출간으로하이데거철학과나치즘의관계에대한논쟁은독일뿐아니라하이데거철학에깊게의존하고있던유럽지성계를들끓게했다.이러한소위‘하이데거스캔들’이본격적으로떠오르지않았던1975년,부르디외는이미하이데거를고발하는것을넘어자신의방법론적탐구를담은독일어논문을발표한바있다.파리아스의출간으로시작된논쟁이후,부르디외는하이데거저작자체에대한독해의시도와함께하이데거철학이지닌정치적함의를드러낸자신의논문을책의형태로출간함(1988년)으로써‘하이데거스캔들’에개입하게된다.
『하이데거의정치적존재론』(L’OntologiepolitiquedeMartinHeidegger)으로출간된이책은,단행본출간을위해논문이쓰인시점과당대의시간적공백에따른역사적정보가추가되었고,원래의논문에서하이데거언어에대한분석과하이데거가요구하는독해에대한분석을다룬장들을뒤로보냄으로써하이데거철학에대한부르디외본인의입장을보다체계적으로보여주고있다.
국내에서는2005년에『나는철학자다:부르디외의하이데거론』으로출간된바있는이책을그린비‘철학의정원’으로다시내면서,부르디외의만연체문장을유지하되오역및부정확한표현을줄이고,독자들의편의를위해신칸트학파나하이데거철학의용어들에대한주석을덧붙였다.

“하이데거에대한정치적이면서도철학적인독해의필요성”
이중의거부와이중의독해

‘하이데거스캔들’이독일뿐만아니라유럽지성계를흔들었다는것은그당시유럽의철학장이하이데거의신화와필연적인관계였음을방증한다.부르디외는본인또한그영향력에서예외가아니었음을인정하는데,그럼에도불구하고하이데거에대한비판적분석을통해하이데거철학의사회적진리를보여줄뿐만아니라하이데거신화에의존적인당시유럽철학계까지겨냥했다고할수있다.
그러나이보다더중요한이유는지식사회학의분석대상으로서하이데거철학이갖는독특함때문이었다.일명‘순수철학’의대표자하이데거는철학적사유가시대상황이나철학자의개인사와함께이해되는것마저꺼린다.그러나부르디외가보기에하이데거의철학은순수철학이아니라당대의정치적보수주의와함께작동하는‘정치적존재론’이다.하이데거자신이나치당에가입한이력과그의철학의논의구조나용어가당대의보수혁명가의논의와공명한다는것등이그증거다.부르디외는하이데거를“철학적으로만정치에개입할수있는”애매성을지닌철학자로바라본다.바로이‘애매성’덕분에하이데거철학은철학과정치,권력장간의관계를밝혀주기에적합하게된다.

“하이데거의사유가슈펭글러나윙거같은에세이스트들의사상과가깝다는이유로하이데거를정치적공간에만위치시키는것은,가령신칸트학파에대립했다는점을들어하이데거를‘고유하게’철학적인공간,즉상대적으로자율적인철학사안에자리매김하는것만큼이나잘못이다.오히려이와같은준거의이중성이야말로하이데거사유의가장특수한성격과그사유가낳은가장특수한효과의원리이다.이를적합하게이해하기위해서는,정치적입장을오로지철학적으로만진술하는하이데거의정치적존재론이실천적으로작동시키는이중의연관을방법적으로나의식적으로작동시켜야한다.”(본문15쪽)

하이데거스캔들에서하이데거의비판자들은그의텍스트를성급하게사회적으로환원하여읽는반면,하이데거의옹호자들은그의텍스트에대해오직내적독해만을추구한다.그러나부르디외가보기에하이데거는순수하게정치적인관점에서만또는순수하게철학적인관점에서만다룰수없다.그는두지점모두하이데거가본인의정치적·윤리적원리들을철학장이부과하는형식적제약때문에철학적으로승화한것에불과할수도있음을간과한다고지적한다.결론적으로부르디외는하이데거철학을정치적으로만혹은철학적으로만독해하는것을거부하고소위‘이중의독해’를통해이를넘어서고자한다.

“모든존재론은정치적존재론이다”
부르디외사회학이해석하는철학

“그의하비투스야말로정치장과철학장의상동을토대로정치적위치와철학적위치의상동을수립하는실천적연산자다.이하비투스는실상서로다른장에서그가점유하는서로다른위치들(예를들어,사회적공간에서는중간계급이면서이계급중에서대학계파라는위치,대학장의구조에서는철학자라는위치등)과결부된,마찬가지로이러한위치들로이어지는사회적궤적,즉지식장에서는성공을거두지만여전히불안한지위에있던제1세대대학교수의궤적과결부된성향들및이해관심들전체를통합하고있다.[…]지성계와의곤혹스럽고도긴장된관계덕분에하이데거는좀처럼있을법하지않은희귀한사회적궤적을밟게되는데,무엇보다도이러한관계를고려하지않고서는철학장에서의그의특수한위치를이해할수없다.”(본문85쪽)

부르디외는본인사회학의핵심용어인하비투스(habitus),장(champ)등을활용하여하이데거를분석한다.따라서이책은하이데거철학의독특한'애매성'을활용해철학과정치간의관계,철학장의상대적자율성등을밝힘과더불어부르디외사회학을하이데거철학이라는정전에적용한방법론적예제라고볼수있다.하이데거철학의독특함이생성된사회적조건을밝힘으로써하이데거의저작을이해하는새로운길을연것이다.그는하이데거스스로도사회적구조의산물인행위자이며그가사회적공간들의필연성을간과하고있음을지적하며하이데거철학의맹목성을지적한다.이는소위‘자기정초성’을지닌다고여겨졌던철학에대한사회학의반격이라고볼수있다.결국부르디외는하이데거철학을사회학적으로분석함으로써하이데거가주장하는‘순수한존재론’이란존재하지않으며모든존재론은정치적존재론일수밖에없음을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