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위험 (글쓰기에 대하여)

상당한 위험 (글쓰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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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1968년에 이루어진 철학자 미셸 푸코와 문학비평가 클로드 본푸아의 대담을 전사한 것이다. 여기서 이들의 대화 주제는 바로 ‘글쓰기’로, 푸코는 이 대담을 통해 글쓰기의 즐거움과 의무, 글쓰기와 말하기 사이의 관계, 푸코 자신에게 있어 글쓰기란 무엇인가 등 글쓰기에 대한 다성적인 사유를 드러내고 있다.
저자

미셸푸코

MichelFoucault
1926년프랑스푸아티에에서태어났다.파리고등사범학교를졸업하고1954년『정신병과인격』으로학자의인생을시작했으며,『말과사물』이후명성을떨치게된다.1968년뱅센실험대학설립에참여했고,1970년부터콜레주드프랑스의교수를역임했다.활발한저술활동을벌이는한편,튀니지의반독재투쟁과프랑스의68혁명등을목도한뒤부터는구체적이고도적극적인정치참여를이어나가기도했다.생전에출간된주요저작으로『광기의역사』(1961),『임상의학의탄생』(1963),『레몽루셀』(1963),『말과사물』(1966),『지식의고고학』(1969),『담론의질서』(1971),『감시와처벌』(1975),『성의역사』(1976~1984)가있다.

목차

프랑스어판편집자의글…7

상당한위험:미셸푸코와클로드본푸아의대담,1968…11

옮긴이의말ㆍ글쓰기란무엇인가?…71
필립아르티에르의해설ㆍ말의체험을만들기…87

출판사 서평

푸코와문학평론가클로드본푸아,
글쓰기를말하다

“글쓰기란본질적으로,그것을통해그리고그결과로서,내가이전에는보지못했던무엇인가를찾을수있게해줄어떤작업을감행함으로써실현됩니다.내가하나의연구,한권의책,또는또다른무엇이든,어떤것을쓰기시작할때,나는그글이어디로갈지,어떤곳에다다르게될지,내가무엇을증명하게될지,정말알지못합니다.”(본문33쪽)

알지못하는것에대해,알기위해글을쓴다고한푸코의글쓰기론.철학자푸코와문학비평가클로드본푸아가나누는대담을통해푸코의글쓰기에대한생각을듣는다.이책은1968년여름과가을에걸쳐문학비평가클로드본푸아와나눈10여차례의대담중첫번째것으로,이시리즈대담은미셸푸코센터의소장을지낸역사가필립아르티에르의편집을거쳐그의해설을달고2011년파리의‘고등연구’(Hautes?tudes)총서의한권으로출간되었다.

글쓰기의즐거움과어려움

당연한말이지만글쓰기와말하기는다르다.대담에서말을함으로써“글을쓰며보호하려고하는모든진지한것들을흩트려놓고있다”는푸코자신의말에서우리는글쓰기와말하기관계에대한푸코의통찰을본다.책제목이‘상당한위험’이된이유역시이대담이‘글쓰기에대해말하고’있기때문이다.“말하기가더이상가능하지않은곳에서,우리는글쓰기라는비밀스럽고어려우며조금은위험한매력을발견하게”된다는푸코의말은,반대로풀자면말하기의가능성이회복되면글쓰기의가능성은물러날수있다는말이다.글쓰기와말하기사이에는어떤양립불가능한지점이있는것이다.이러한관점에서푸코는스스로에대한역설적인면을지적하며,이대담에서의말들이다시글로출판되는것에약간의두려움을느낀다고밝힌다.하지만글쓰기는푸코에게즐거움이기도하다.

“어디에서온것인지도모르고어떻게해서우리에게부과된것인지도모르는이러한의무에복종한다는것,의심의여지없이나르시시즘적이며,당신을짓누르며사방에서당신을압도하는이법에복종한다는것,이것은다름아닌글쓰기의즐거움입니다.”(본문55쪽)

어떤것의진실일무엇인가를드러내는‘진단으로서의글쓰기’를말하며,현존하면서도동시에잘보이지않는것,자신과타인들간담론의거리를측정하고위치짓는것,진실의펼쳐짐을드러내는것이곧자신의글쓰기라밝히는푸코.그는글쓰기를죽음,익명,빈공간등의개념과연결시킴으로써그지점에서파생되는글쓰기의즐거움과의무에대한논의로우리를이끈다.

상당한위험은어디에있는가,
지식의고고학과권력의계보학사이

『상당한위험』은글쓰기에대한푸코의다성적인사유뿐만아니라,‘지식의고고학’에서‘권력의계보학’으로의이행에관한예비적단서또한제공한다.1968년여름과가을에이루어진이대담은1966년『말과사물』을발표한푸코가1961년『광기의역사』이래유지해오던텍스트/이미지,문학/미술,언표가능성/가시성사이의‘이중의놀이’에대해이야기하는마지막텍스트,혹은반대편에서바라보면,니체적진단(diagnostic)에대해말하는첫번째텍스트이다.이대담은이러한이중의측면에서지식의고고학에서권력의계보학으로의이행을보여주는,그러나지식의고고학에조금더가까운텍스트이다.

이대담이푸코가‘지식의고고학’이라부르는시기의마지막에위치한다는것(『지식의고고학』의1967년초고와1969년출간사이),그리고무엇보다이대담이이루어진1968년의여름과가을이프랑스를포함한동시대유럽의모든지식인들에게큰영향을끼친68년5월혁명직후라는시기에집중해볼필요가있다.68혁명이후프랑스의억압적상황에서푸코가집중한것은회견과언론등에서나타나는‘말하기권력’의전복이었는데,‘글쓰기를말하는’이위험한대담은그68혁명직후의일이기때문이다.

에피스테메를언표로대치하며언표의조건과한계를살피는작업을수행했던『지식의고고학』은,1967년초고로부터1969년출간을거치며구조주의적함축을갖는언표개념을검토하고파기했으며,이를대체하는‘담론’개념을등장케했다.구조주의에서니체주의적담론으로넘어가는중간시기1968년,우리는이대담『상당한위험』을통해푸코사유가속한위치에대한비교적정확한좌표를확정해볼수있을것이다.